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진료, 수술 시 협조자로서 치과위생사의 역할 - ② 4,6,8-handed dentistry(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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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진료, 수술 시 협조자로서 치과위생사의 역할 - ② 4,6,8-handed dentistry(1)
  • 김현섭 더블엠 구강악안면외과 치과의원
  • 승인 2019.08.0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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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더블엠 구강악안면외과 치과의원의 김현섭 원장입니다.

지난 번 한 손 기구 교환(single handed instrumental exchange)에 이어 이번에는 ‘4,6,8-handed dentistry에 대하여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4,6,8-handed dentistry를 알려드리기에 앞서 먼저 수술팀의 구성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수술실에서 수술 프로세스 및 팀 구성이 치과 진료실에서 '치료 프로세스 및 팀 구성과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치과는 곧 외과 수술이기 때문에 치과 치료 프로세스가 곧 수술 프로세스와 대동소이(大同少異)함은 직관적으로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수술팀의 구성‘4,6,8-handed dentistry’ 는 그 본질이 같기에 팀 구성에 대해 먼저 설명하겠습니다.

수술 팀의 구성: 술자, 일차 협조자, 이차 협조자, 기구 전달 협조자, 순회 협조자

악안면외과 대수술은 위 사진처럼 술자(operator)’와 술자 맞은편의 ‘1차 협조자(first assistant)’, 술자와 1차 협조자 사이에 ‘2차 협조자(second assistant)’, 술자의 오른편에 기구 전달 협조자(instrument delivery assistant)’가 필드에 들어와 함께 수술을 진행합니다. 필드 밖은 순회 협조자(circulation assistant)’가 위치하며, 위 사진에서처럼 무영등의 위치 조절 등의 임무를 수행합니다.

술자(operator)operation수술이라는 의미에서 파생된 용어로, 술자는 곧 외과의사(surgeon)라는 의미입니다. 대개 환자에 대해 9시 방향에 위치하며 필요에 따라 12시 또는 3시 방향에 위치하기도 합니다. 오른손으로는 수술 내용을 진행시키는 주 수술 도구를 집고, 왼손으로는 오른손 수술 기구를 보조하는 다른 수술 기구를 잡거나 수술 필드를 유지하는 견인 기구를 잡습니다.

1차 협조자(first assistant)는 대개 술자의 맞은 편, 환자에 대해 3시 방향에 위치합니다. 왼손에는 석션 흡인기를 잡으며 오른손으로는 수술 필드를 유지하는 견인 기구를 잡습니다.

2차 협조자(second assistant)는 대개 술자의 좌측, 환자에 대해 12시 방향에 위치하며 대개 생리식염수 주수(saline irrigation), 환자 머리 고정 또는 수술 필드를 유지하는 견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기구 전달 협조자(instrument delivery assistant)는 대개 술자의 우측에 위치하며 술자나 1,2차 협조자에게 필요한 재료 및 장비를 전달합니다. 필요시 생리식염수 주수를 시행하거나, 수술 필드를 유지하는 견인기를 잡기도 합니다.

순회 협조자(circulation assistant)는 수술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필요시 수술에 필요한 기구, 재료 및 장비 등을 지원해주며 필요시 수술 조명을 조절해 주거나 수술 사진을 촬영해 주기도 합니다.

2-handed dentistry

치과위생사 1명이 석션 팁을 환자의 구강 내에 걸어 놓고 왼손으로는 치과용 미러를 이용해 연조직을 견인하면서 오른손으로는 초음파 스케일러를 이용해 치석을 제거하고 있다면, 이는 바로 2-handed dentistry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치과위생사가 곧 술자(operator)입니다.

[3,4-handed dentistry(surgery)] 한 환자의 치료에 술자(치과의사) 1명 그리고 협조자(치과위생사) 1명이 함께 하는 상황
[3-handed dentistry(surgery)] 한 환자의 치료에 술자(치과의사) 1명 그리고 협조자(치과위생사) 1명이 함께 하는 상황

위 이미지를 보시면 술자인 치과 의사가 양손에 수술 글러브를 끼고 왼손에는 몰트 골막 기자를 들어 연조직을 견인하면서 오른손으로는 고속 핸드피스를 이용해 매복치 발치를 위한 치아 삭제 및 골삭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때 치과위생사가 위와 같이 그저 오른손에 석션 팁이 달린 흡입기를 잡고 석션만 하고 있다면(왼손은 뒷짐 지고 있으면), 이 상황에서 치과 위생사는 단지 수술 보조에 머무르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를 3-handed dentistry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아직 많은 치과 수술, 구강외과 수술이 위와 같은 팀 구성으로, 3-handed surgery 상황에서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위 사진에서처럼, 치과위생사도 양손에 수술 글러브를 착용하고 왼손에 몰트 골막 기자를 들어 수술 필드를 유지하는 연조직 견인을 함께 시행하거나, 치과용 미러를 이용해 환자의 입술이나 협점막 등 연조직 견인을 시행해 술자의 직접 시야를 확보해주고, 유니트 체어의 조명이 수술 부위에 보다 직접적으로 비춰질 수 있게 협조'하고 있다면, 우리는 이 상황을 바로 ‘4-handed dentistry(surgery)’라 할 수 있으며 이때 치과 위생사는 비로소 협조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많은 치과위생사가 단지 수술 보조에 머무르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치과 수술 뿐만 아니라 레진 치료, 크라운을 위한 치아 삭제 등의 일반적인 치과 치료를 시행할 때 역시 치과위생사는 그저 오른손에 석션 팁이 달리 흡인기만 들어 주수액 흡인만 시행할 것이 아니라 능동적인 견인을 시행해야 합니다. 3-handed dentistry에 머무르지 않고 반드시 4- handed dentistry가 되야 한다는 것입니다. 적극적인 협조에 의해 치료 시간이 단축되고 치료의 결과도 달라질 것입니다. 술자에게 협조함으로써 결국엔 환자의 이로움이 커지는 것입니다. 다음번에 이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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