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치과의료기관 실정에 맞는 한국형 감염관리지침 개발을 위한 정책마련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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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치과의료기관 실정에 맞는 한국형 감염관리지침 개발을 위한 정책마련 현장
  • 박용환 기자
  • 승인 2018.12.1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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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치과감염관리 실태조사 및 감염관리 지침개발 토론회 개최

 

메르스 사태와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한 집단 C형간염 사고, 대형병원 신생아 집단 사망사고 등 의료기관 감염관리에 대한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 없다.

치과계 또한 침습적 처치가 많은 관계로 감염관리에 대한 정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에서, 지난 11월 28일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에서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김철수, 이하 치협) 주최로 전국 치과감염관리 실태조사 및 감염관리 지침개발 토론회가 마련돼 전문가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치협 황재홍 경영정책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치협 김철수 회장의 인사말,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과 대한치과병원협회 허성주 회장의 축사,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신호성 교수의 주제발표, 한국치위생감염관리학회 노희진 학술위원장을 비롯한 7명의 패널토의가 진행돼 치과감염관리에 대한 포괄적이고 지속가능한 정책마련을 위한 제언이 이어졌다.

치협 김철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토론회는 의료기관 감염관리에 대한 사회적 문제인식 확산과 지난 6월 정부의 ‘의료기관 감염관리 종합대책’ 발표에 따른 치과계 영향을 분석하고 치과감염관리에 대한 전국 실태조사를 기반으로 향후 치과계 감염관리 정책에 대한 대응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며, “치협은 치과의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감염관리 중요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치과의료기관의 감염관리 활동에 소요되는 비용도 과학적으로 추계해 적정한 감염관리 보상 방안이 정부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은 현재의 감염관리 정책과 의료법으로는 치과병의원이 감염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정부는 치과 특성에 맞는 감염관리체계 운영 매뉴얼을 개발 중이라고 대변했고, 대한치과병원협회 허성주 회장은 감염관리를 위한 치과병의원 자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존재하기에 이를 뒷받침 할 정책, 보험급여, 수가 책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원광대 신호성 교수는 치과병의원의 감염관리 실태조사현황에서, 직원 고용 시 직원의 건강관리 및 예방접종 기록을 확인하거나 무료 예방 접종을 지원하지 않는 곳이 전체 병의원의 59.1%라는 점과 멸균을 위한 생물학적·화학적 지시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곳이 44%라며 감염관리의 취약성을 지적했고, 미국, 일본, 영국, 호주, 캐나다의 나라별 감염관리지침을 소개하며, 국내 치과 감염관리지침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진 패널토의에서 연세대 정일영 교수는, ”진료 환경을 모두 ‘멸균’ 할 수는 없기에 현재 ‘관리’하는 것인데, 개원가의 구인난을 감안하면 지침만으로는 감염관리의 현실적 어려움이 존재함“을 토로했고, 대한치과기공사협회 임형택 학술이사는 “진료실 내에서의 교차감염 예방을 위한 기구의 멸균 및 소독, 환경관리와 직원 교육 등에 대해서는 의료기관 평가의 주요항목으로 지정돼 있는 만큼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데 반해 인상체를 통한 치과기공실 내로 유일돼 발생할 수 있는 교차감염과 임시보철물 또는 환자 구강 내에서 사용 중인 보철물을 기공실에서 수리한 이후 치과진료실로 유출될 수 있는 교차감염에 대한 대책은 미흡하다는 점을 제기했다.

치과위생사의 입장을 대변한 한국치위생감염관리학회 노희진 학술위원장은 ”치과진료실감염관리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지식, 시간, 비용이 필요한데 우선, 치과진료실 감염관리 전담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피력하며, 감염관리 전담인력은 치과진료실 감염관리 전반을 디자인 하고 운영해야하는 전문 인력으로 이러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치과진료실 감염관리를 위해서는 한명의 환자를 진료하면, 오염된 환경을 모두 정리하고 새로운 환자를 위한 준비의 시간이 보장돼야 하고, 이 부분은 여러 가지 소모품과 일회용품을 사용해야 하며 모든 기구며 장비를 한번 사용한 후 멸균 또는 소독해야 한다는 점에서 비용의 문제와도 직결된다는 점을 주장했다. 끝으로 감염관리는 어디까지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고,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문제라면서 신호성 교수팀에서 제안한 위험평가 모식도에 대해, 그 결과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논의와 합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보건복지부 구강생활건강과 임영실 사무관은 현재까지 마련돼 있는 치과감염관리 지침안에 대해 소개한 뒤, 토론회의 의견을 종합해 보완·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대한치과위생사협회(이하 치위협)는 현재까지 논의되고 마련된 방안으로는 대학병원 및 치과병원급과 달리 치과의원에서의 진료실 감염관리에 대한 실효성이 떨어져,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치협과 논의를 진행하자고 제안했지만, 당시 치협에서 감염관리교육 관련 담당자의 부재로 무산됐었다.

치위협은 그동안 감염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각 치과에서 감염관리에 대한 치과위생사의 역할이 커질 것을 대비해 2017년부터 치과위생사들을 대상으로 한 감염관리자 교육을 협의하고자 유관단체들과 공조한 바 있으며, 현재 치과의원 일선 현장의 치과위생사들에게 실효성 있는 지침안을 제공하기 위한 감염관리자 교육을 한국치위생감염관리학회와 준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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