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성희롱, 3년 전보다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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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성희롱, 3년 전보다 높아졌다.
  • 구경아 기자
  • 승인 2019.03.0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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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직장 내 성희롱 실태조사…비정규직 20대 여성 가장 많아

대한민국 직장인 100명 중 8명은 직장 내 성희롱 피해를 경험하고 있으며 그중 가장 비율이 높은 집단은 20대 여성 비정규직, 사회서비스업 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장관 진선미, 이하 여가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년 직장 내 성희롱 실태조사를 지난 3일 발표했다. 성희롱 실태조사는 9000여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응답자의 8.1%가 성희롱으로 당해봤다고 답했으며 상대적으로 여성과 비정규직 저연령층에서 피해 경험이 많았다. 장소는 주로 회식자리였으며 가해자는 대부분 상급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여성은 14.2%, 남성은 4.2%였다. 피해자 연령은 ▲20대 이하(12.3%) ▲30대(10.0%), ▲40대(6.0%) ▲50대 이상(5.0%) 순이었고 정규직(7.9%)보다 비정규직(9.9%)의 성희롱 피해 경험이 더 많았다.

이는 3년 전인 2015년 조사 당시 성희롱 피해를 경험했다는 응답이 6.4%인 것에 비하면 3년 사이 100명 중 2명의 가까운 비율로 피해 경험이 늘어난 것이다.

여가부는 미투 운동 이후 성희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예방교육 효과가 나타난 만큼 피해자가 적극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으나 신고해도 소용없다는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오히려 많아졌기 때문에 본질을 짚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해도 참고 넘어갔다, 목격하고도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응답률도 모두 3년 전보다 늘어났기 때문이다.

2차 피해에 대한 본인의 미흡한 대처도 이유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으나 성희롱을 당하고도 그 이후에 공론화 시킬 수 없는 시스템과 주변 및 조직의 무관심등도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성희롱 피해자 81.6%가 참고 넘어갔으며 그 이유로는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서'(49.7%),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31.8%) 순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또한 성희롱 목격 후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응답도 61.5%에 달한다.

성희롱 피해 이후 주변의 부정적인 반응이나 행동 등으로 또다시 피해를 경험한 사람은 27.8%에 달했으며 2차 피해를 가한 사람은 ‘동료’(57.1%), ‘상급자’(39.6%) 등이었다.

이번 성희롱 실태조사는 3년마다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로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상시근로자 30인 이상 공공기관 및 민간사업체를 대상(공공기관 400개의 직원 2040명·민간사업체 1200개의 직원 7264명)으로 확대해 실시됐다.

한편 지난 2018년 4월 28~29일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대전충남회(회장 송은주)가 상반기 보수교육에 참여한 치과위생사 566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성희롱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치과위생사 10명 중 2명이 직장 내 성희롱을 접했다고 응답한 바 있다. 성희롱 행위자별로 보면 치과의사가 5%로 가장 많았고 고객 3.4%, 행정직원 1.2%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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