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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치과위생사” 김희정 치과위생사가 디자인하는 인생 스토리
김희정 치과위생사

유년시절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이고 고등학생 때까지 미술을 전공한 김희정 치과위생사는 본인이 미대를 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미술가가 되는 것이 꿈이자 목표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술을 전공해 직업으로 삼는 것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차차 알게 되면서 고등학교 3학년 학창 시절 진로를 고민하던 차에 친언니의 제안을 통해 치과위생사라는 직업을 알게 됐어요”

 

당시 진로에 대한 정보와 제안은 많았으나 유독 치과위생사라는 직업에 끌렸던 것은 흥미롭게도 그의 영화취향과 관련이 깊다.

 

김희정 치과위생사는 영화중에도 액션 히어로물을 즐겨보는 편인데 긴박한 상황에서 응급처치를 하거나 심폐소생술로 사람을 살리는 장면을 보고 의료지식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고 한다.

 

치과위생사로서 누군가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 듯 보이며 보람차고 멋진 인생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렇다면 어떻게 그림과 치과위생사의 일을 병행 하게 되었을까? 일찍이 그를 눈여겨본 대학교 교수가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치과위생사를 구인한다”는 한 치과 원장의 요청에 치위생과 3학년에 재학 중이던 김희정 치과위생사를 추천했다고 한다.

 

물론 그림 감각도 잃지 않고 치과위생사로도 활동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선택했지만 처음부터 업무가 녹록치는 않았다. 그는 처음 입사한 치과의 신참 치과위생사로서 배울 것도 많은데다 의료용 컨텐츠를 만드는 일을 병행하다보니 매우 바빴다고 회고했다.

 

게다가 업무차이에서 오는 동료와의 갈등도 있었다.

“진료시간을 따로 빼서 일을 하는 고된 작업이었지만 동료들은 앉아서 컴퓨터를 두드리고 그림을 그리는 광경을 불편해 했기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있었어요”

 

그러나 그러한 상황에도 첫 직장에서 8년을 근무할 수 있었던 것은 치과원장이 진료외에도 홍보 컨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업무 환경을 조성해 준 덕분이었다고 한다.

 

홍보의 중요성을 인식한 치과원장으로서도 디자이너의 역량과 의료지식을 갖춘 치과위생사인 그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희정 치과위생사는 병원에서 근무하지 않고 치과 병·의원에서 필요로 하는 온·오프라인용 콘텐츠를 작업하는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의료 현장이 그리운 만큼 지금 가장 보람되고 의미 있는 일은 치과 블로그를 관리하는 일이다.

김희정 치과위생사는 “임상사진이나 치과용어, 의료지식 등 일반 마케팅 업체에서는한계가 있는 정보까지 전달이 가능한 것이 나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반인을 타겟층으로 한 웹툰도 제작 중이다. 일상에서 궁금할 법한 구강 건강 지식을 쉽게 담아내 공감을 얻고 있으며 곧 대한치과위생사협회의 기관지인 치위협보와 인터넷 신문 덴톡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희정 치과위생사는 “현재는 영상물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시대이기 때문에 일상 브이로그를 개설했으며, 치과용 영상 콘텐츠 제작을 목표로 모션 그래픽이나 키네틱 타이포등 시선을 잡아끄는 영상기법을 연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것은 근사한 일이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강박이 때로는 현실을 위해 결정한 선택을 후회하게 할 수 있다.

혹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해 현재를 불행하게 만들 수도 있다.

 

치과위생사 출신 디자이너인 김희정 치과위생사가 꿈과 현실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 또 다른 길이 되어줄 수 있을까.

 

“슈퍼 히어로가 수트를 입으면 무한한 능력을 발휘하듯 치과위생사라는 직업이 내게 무한한 자신감을 부여해요. 그림은 뗄레야 뗄 수 없는 나 그 자체인 것 같구요, 그림 그리는 치과위생사라는 타이틀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는 생각뿐입니다”

 

 

 

구경아 기자  press@kd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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