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 전임 김철수 회장, 기자회견서 심경 고백 “임시총회 의결 수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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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 전임 김철수 회장, 기자회견서 심경 고백 “임시총회 의결 수용해야”
  • 배샛별 기자
  • 승인 2018.03.0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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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장 직무대행에 ‘마경화 상근부회장’ 재언급

대한치과의사협회 전임 김철수 회장이 법원의 선거 무효 판결 이후 언론을 통해 처음으로 심경을 고백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전임 김철수 회장이 9일 기자회견을 갖고 그간 심경에 대해 밝혔다.

김철수 회장은 치협 임시 대의원 총회를 이틀 앞둔 오늘(9일) 낮 12시 치과의사회관 인근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철수 회장은 우선 “지난 10개월 동안 회무를 책임졌던 협회장으로서 회원 여러분께 크나큰 상실감과 불안감을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현재 임총을 며칠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직무대행과 임원 선출, 당선자 임기와 관련해 여러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고 운을 띄웠다.

김 회장은 최근 선거무효소송단이 진행한 이사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인데 대해 깊은 유감을 드러냈다.

최근 이 같은 법원의 가처분 신청에 따라 지난 2월 8일 치협 이사회를 통해 선출된 마경화 회장 직무대행의 직무집행이 정지된 바 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조속한 회무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정치 성향이 전무하고 회무에 정통하며 오랜돗안 협회 상근부회장으로 회무를 수행하고 있는 마경화 부회장이 재신임 받아 회장 직무대행에 선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집행부 회무 무효화 시도는 단호히 대처

김 회장은 가장 안타까운 점으로 지난 10개월 동안 회무에 전념했던 임원들이 수행한 업무가 선거무효에 따라 임원 자격여부 논란 속에 묻히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김철수 회장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던 중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김 회장은 이 내용을 말하던 도중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자리를 잠시 비우고 이내 돌아왔다. 

그는 “치과의사로서 개인사를 팽개치고 몸과 마음을 다해 회무에 전념했던 임원들의 헌신적인 업무수행 노력이 이사자격 무효 논란 속에 묻히고 있다”며 “저만 믿고 따르던 임원들의 깊은 한숨에 가슴이 먹먹하다”고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임원 선출에 있어 어떤 선택이 회무의 연속성을 보장하고 회원들을 이롭게 할 것인지 대의원들께서 현명하게 판단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당선자의 임기와 관련해선 잔여임기든, 그 외 어떤 결정에도 개의치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 회장은 재선거를 통해 또 다시 회장에 당선될 경우, 회장 임기 3년이 아닌 전임 회장의 잔여 임기 동안만 회무를 수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치협 집행부와 지부 대의원 임기를 일치시켜 회무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겠다는 것이 이유다.

무엇보다 김 회장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대의원총회 결과를 존중해야 하며, 치과계가 파국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임총 이후에는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을 일으켜선 안 될 것”이라며 임시 총회의 결정을 수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선거무효소송단을 의식한 듯 “정관상 미비된 점은 관행에 의해 운영돼오고 있다. 하나씩 걸자면 치과계는 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치과계 혼란을 종식시키길 바라는 마음에서 소송보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임총 결정을 수렴하길 바란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하지만 그간 집행부가 추진해온 회무를 부정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김 회장은 “법원 판결로 선거는 무효가 됐다 하더라도 이미 진행된 회무에 대해선 신뢰해야 한다”면서 “임원들의 회무 결과를 무효화하는 것만은 참을 수 없다. 만약 그렇다면 어떠한 법적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 밖에도 김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절차적 문제로 무효가 된 선거와 관련, 전임 집행부를 겨냥한 듯한 발언도 덧붙였다.

김 회장은 “유감스럽게도 현재의 혼란 상황에 대해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했던 분들은 지금까지도 침묵을 일관하고 있다”면서 “지난 선거의 후보자 중 한 사람으로서 조만간 선거 무효로 인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도 지난 선거 결과를 둘러싼 현 상황이 최초의 직선제를 치르면서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진통 과정이라고 보고, 향후 임시 총회와 재선거 과정을 통해 회원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치협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치협은 11일(일) 오후 2시 서울 성수동 치과의사회관 5층 강당에서 열리는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 협회장 직무대행 선출을 비롯해 선거관리위원 구성, 선거관리규정 개정, 재선거 당선자 임기 등을 논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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