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무효소송 가는 서울시치과위생사회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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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무효소송 가는 서울시치과위생사회장 선거
  • 문혁 기자
  • 승인 2018.02.20 16:45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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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영 전 서울회장 후보 “감정싸움 아닌 사실규명이 치위생계 발전하는 길”

서울특별시치과위생사회(이하 서울시회) 제16대 회장 선거 후보자로 나섰던 이향숙, 정은영 후보가 오는 20일, 이번 서울시 회장 선거의 적법함을 묻고자 선거무효 소송에 나서기로 해 치위생계의 큰 파장이 예상된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선거가 결국 법원의 판단까지 묻는 초유의 사태로 번졌다. 지난 1월 27일 열린 제16대 회장선거는 선거를 2일 앞둔 정은영 후보(당시 기호 3번)가 ‘잘못된 서울시회 회장 선거 전면 무효화’를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 정은영 후보 측은 ▲기존 회장이 입후보 등록 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꾸려진 점 ▲대의원 선출이 선관위가 아닌 기존 집행부 인원에 의해 진행된 점 ▲대의원 선출방식과 명부 비공개 방침에 선거의 공정성이 훼손됐음을 주장한 바 있다.

이후, 치위협 중앙회는 1월 30일 ‘서울특별시회 제16대 회장 선거 관련 조사팀’을 구성해 사실관계 및 법률자문을 진행했으며 지난 12일 이사회를 통해 ▲선관위 구성에 있어 회칙위반 ▲대의원 수 배정 회칙위반 ▲대의원 미자격자 포함 사항을 확인하고 서울시회 회장 선거를 전면 불인정하고 재선거 시행을 의결했다.

반면 서울시회 측은 강력히 반발하는 모양새를 띄고 있다. 오보경 회장은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각종 음해성 공격과 근거 없는 비난, 잘못된 표현을 바로 잡겠다’고 나서며 “제16대 회장 선거 과정은 법률자문결과 하자가 없다”고 결론 내렸음을 밝혔다. 이후 서울시회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를 탄압하여 회장에 재선하려는 꼼수를 당장 중단하라!!’는 글을 게재하고 ‘일방적인 진정서나 투서를 토대로 서울회 조사를 시작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으나 곧바로 게시물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이향숙, 정은영 두 후보자 측은 “법의 판단을 묻겠다”며 직접 나섰다. 이에 본지는 정은영 후보자 측과 인터뷰를 통해 그간 제16대 서울시 회장 선거를 직접 겪으며 문제를 제기한 과정과 지금의 사태에 이르기까지 사실을 확인하고 현재의 심경을 물었다.

 

다음은 정은영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Q. 정은영 후보는 선거 직전인 1월 26일, 성명서를 통해 선거 전면무효를 주장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해 달라.

A. (나는) 사실 대의원 명부를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 서울시 선관위가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명부를 확인하자 생각이 달라졌다. 대의원에 현 집행부가 20여 명이 넘게 선정돼 있었다. 한마디로 편파적이었다.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서울시 선관위에 대의원 선정 과정 등을 알려 달라 요구 했으나 서울시 선관위는 이미 지정된 것이며 절차에 맞게 했다며 더 이상 답하지 않았다. 내 의견은 묵살 당한 것이다. (대한치과위생사협회)중앙회에 사실 확인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Q. 정은영 후보자 측이 문제제기 한 상황을 자세히 알고 싶다.

1월 23일 대의원 명부를 확인하고 이건 아니다 싶었다. 문제제기를 하자 나중에 의견을 개진하라고 했다. 다음 날 오전 11시경 메일로 서울시 선관위에 대의원 선출과정의 부당함을 알렸다. 그러나 답이 없었다. 서울시회 사무국에 몇 차례 문자메시지 카톡 등으로 메일로 문제제기했음을 알렸다.

 

Q. 서울시회의 대응은 어땠는지?

A. 서울시 선관위원장에게 메일을 오전 11시경 보냈는데 답은 밤 10시에 왔다. 그것도 공문이나 메일 등의 정식적 절차가 아니었다. 전화로 이야기했다. 대의원 선정 절차나 과정은 회칙에 문제없이 진행됐다고. 내가 중요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입후보자인 내 목소리, 문제제기가 서울시회 안에서는 안 들리겠다 싶었다.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 대한치과위생사협회와 중앙 선거관리위원장에게 시정조치 요청서와 성명서를 보냈다.

 

Q. 성명서를 내보낸 뒤의 상황은 어땠는가?

A. 후보자로서 편파적으로 생각이 든 만큼 대의원 선출과정과 선관위 구성이 현 집행부 회장이 출마이후 구성되는 등 공정성이 문제가 생긴 만큼 의혹을 해결하고 싶은 것이 당연했다. 그게 서울시 회원들의 바람 아니겠는가? 그러나 선거 전 날밤 10시쯤 오히려 경고조치 메일을 받았다. 이의제기를 하려면 선관위에 하라는 서명을 받았는데 안 지켰다는 사유였다. 경고사유와 관련된 것은 서울시 회칙 어디에도 사항이 없더라. 대의원 명부를 공개하지도 않고, 질의서에 대한 답을 기다리는데 하루가 꼬박 기다렸다. 서울시 선관위를 믿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라고 배우고 자랐다. 건강한 경선문화를 만들고자 했는데 오히려 경고조치를 받았다.

 

Q. 지금도 후보자가 제기한 내용에 대해 중앙회와 서울시회의 입장이 어긋나고 있다. 하나씩 사안에 대해서 짚어보고 싶다. 중앙회는 회칙 상 60일전 구성되어야 할 선관위가 9일전에 구성됐음을 지적했고, 서울시는 과거 선관위 구성의 관례를 들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나는 서울시가 주장하는 관례에 대해 지적하고 싶다. 회장 입후보자가 3명인 상황에서 새로운 경선 문화를 만들어야 할 시점에 기존 관행대로 움직이려 했다는 것은 결국 기존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의 역량의 문제가 아니었나 싶다. 선관위의 대처도 아쉽다. 서울시 선관위가 문제를 해결해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렇게 탈이 났다. 경선문화가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Q. 대의원 구성의 경우 서울시는 관례에 따랐기에 문제가 없다는 반면, 중앙회는 이사회결의 없이 집행부 주도의 대의원 구성을 했기에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파악했으며 대의원수 충족 역시 안됐다고 판단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A. 대의원은 서울시 회원을 대표하는 것이다. 대의원 선정은 구체화되고 공정한 룰 안에서 중립적인 대의원을 뽑는 것이 중요하다. 규정에 따라 선출됐다고 했는데 어떤 식으로 대의원이 선출됐는지 사실여부는 밝히면 되는 것이다. 관행과 관례라는 이름으로 공정했는가의 잣대를 판단 할 수 없다. 사실을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나 역시 서울시회 법제 이사로 활동했으나 후보였기에 대의원 선출에 배제됨을 당연시 했다. 그러나 대의원 명부를 열람하는 순간 크게 잘못됐다 느꼈고 어느 순간 사명감이 생기더라. 20여명이 넘는 대의원이 집행부 위주로 선정된 것은 분명 잘못이고 문제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치 않았다. 사실 지금 문제와 의혹을 해명하거나 사과하거나 재정비해서 하는 것도 현 집행부의 역량인 것 아닌가.

 

Q. 대의원 명부 공개역시 의견이 갈린다. 서울시는 규정에 없으며 과거 전례를 들었다. 반면 중앙회는 회칙에 따라 선관위에서 공식적으로 열람을 허가했어야 한다고 판단했는데

A. 가장 아쉽다. 대의원 명부 공개는 문제해결의 핵심적인 창이었고 이렇게 문제가 커지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공식적인 문제제기를 서울시 선관위가 막았던 것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선관위는 입후보자들의 의견을 들어줄 의향이 전혀 없었다.

 

Q. 대한치과위생사협회 중앙회와 서울시회의 갈등이 양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현 상황에 대한 의견은 어떠한지.

A. 나는 서울시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아 중앙회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내 생각에 중앙회는 시・도회를 지도・관리할 권한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식이 잘못하면 부모가 훈계하고 잘 타일러서 성장을 돕는 것처럼 말이다. 중앙회도 서울시회를 돕고자 시작한 일이었을 것이다. 내가 알기로는 오히려 서울시회에서 협조를 거부했다고 들었다. 나는 중앙회가 이번 서울시회 회장 선거에 대한 문제제기를 받아준 것에 감사하다. 그리고 이것이 치위생계가 한 발짝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Q. 현 서울시회의 입장에 대한 생각은?

A. 너무 감정의 문제로 치부하고 있다. 사실이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뽑았다. 회원들을 설득해야한다. 마치 지금은 초등학생이 징징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리더이고 책임을 가진 전문가 아닌가. 시대에 부합하길 바란다. 그들만의 리더가 아닌 회원들이 인정할 수 있는 리더가 돼야 한다.

 

Q. 서울시회 회장 선거 무효가처분 신청을 결정했다. 회장 선거를 몸소 겪으며, 지금의 사태에 이르기까지의 소회를 듣고 싶다.

이번 일은 감성의 문제가 아니라 옳고 그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왜 서로 감정을 섞어서 상처를 남기려는지 모르겠다. 잘한 것 혹은 잘못한 것들을 서로 알아야 하고 잘 파악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전적인 방향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과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첫 단추를 다시 끼워 맞춰야 할 때이다. 관례 때문에 문제없다는 것은 8만여 회원들의 치과위생사들의 명예를 실추하는 잘못된 사고방식이다.

 

Q. 마지막으로 대한치과위생사협회 회원 분들을 비롯한 치위생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회장 선거에 나서면서도 회장이 될 것이라고 까지는 생각지도 않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나왔는데 결국 법정까지 가게 됐다. 나와 회원 분들의 생각은 같을 것이다. 공정한 규정을 만들고 선관위의 절차대로 준비와 수행을 통해 회원들이 존경하는 회장을 선출하고 선거문화의 역사를 바꿔주길 바란다. 치위생계도 50년의 세월을 지나왔다. 호선이 아닌 경선을 통해 올바르게 진행됐으면 한다. 개인적으로는 회장 선거가 대의원제가 아닌 직선제가 될 수 있기를 바라기도 한다. 단체장은 사리사욕의 장이 아닌, 회원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이다. 회원들에게 울림을 주고 변화를 모색해야할 시점이다. 나를 트러블 메이커가 아닌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이슈메이커로 봐주셨으면 한다.

 

정은영 후보자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비교적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선거전면 무효화를 주장하며 성명서를 제출하면서 지금 법원의 판단을 묻기까지의 과정이 벅차게 느껴질 법도 했지만, 자신은 이 문제가 치위생계의 발전과 회원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누차 이야기했다.

결국 서울시 회장 선거에 대한 적법 여부는 법원의 판단까지 묻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쩌면 중앙회와 서울시회가 협력 하에 명확하게 사실을 확인하고 소통하여 정리할 수도 있었을 일이 치위생계 유례없던 사상 초유의 법원 소송까지 치닫는 상황으로 커졌다.

본 지는 지난 19일 서울시회의 입장과 대응책을 묻고자 서울시회 오보경 회장에게 전화로 인터뷰를 시도했다. 그러나 오보경 회장은 인터뷰를 거절했다. 소통이 중요한 시기에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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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신지..ㅎㅎ 2018-02-27 17:20:56
부정이 있다 부정하고있다는 내용은 맥락상 안맞습니다. 주어동사 일치가 필요한것같네요. 그분이 서울회가 부정이있다고 말한게아니라 경선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음을 후보로서 말한거라는데요.~~ 그 집항부에 있었다는게 거짓은 아니니 그분이 책임 질일이 있으시면 책임지겠죠.제가 아는 그분은 누구처럼 책임을 회피하거나 변명하지않습니다. 모함하지마시죠.

서울시대의원 2018-02-25 02:22:15
정은영 서울시 전 법제이사님
글을 읽다보니 혹시 잊으셨나하여 다시 상기시켜드립니다
부정이 있다 부정하고 있는 그 집행부에서 3년간 법제이사하신분이 당신이십니다.
혹시라도 그건 잊지마시라고 알려드립니다.

서울회원 탈퇴 원함 2018-02-22 23:03:28
정말 서울시회는 중앙회 협회장님에게 이리 말하고 싶었을까요?
"서울시를 탄압하여 회장에 재선하려는 꼼수를 당장 중단하라"라고..
해결이 아니라 산넘고 산이네요. 소통하고 협조하고 책임져야합니다.

서울회 2018-02-21 00:17:31
소통을 한다는 것인지 불통을 한다는 것인지 당최 알수 가 없네요. 구색 맞추려고 선거를 한건가요? 관례이니 문제가 없다는 생각은 누구의 입장인가요? 한 회원, 입후보자의 의견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데 회원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했다고 말하지 마세요. 회원은 봉사와 희생을 강요한 적이 없습니다. 회원에게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면 되는 것입니다. 불통의 아이콘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정현주 2018-02-20 21:45:15
부당하다 생각되는 부분들에대해 개선이 되면 좋을것이라 생각합니다.
당장에 시끄럽고 복잡하고 감정상하는 것들이 있다 하더라도 이때를 발판삼아 앞으로는 협회에서 좋은 모습이 많아지면 좋을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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