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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위생사 최초, 日 명문 도쿄대 교수 임용 ‘화제’치위생학과 출신 김윤희 박사...올해 4월 도쿄대 보건대학원 부교수로 부임
대기환경과 자살, 말라리아 등 예측·연구 “학생 연구 분위기 조성할 것”
김윤희 박사

우리나라 치과위생사가 일본 최고 명문 도쿄대학교 교수에 임용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올해 4월 1일자로 도쿄대 보건대학원 부교수로 부임한 김윤희(36) 박사가 그 주인공.

김 박사는 2006년 연세대 치위생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이어 2014년 6월부터 일본 나가사키대 열대의학연구소에서 연구원과 조교수를 각각 지냈으며, 올해 4월 도쿄대 보건대학원 부교수로 부임했다.

그가 일본에 진출하게 된 배경은 서울대 보건대학원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 박사는 지도교수가 수행하는 글로벌 프로젝트(Global Research Lab, GRL)의 연구보조를 맡아 프로젝트의 공동연구원인 나가사키대와 츠쿠바대 일본인 교수들과 학문적 교류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러던 중 GRL을 통해 츠쿠바대에서 1년간 연구원으로 일하게 된 것이 그가 일본에 진출하게 된 첫 계기가 됐다.

“국내 대학에서만 공부를 해왔던 터라 해외 경험을 쌓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박사과정 중 GRL 프로젝트를 위해 파견되는 방식으로 일본 츠쿠바대에서 연구원으로 일한 것이 첫 해외경험이 되었습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김 박사는 박사 학위 취득 후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해오다 나가사키대 열대의학연구소 연구원 채용에 지원해 최종 합격하게 됐다.

그런 그가 일본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도쿄대 교수에 임용된 것은 과거의 경험에서 다양한 연구활동 노력이 우연을 기회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도쿄대 보건대학원은 지난 2007년 개설된 전문대학원으로 보건의료 영역의 행동과학 및 사회과학, 보건의료 임상의 정책관리 교육을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보건대학원 내에 환경보건 분야는 관련 학과가 없이 상대적으로 약한 분야로 인식돼 왔고, 이에 따라 대학에서는 환경보건 전공자를 교원으로 임용하기 위해 수년간 노력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7년 환경보건 전공 교원 채용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 서울대 보건대학원 출신의 환경보건 전공 연구자를 특정해 채용을 진행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보건학으로 석·박사를 전공하며 환경역학 분야의 공부와 연구를 병행해온 김 박사로서 더 없이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찾아온 기회를 잡는 건 준비된 자의 몫. 김 박사는 채용과정에서 그간 연구실적과 협력연구과제의 규모와 내용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자신을 어필했다.

“제가 지금까지 이끌어왔던 연구 결과와 출판된 논문 내용을 설명하고, 현재 진행 중인 협력연구과제의 네트워크 규모와 내용 전달에 주력했습니다. 참여 중인 협력연구과제는 모두 국제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10개 이상 국가의 연구자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가 임용되면서 개설된 학과의 정식 명칭이 ‘국제환경보건(Department of Global Environmental Health)’이 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김윤희 박사가 자신의 도쿄대 교수 연구실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김 박사의 주요 연구 주제는 대기환경(기온과 대기오염)과 건강이다. 앞서 서울대 석·박사 과정 동안 주된 관심 주제는 ‘대기환경과 자살’이었다. 그의 논문 ‘Suicide and ambient temperature in East Asia’, ‘Association between daily environmental temperature and suicide mortality in Korea’ 등은 연구 우수성을 인정받아 관련 기관으로부터 논문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같은 연구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대기환경과 자살’에 대한 연구를 계속 진행 중에 있습니다. 10여 개 국가의 자살자료와 날씨자료를 수집해 기온과 자살의 관계를 분석 중에 있습니다. 또한 나가사키대 열대의학연구소에서 일하면서 남아프리카 공화국 특정지역의 ‘기상정보에 기반을 둔 말라리아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연구과제에 참여하게 됐고, 지금은 말라리아 예측모델을 만드는 일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김 박사는 대학에서 치위생학을 공부하는 4년 동안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 그러면서 임상과목보다는 기초과목을 선호하고, 연구방법론 수업과 국내논문을 읽는 클럽활동에 흥미를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고 임상보다는 아카데미에서 더 즐겁게 일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믿음이 생겼다.

그리고 졸업 후 조교로 일하면서 교수들의 연구보조 업무를 경험하고 학생들에게 통계실습 수업을 지도하면서 이 같은 생각에 확신을 갖게 됐다.

“많은 학생들이 고민하는 것처럼 저도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임상보다 아카데미에서 더 즐겁게 일할 수 있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교수직에 대한 소망을 갖기보다는 아카데미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찾으려 노력해왔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그에게 다음 목표를 물었다.

“4월에 부임해 하나하나씩 세팅하고 있는데요. 빠른 시일 내에 안정기로 들어갔으면 하는 마음이 크네요. 좋은 학생들과 함께 하며 같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올해 그리고 내년의 목표가 될 것 같습니다.”

배샛별 기자  press@kd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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