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국립보건원 손아란 연구원, 췌장염 치료제 표적 개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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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국립보건원 손아란 연구원, 췌장염 치료제 표적 개발 성공
  • 박원빈 기자
  • 승인 2019.12.12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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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치위생학과 출신…구강 관련 면역학 연구 진행해 보고파
미국국립보건원 손아란 연구원

한국연구재단은 급성췌장염 진행 과정에서 칼슘 신호를 조절하는 데 관여하는 유전자의 역할을 밝히는 데 성공했다고 지난 9월 29일 밝혔다.

급성췌장염은 복부통증과 발열, 복부팽만 등을 일으키는 고통스러운 병이다.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통증완화 치료만 이뤄지고 있어 급성 췌장염 치료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미국국립보건원(NIH) 손아란 연구원을 만나 봤다. <편집자 주>

‧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07년도에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치위생학과 졸업 후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생리학 교실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손아란 입니다.

이 후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박사 후 연구원과정을 거친 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 학부시절 치과위생사로서 꿈이 있었나요?

학부 시절 다양한 수업과 실습을 해본 결과 졸업 후 임상뿐만 아니라 많은 길이 열려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경우는 임상보다는 기초학 쪽으로 관심을 더 가지게 되어서, 치과 관련 기초학 연구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 미국국립보건원 연구원이 되기 위해선 어떤 과정이 필요한가요?

우선 생물학 관련 박사학위 또는 의학이나 치의학 학위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연구원은 박사과정 중에 연구하던 주제를 더 폭넓게 연구하고 싶거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새로운 연구 분야에 접목시키기 위해 지원합니다.

특별한 모집기관이나 지원할 수 있는 기간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곳에서 자신이 연구하고자 하는 분야의 연구실을 찾아 개인적으로 연구실에 이력서와 연구계획서를 보내 교수님과 인터뷰를 하거나, 한국에서부터 공동연구를 진행하여 미국으로 장소를 옮겨 계속 연구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별히 공인 영어점수나 학교 성적을 요구하지는 않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여기 오기 전 어떤 연구 분야에서 어떤 논문을 냈는지, 그 연구 분야가 지원하는 연구실과 잘 맞는지가 중요합니다.

‧ 미국국립보건원 연구원이 된 계기가 있나요?

재학시절 치과위생학을 공부하던 중 수많은 치의학, 해부학 용어와 암기해야 할 것을 마주쳤을 때 너무 힘들었습니다. 저는 수학 같이 어떠한 원리와 과정을 거쳐서 답을 알아야 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치과 기초학 수업을 들으며 구강질환과 관련된 연구에 대한 관심을 느꼈고, 선택 실습으로 기초학 교실에서 실습하면서 가설을 세우고, 실험 하고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대학교 졸업 후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생리학 교실에 입학과 함께 연구실 생활과 치위생학과 강의를 병행하면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무엇일까 고민을 했었습니다. 이후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거친 후 연구원으로 일을 하다가 대학원 교수님께서 미국국립보건원에 박사 후 연구원으로 추천을 해주셔서 췌장 샘꽈리 세포에서의 칼슘신호 대한 연구 후 지금은 면역학 연구실로 옮겨 T림프구 중 Th9 세포의 메카니즘에 대해 연구 중입니다.

‧ 치과위생사로써 미국국립보건원 연구원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 하나요?

미국국립보건원은 크게 연구파트와 임상 파트가 있습니다. 사실상 한국 치과위생사 면허증만 가지고 임상 파트에서 일할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따라서 치과위생사를 하며 쌓은 임상경력은 사실상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생물학 쪽 박사학위가 있으면 연구파트에서 일을 할 수 있고, 제가 박사 후 연구원으로 일하던 실험실은 Dental and Craniofacial Research 소속이었기 때문에 생쥐의 타액선세포에서의 칼슘 신호를 연구할 수 있었습니다.

타액선 세포는 췌장 샘꽈리세포와 기능이 많이 유사하기 때문에 초반에는 타액선과 췌장을 동시에 연구하다가 췌장 쪽에 더 흥미를 가지고 그쪽으로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실험실에서 일했던 동료는 쇼그렌신드롬과 관련하여 구강 건조증에 대해 연구를 했으며, 다른 실험실도 많은 구강 관련 질환에 대해서 발생학적 측면, 해부학적 측면 등 여러 측면에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치위생사 학과 출신으로서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치과관련 비전공자보다는 치의학학문을 학부 때부터 배웠기 때문에 연구의 필요성과 같은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훨씬 수월하고, 실험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 이번에 췌장염 치료제 표적 개발에 성공했는데 연구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급성췌장염이 발병하면 극심한 복부 통증과 구토, 발열 등이 발생하게 되는데, 아직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서 통증완화 치료만 진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세포 적 측면에서 급성췌장염의 주요원인은 췌장 샘꽈리 분비 세포 안으로 칼슘이온 유입이 과도하게 증가하여 발병하는데, 이번 연구는 췌장 샘꽈리 분비 세포의 칼슘 이온통로 개폐를 조절할 수 있는 사라프(SARAF) 단백의 역할이 급성췌장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밝혀냈으며, 앞으로 췌장염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치과위생사로써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 주세요?

박사 후 연구원이었을 때는 세포내 칼슘 신호전달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고, 이후 면역학 쪽으로 범위를 옮겨 새로운 면역학 공부와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치과 쪽 관련 연구를 하지 않고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구강 관련 면역학 연구를 진행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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