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위생사로서 부끄럽지 않게 해주세요” 서울회 회원의 호소문<독자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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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위생사로서 부끄럽지 않게 해주세요” 서울회 회원의 호소문<독자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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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0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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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서울특별시치과위생사회(이하 서울회) 제35차 정기대의원총회 직후 선거 과정 등을 둘러싼 논란이 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서울회 한 회원이 ‘회원의 알 권리’를 호소하는 글을 본지에 기고해 왔다.

서울회 홍석현 회원이라고 실명을 밝힌 독자는 이번 기고에 대해 “서울시치과위생사회가 보여준 대처에서 회원의 알권리와 의무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는 이번 기고에서 “협회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잘된 점도 잘못된 점도 회원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또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선거라면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다음은 홍석현 회원이 기고한 글 전문.[편집자]

안녕하십니까? 서울치과위생사회 회원 남자치과위생사 홍석현입니다.

임상에서 근무하면서 꼭 필요한 일에 힘을 모으고, 배움에 있어서 뒤처지지 않는 치과위생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부끄럽게도 저는 임상에서 근무하면서 제 이득, 배움에만 관심이 있었고, 협회에 관한 일에 대해서는 관심 밖이었습니다.

저도 말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느끼는 부분이 있어 이렇게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시치과위생사회를 위해 일하시는 회장님과 임원 이하 선배님들의 모습에 후배로서 늘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기사나 SNS를 통해 접한 서울시치과위생사회 총회에서 선배님들의 토론내용이나 회장 선출과정은 부끄러운 모습이었습니다.

회원의 회비로 만들어진 공금은 ‘공공의 재산’이고 ‘회원의 재산’이므로 투명하게 관리되어야 합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국민의 세금을 사용하는데 행정적인 미숙으로 실수가 일어났다면 그것 또한 공금횡령죄로 처벌받는 사회입니다. 사람이 처리하는 일이기에 공금을 관리할 때 행정적인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는 하나, 관리자와 비관리자 간에 신뢰와 믿음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신중하게 다뤄야 합니다.

서울시치과위생사회 회장님께서는 진실을 밝히고 오해를 해명하겠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회원 입장에서는 행정적 미숙에 대한 실수라고 인정해놓고 회원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을지, 그리고 과연 이 문제가 행정적 미숙이라고 정리되고 말 일인가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저는 회원으로서 이번 총회에서 드러난 사실을 언론 기사나 SNS를 통해 알게 된 점도 의아합니다. 회원들의 알 권리, 그리고 서로 간의 신뢰를 위해서라면 공문을 통해 정확한 사실을 알려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 총회에서 서울시치과위생사회가 보여준 대처에 회원으로서 신뢰를 잃었습니다. 상황이 제대로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회장 선거를 진행하고, 정확한 해명과 사실에 대해 회원들이 이해하지 못한 채 총회는 끝났습니다. 저는 회원 입장에서 기사를 보며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회원들은 우리의 회장을 뽑는데 있어 정확하고 깨끗한 선거가 이뤄졌는지 알아야할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

저는 올해 2월 24일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회장을 선출한다는 내용도 기사를 통해 접했습니다. 하지만 회장 선출은 치과위생사 전체의 일이기에 회원 모두에게 투표권이 있어야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협회에 회비를 내온 회원들과 앞으로 회비를 내게 될 후배들을 기만하지 않는다면 회원 모두가 선거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한치과위생사협회에서는 회원들에게 회장 후보자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시하고 청문회를 열어 그 사실을 증명해야 합니다. 과거의 방식 때문에 현재도 그 방식을 고수해 회장을 선출한다는 변명은 절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과거의 방식을 고수한다면, 잘못된 방식을 고치려 하지 않은 현 집행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들에 투표권을 부여하지 않고 국회의원들끼리 대통령을 선출한다면 어떻겠습니까. 공정한 선거와 공정한 선출이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제 생각과 뜻이 100% 옳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회원들을 대표하는 조직으로서 객관적으로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정보를 회원들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치과위생사는 환자 구강건강 증진에 힘쓰고, 예방 및 진료보조업무, 더 나아가 교육업무에 활동하고 있는 구강보건 전문가입니다 ‘치과위생사’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세요.

선배님들과 후배 모두가 협회 발전을 위해 한 마음 한뜻으로 함께한다면 우리의 숙원인 ‘치과위생사 의료인화’ 또한 그리 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보수교육이나 학술대회 현장 등에서 치위생계를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임원 여러분의 모습을 보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마음이 변하지 않도록 선배님들의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

다소 직설화법으로 표현한 점이 있다면 양해를 바랍니다.
믿을 수 있는 협회, 함께 할 수 있는 협회, 힘 있는 협회로 성장해 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2017. 2. 1.

서울시치과위생사회 회원 홍 석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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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위생사 입니다. 2018-02-05 20:18:31
공정성을 지키자는 치과위생사의 간절한 호소문이 이렇게 폄하되는 것이 같은 동료로서 너무 슬프네요.
정치적인 글로 불편하다구요?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 수 있으신가요? 상대를 깎아내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것이 곪아 터지기 전에 팩트를 바로보고 우리 스스로가 변화하겠다고 힘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정정당당하게 공정한 선거는 초등학교 반장선거에도 이루어지는 기본적인 규정인걸요..

응원합니다 2018-02-04 23:02:26
먼저 용기있는 글을 써준 홍석현치과위생사에게 화이팅을 외치고싶습니다.
이번일로 알권리가 박탈당한 회원이 된 기분이었는데 그 알권리를 이 글을통해 다시 누리게 된것같습니다.
더불어 함께 같은 메세지를 보내는 회원님들 모두 애쓰셨습니다.

정당한 목소리 2018-02-02 11:27:40
정당한 목소리
협회란 정말 큰 조직이다.
또한 치과위생사들을 위한 곳이고 우리가 성장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 곳인데.. 행정적인 미숙으로 협회비가 없어졌다는 말은 책임감과 본질을 흐리는 말 인거 같다.
조직에서 하는 모든일은 투명하게 관리되어야하며 공정한 투표권 의 기회를 협회 회원들에게 나누어주어야 한다.
용기있는 목소리를 내어 준 홍석현치과위생사 감사하다.

회원 2018-02-02 08:01:52
매년 내는 협회비가 저년차에게는 적지만은 않을 돈입니다. 어떻게 사용하는지 의문이 가긴하였지만 협회에 대한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부터 선거 및 회비 관리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용기있는자 2018-02-01 21:56:26
서울치과위생사회 회원 홍석현선생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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