“‘치과위생사 의료인화’ 새 방식으로 추진할 것”
황윤숙 한양여자대학교 치위생과 교수가 제18대 대한치과위생사협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황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변화와 혁신이라는 구호로 ‘새로운 시대의 젊은 지도자’를 무기로 내세웠다.
황윤숙 교수는 29일 저녁 6시 서울 홍대입구역 부근 국민구강건강을 위한 치과위생사 포럼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마 배경과 공약사항 등에 대해 밝혔다.
회장 후보로 기호 2번을 부여받은 황 교수는 회장 출마의 변에서 “1981년 치과위생사 면허를 취득하고 36년 세월을 하루도 쉬지 않고 오롯이 치과위생사로 살아왔다”고 운을 떼면서 자신이 걸어온 길을 담담한 목소리로 소개했다.
그가 밝힌 주요 이력은 (전)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부회장 ▲충치예방연구회 운영위원 ▲보건복지부(수불사업단, 구강보건사업지원단) 위원 및 부단장 ▲행정안전부 지자체 합동 평가단 위원 ▲대한치위생(학)과교수협의회 회장, (현) ▲충치예방연구회 공동대표 ▲국민구강건강을 위한 치과위생사포럼 대표 ▲건강한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 및 건강실천위원장 ▲대한구강보건교육학회 회장 등이다.
이어 황 교수는 “이제 그간의 활동들을 통해 얻은 경험과 관계들을 모아 국민들에게 신뢰 받는 전문가 치과위생사로서의 전문성과 정체성 확립을 위해 18대 협회장에 출마하고자 한다”며 “치과위생사의 전문성이 확립되고 회원들이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수 있는 협회를 위해 도전하려고 한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전문인으로 양성됐으나 직업현장에서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잃어가는 치과위생사들에게는 전문성과 정체성을 확립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며 “이제 관습에서 벗어나 미래로 진입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수의 임원들과 지도자에 의해 운영되는 방식이 아니라 회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함께 운영하는 협회로 변화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시도회가 자립된 기반위에 중앙회와 통치적 관계가 아닌 협치의 동반자적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치과위생사 의료인화’를 위해서는 “과거의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방법으로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회원 여러분이 충분히 그 이유와 당위성을 이해하고, 의견 개진과 수렴 과정을 통해 주어진 사안들을 달성하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 추진해 나아갈 것”이라며 “또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이뤄진 TF팀을 구성해 도출된 합리적 전략을 세우고, 유관단체들과 협력 가능한 체계 속에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 교수와 함께 할 부회장 후보로는 현재 치위협 부회장을 맡고 있는 정재연 한양여자대학교 교수(법제·학술·국제)를 비롯해 최원주 굿모닝치과 이사(연수·공보·홍보), 이미경 용인시청 질병관리팀장(총무·재무·정보통신), 한경순 치위협 인천회 회장(대외협력·정책)이 확정됐다.
황 교수는 회장단 구성에 대해 “먼저 지도를 그렸고, 그 지도를 잘 만들어줄 부회장 후보를 찾았다”면서 “특히 실제 개원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을 부회장 후보로 영입한 것은 회원 다수를 차지하는 임상가들의 속사정을 보다 잘 헤아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원에 의한 협회 등 3대 분야 공약 제시
황 교수는 ‘변화를 추구하는 치과위생사의 선택! 신뢰와 혁신의 아이콘’이란 슬로건 하에 ▲회원에 의한 협회 운영 ▲치과위생사 의료인화 법제화 ▲국민 건강을 위한 협회 등 3개 분야 9개 사업 27개 세부계획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세부계획을 보면 △고충처리위원회 설치 운영 △회원 기자 제도를 통한 치위협보 운영 △재정 자립과 운영 자율화 기반 조성 △분회 구성 및 활성화를 위한 기반 조성 지원 △정책연구소 설립 △분야별 전문위원회 구성 △보수교육 현실화 △치과위생사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을 추진한다.
또 안정된 고용구조 확립을 위해 △치과위생사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지침 마련 △취업 지원 서비스 체계 구축 △고경력자 및 경력 단절 회원 구직 활동 지원 체계 수립 △치과의사 단체와 협의 기구 상설화를 추진한다.
특히 ‘치과위생사 의료인화’ 법제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TF 운영을 통해 당위성과 진행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 △국회와 정부, 치과계 및 보건의료 등 관련 단체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당 및 관련 단체 대상 현실적 정책 제안 △국민 구강건강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치과위생사 알리기 캠페인 등을 통해 ‘치과위생사 의료인화’ 법제화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이 밖에 △치과의사단체와 구강 예방 정책 의제 공동 창안 △보건 관련 협회 및 기관과 함께 국민 건강 정책 공동 개발 등 세부 계획을 수립했다.
‘치과위생사 의료인화’ 당위성 공감대 관건
황 교수는 이날 공약 발표 직후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상대편 후보인 문경숙 회장과 경선에 임하는 자세를 밝히기도 했다.
황 교수는 “문경숙 협회장이 갖고 있는 열정이나 협회에 대한 애정을 의심하지는 않는다. 다만 현 시대에 제가 조금 더 어울리는 인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변화를 위해 출마한 것”이라며 “경선을 결심한 것도 건전한 선거문화 정착이 우리 협회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 집행부가 추진하고 있는 ‘치과위생사 의료인화’ 방식에 대해서는 “현 집행부는 의원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의원을 만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라며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황 교수는 “물론 의원들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분야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의료인화에 공감하는 상태에서 의료인화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며 “치과위생사가 의료인이 됐을 때 국민 건강에 기여하는 바를 알리는 등 의료인화에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홍보가 중요하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다만 그는 “회장이 바뀐다고 해서 칼로 무 자르듯이 일이 끊겨서는 안 된다. 전임 회장의 약속과 생각을 이어가야 한다”며 “(회장에 당선되면) 전임 집행부가 추진해야 할 상황들을 충분히 경청한 뒤 일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18대 대한치과위생사협회장 선거는 문경숙-황윤숙 후보가 출마해 경선이 확정됐으며, 내달 24일 서울 그랜드힐튼 에메랄드A홀에서 열리는 대의원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최종당선자가 가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