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치과위생사의 회원의 입장문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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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치과위생사의 회원의 입장문을 읽고.
  • 서울시치과위생사회 회원 장효숙
  • 승인 2019.03.2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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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 어느 신문에 실린 “서울시회 회원 15일 입장문 발표… 대의원 및 협회장 선출 공정성 문제 제기”라는 글을 읽었다.

글의 말미에는 작성자가 홍*현(본인은 신문에 면허번호와 실명까지 공개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표현을 쓴다)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리고 그 이름은 내 기억을 2018년 2월로 소환했다. 그때도 이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도 독자 투고를 통해 할 말을 해야겠다는 용기를 내게 했다.

입장문은 “퇴보되고 있는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똑바로 일해라.” 이렇게 시작한다.

처음 제목을 접하고 ‘퇴보’란 누구에게 하는 말이며 떠나는 17대 집행부에게 일 좀 잘 했어야지라고 하는 말인지, 아님 아직 일도 시작하지 않은 18대 집행부에게 앞으로 잘하라는 말인지, 그도 저도 아니면 협회를 이렇게 만든 회원들에게 하는 말인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들어가는 머리말 내용의 ‘비도덕적이며 비윤리적인 선출’ 이라는 단어를 통해 퇴보가 선거를 의미 하나 보다 싶어 살펴보았다. 그리고 퇴보의 주장이 무엇인지 궁금해 글을 읽었지만 도대체 입장이 무엇이며 글쓴이는 무엇을 전달하고 싶었을까 혼돈만 생긴다.

회원의 입장문이라기에는 상당히 과격하고 선동적이다. 여기서 궁금증은 더해진다. 홍*현은 왜 선거 때만 갑자기 나타나 입장문을 발표 할까? 협회가 힘들고 어려운 시절 어디에 있다가 일 년에 한번 입장문을 발표 할까? 글의 행간에 해답이 있을까 궁금했다.

난 당일 총회에 참석했던 대의원이기에 왜곡된 것들은 바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현재 서울특별시회 이사로 근무하며 좀 더 많고 객관적인 정보를 접하기 때문에 오해는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장문은 요약하면 세 가지를 주장한다.

첫째 18대 회장 선거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발표 내용이 궁금하다는 것

둘째 회원들의 알 권리를 보장 하라는 것

마지막으로 단결하여 협회에 무서움을 보여주자는 내용이다.

첫째 주장. 임춘희 후보의 협회장 선거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는 무엇을 발표하였습니까?

지난 3월 9일 총회에는 지난 일들에 대한 사업과 결산보고, 그리고 2019년의 사업계획과 예산 심의가 있고 그 중 하나가 임원(의장, 감사, 회장)선출이었다. 이는 정관에 따라 협회 홈페이지에 공지를 한다. 그리고 임원 선출 대상 중 하나를 18대 회장 선출이라고 표현 하는데 왜 글쓴이만 유독 임춘희 후보의 협회장 선거라고 지칭할까?

입장문에는 “분명 임춘희 후보의 윤리적인 문제로 인한 후보무효를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발표하였고, 발표 이 후 어떠한 설명과 해결방안 제시 없이” 라는 문장이 있다.

해결방안제시가 무슨 의미 일까? 왜 홍*현은 선관위의 주장이 옳다는 당위성을 전제 하에 글을 쓰고 있을까?

몇몇 치과계 보도 자료들만 읽어도 당일 총회장의 객관적 상황에 대해 알 수 있다. 협회 홈페이지에는 2월 7일 회장 후보 등록 명단이 공개 되었고 이어 2월 14일부터 7일간의 검증 절차를 통해 기호 2번 정순희 후보(부회장단 원복연, 강명숙, 김민정, 윤미숙)의 정관 제 8조에 의거 회원 의무 미이행으로 등록 무효공고가 게시 되었다.

그럼 선거관리위원회는 7일간의 검증과정에서 임춘희 후보는 회장 후보로 결격사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선거 당일 오전에 대의원들 일부에게만 문자를 발송한 선거관위원회의 행동은 적절했는가?

또한 우리가 보았던 2018년 2월의 총회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중간 퇴장의 행동은 책임성 있는 행동이었는가? 선거관리위원회의 행동과 판단은 향후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는 독자들의 이성적 판단에 맡기겠다.

또 하나의 의문이 든다. 대의원인 나조차도 총회 당일 오전 8시 32분에 입후보등록무효 공고를 받았는데 선거관리위원회의 발표를 대의원이 아닌 홍*현은 ‘분명’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마치 접한 사실처럼 단호히 표현 할까? 왜 선거관리위원회의 무효처리 문자와 퇴장 행동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그 이후 진행된 선거만을 궁금해 할까? 의혹 제기에 순서나 절차가 공정하지 않다.

입장문에는 “전국 대의원선출에 있어서 공정한 선출이 이루어 졌는지, 어떤 기준으로 대의원 선출이 되었는지부터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할 문제입니다.” 라는 내용이 나온다.

대의원 선출문제는 향후 우리 협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대의원은 정관에 의해 의무를 다해야 한다. 그 중에 보수교육과 회비 납부가 포함되어 있다. 2019년의 선정 기준은 과거보다 엄격해져서 최근 5년간 보수교육을 이수한 자에 대해 정회원이라는 규정이 적용되었다.

대의원은 공정한 선출과 함께 대의원에 선정된 사람의 책임도 함께 요구된다. 대의원을 수락하고도 연락 없이 오지 않는 무책임한 대의원도 있다. 이 부분에서 글쓴이 홍*현이 대의원으로서 했던 과거 행동에 대해서는 어떤 변명을 할 수 있을까?

둘째 주장. 대한치과위생사협회는 회원들의 알 권리를 막지 말아야 합니다.

우린 지난 일 년간 제17대 집행부의 불공정성 특히 알권리의 편파성에 대해 분노해 왔다. 그런 점에서 홍*현의 생각에 동의한다. 하지만 지금 막 시작한 18대 집행부가 어떤 알권리를 막았다는 것일까?

입장문에는 “2019년도의 협회장 선거는 모든 회원들이 알 수 있도록 중앙회에서는 알려야 합니다.”라는 문장이 나온다.

3월 9일 총회가 끝난 뒤 제18대 회장 당선은 주말이고, 체계가 정비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협회는 신속히 회원들에게 총회결과를 기사(3월 10일)를 통해, 3월 14일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 했다.

입장문에는 “현재 임춘희 후보의 협회장 당선에 인정 할 수 없으며, 치위생계의 발전을 위해 회원들 모두가 알아야 하고 참여해야 합니다.”라는 문장이 나온다.

이 문장을 읽고야 홍*현의 본심을 알게 되었다. 대통령도 지지율을 보면 싫어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런데 본인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객관적 사실을 무시하고 94% 대의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선된 대표를 개인의 감정으로 인정하지 않는 행동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 각 신문사에 입장문을 보낸 것은 과연 올바른 회원의 행동인지 묻고 싶다. 그리고 무엇에 참여하란 것인가.

지난 13개월의 기간 동안 모임과 직장에서 우리 협회 소식을 물어보거나 좌중에 화두가 되면 불편하고 화가 났던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그 기간에 나에게 위안이 되었던 것은 “대한치과위생사협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 위원회(비대위)”를 조직하여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하셨던 일부 시도회장님들이었다.

리더란 우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앞에 서서 깃발을 들어 주어야 한다. 어려운 시간 비겁하지 않고 온갖 비난과 추측 그리고 압박을 견디며 앞에 있어 주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비대위는 정상화를 위해 회원들에게 우리의 현실과 진실을 알리고 협회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 결과로 1년 만에 총회를 개최 한 것이다. 이 과정에 평화기에 활동했던 그 많았던 리더들을 만난 적이 있었는가?

세 번째 주장. 치과위생사 선배님, 후배님 대한치과위생사협회에 관심을 가져 회원의 무서움을 보여야 할 때입니다.

한마음으로 발전적 미래를 행해 함께 가자는 좋은 의도라 생각한다. 우린 지난 시간 광화문에서 민의가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다. 그리고 그 민의는 정확한 방향성이 있었다. 누구에게 무서움을 보이자는 것일까? 지난 17대 집행부인가? 아직 시작하지 않은 18대 집행부인가?

마지막 단락의 홍*현 회원의 글을 읽고 이걸 주장하고 싶었다는 것을 추측하게 된다. 입장문에는 “선거관리위원회 김귀옥 선거관리위원장은 모든 부분에 대해서 설명하여 주십시오.”라는 문장이 나온다.

처음부터 전 임춘희 회장이 싫어요. 선관위 말을 믿어요. 라고 이야기 하면 되는데 왜 장황하게 둘러서 이야기 했을까?

그동안은 대한치과위생사협회 회원이거나 혹은 아니라도 치과위생사들에게는 아픔의 시간이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 등 두드리고, 손잡아 주면서 격려하고 흩어진 마음을 모아 하나로 나아가야 할 때이다.

협회의 주인은 회원이라는 주장은 옳다. 기호 2번 정순희 후보의 등록이 무효된 것은 의무를 다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처럼 피 선거권과 선거권이라는 권리는 의무를 다한 회원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세상에 아직도 우리가 시끄럽고 문제 많은 사람들이라고 확성기에 대고 소리칠 것이 아니라 한 발 한 발 잘 딛고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돌다리를 놓고 손잡고 건너는 것이다. 홍*현 회원의 글에 대해 내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오해를 풀어 드리기 위함이다.

대한민국 치과위생사로 살아가면서 대한치과위생사협회라는 이름이 자부심이 될 수 있게 해달라는 당부를 18대 집행부에게 드린다.

 

서울시치과위생사회 회원 장효숙 (면허번호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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