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직장갑질 고발상담 채널 ‘병원노동자119’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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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직장갑질 고발상담 채널 ‘병원노동자119’ 운영
  • 배샛별 기자
  • 승인 2018.04.0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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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종사자라면 누구나 상담 가능

전국보건의료노조는 의료기관 내 벌어지는 직장 갑질을 고발, 상담하는 오픈톡 ‘병원노동자119’를 4월 2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오픈톡 ‘병원노동자119’는 전국 의료기관과 요양원 보건소, 정신보건건강센터 등 보건의료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라면 직종이나 고용형태와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방법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병원노동자119’를 검색하거나 ‘병원노동자119.net’, ‘병원노동자119.org’, ‘병원노동자119.kr’를 입력하면 된다.

운영시간은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오후 6~7시 제외), 주말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오전 12시 30분~오후 1시 30분 제외)까지다.

최근 보건의료노조가 실시한 ‘갑질과 인권유린 실태조사(2017.12~2018.2 진행, 1만6,662명 참가)’ 결과 시간외 근무에 대한 보상 없이 공짜노동에 시달리는 간호사가 70% 이상이었다.

법정 휴게시간은 95% 내외가 보장받지 못하고 있고, 연차휴가를 100% 보장받는 경우도 35% 내외에 불과했다.

본인의 의사와 무관한 봉사활동, 캠페인, 홍보활동에 동원되거나 각종 장기자랑, 체육대회 등 병원행사에 동원되고 있다는 응답도 50%에 육박했다.

이 외에도 의료기간인증평가 시 업무와 관련 없는 환경정리, 주차관리, 담배꽁초 줍기 등의 업무를 강요받고 있었고, 잔심부름이나 고위직의 개인 업무 등을 강요받은 사례 또한 적지 않았다.

신규간호사의 자살사고와 관련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태움도 심각했다. 조사 결과 간호사의 40.2%가 태움(괴롭힘)을 경험했다고 응답했으며, 간호사 3명 중 2명이 근무 중 폭언․폭행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각종 노동 갑질과 의료기관의 감염 및 안전관리 실태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의료진이 환자들의 감염예방을 위해 사용하는 장갑이나 마스크 등을 비용절감을 이유로 지급을 제한받거나 받지 못한 응답자는 20%에 육박했다. 

의료소모품과 감염관리 부실로 감염됐거나 감염 위험에 놓인 적이 있다는 응답자 또한 18.2%에 달했다. 

심지어 근무 시 사용할 각종 비품과 물품을 병원이 구입하지 않고 개인 사비나 부서 회비로 구입한 사례도 50%가 넘는 간호사들이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오픈톡 ‘병원노동자 119’를 통해 이러한 직장 갑질 사례를 취합, 사회여론화를 통한 해법을 모색하고 정부부처에 전달해 사례별 맞춤형 시정을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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