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요일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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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요일의 기록
  • 노경만 (정보닥터)
  • 승인 2019.08.1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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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저 / 북라이프

 

유독 시야가 넓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같은 것을 함께 보고 있더라도 발견하는 깊이가 다른 사람들입니다. '모든 요일의 기록' 김민철 작가님도 그런 사람 중 한 분입니다. 김민철 작가는 TBWA 카피라이터로 시작해 지금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팀을 이끌고 계십니다.

책 제목에서 눈치 채신 분도 계실 테지요? 작가님은 '일상'이라는 일상적인 단어 대신 '모든 요일'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하루하루가 공산품 같은 '일상'이 아닌 수제로 만들어 보내준 '내 인생'을 이루는 유일한 순간이라는 것이겠죠. 역시 일상적이지 않은 시야입니다.

'모든 요일의 기록'은 작가님 일상의 기록을 엮은 책입니다. '일상'을 엮었다가 아니라 '일상의 기록'을 엮은 것입니다. 읽고, 듣고, 찍고, 배우고, 써왔던 일상의 기록입니다.

이 기록들은 작가님의 특별한 기억력 덕분에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외우는 능력이 아닌 잊어버리는 능력입니다. 휘발성 높은 알코올이 담긴 병의 뚜껑을 열어 놓은 것 같은 기억력입니다. 자신이 직접 쓴 카피마저 한 줄 기억 못 하는 기억력입니다.

맥없이 사라지는 기억들을 맹렬한 기록으로 채웠습니다. 남들이 머리로 기억하는 것들을 끊임없이 읽고, 듣고, 보고, 찍고, 경험하고 배워가며 기록했습니다. 그렇게 기록했더니 머리는 잊었지만, 몸에 기록된 상태가 됐습니다. 평범한 기억력들이 책 주인공, 등장인물 이름과 스토리, 구절을 기억할 때, 작가님은 읽었던 장소와 바람, 설렘 등을 비범하게 몸에 기록했습니다. 머리 하나에 기억된 정보와 몸 전체에 기록된 내용이 담고 있는 정보의 양과 깊이는 비견될 바가 아닐 것입니다. 이 책의 풍성함은 그 기록에서 비롯됐습니다.

'모든 요일의 기록을 읽으며 일상에 대한 태도를 다잡았습니다. 오늘을 일상의 반복이 아닌 전 세계 77억 명 중 나에게만 부여된 유일한 요일로 인정해줬습니다.

오직 바꿀 수 있는 건 이 일을 받아들이는 나의 태도였다. - p.52”

작가님 말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자신의 일상새로운 요일이 움트길 원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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