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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타산지석(他山之石)

지난해 김철수 회장을 선출한 대한치과의사협회 첫 직선제가 1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선거 무효 판결을 받아 치과계가 발칵 뒤집혔다. 당장 3만 치과의사를 대변해야 할 회무 운영에 치명적인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치협 선거는 선거 과정에서 많은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3월 치러진 치협 선거는 개표 당일 시스템 문제로 문자투표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유권자들이 속출하면서 개표 여부를 놓고 한동안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당시 회장 후보들은 문제를 제기하며 치협 집행부나 선거관리위원회에 책임을 묻기도 했다. 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이상훈 후보는 1차 투표에 앞서 투표기간을 연장해서라도 유권자들을 구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당시 집행부 부회장을 맡고 있던 박영섭 후보조차 결선 투표에 앞서 선관위의 준비 부족 등으로 다수의 미투표자가 발생한 점을 지적하고 재투표를 촉구한 바 있다. 당시 후보였던 김철수 회장 역시 1차 투표를 앞두고 투표 과정 문제와 선관위 업무 태만을 지적한 바 있다. 치과의사들의 모임인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는 1차 투표 과정상 나타난 문제점에 대해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재투표를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치협 선관위는 선거인단 문제를 비롯해 여러 문제를 지적한 보도가 빗발치고 계속된 논란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결국 뜨거운 논란 속에 김철수 회장이 최종 당선을 확정지었지만 선거과정 문제에 대한 회원들의 의구심은 끝내 해소되지 않았다. 그리고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잡음 후유증이 이어지면서 결국 이번 선거무효 판결로 치협은 엄청난 소용돌이 한 가운데 놓이게 됐다.

최근 치위생계도 회장 선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는 3년 만에 돌아오는 협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지는 것도 있지만, 현재로선 지난 27일 치러진 서울회장 선거 과정이 여론의 도마 위에 뜨겁게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상 최초로 3명의 후보가 출마했던 이번 서울회장 선거는 과정상 문제를 비롯한 여러 문제를 두고 폭로와 비방이 난무했다.

연임에 도전한 오보경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두 명의 후보는 모두 투표권이 있는 대의원 명단을 비롯해 선거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리고 언론 보도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회원들은 선거의 공정성에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27일 선거가 치러진 대의원 총회에서는 대의원 몇몇이 선거과정에 문제를 제기한 유인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하지만 집행부와 선관위 어느 누구도 이에 관해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았다.

본지를 포함한 치과전문지에 서울회장 선거 결과가 기사로 보도되고 댓글에는 연일 선거과정에 문제를 제기하거나 또는 지적한 사람을 나무라거나 하는 식으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어느 누구 하나 나서서 해명하지 않고 논란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이유 모를 묵인이 지속되고 회원의 알 권리가 충족되지 않은 현실에서는 집행부도 바로 설 수 없다. 이번 치협 사태와 같은 사고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치위생계가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치위협보  press@kd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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