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진료, 수술 시 협조자로써 치과 위생사의 역할 – 의사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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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진료, 수술 시 협조자로써 치과 위생사의 역할 – 의사소통
  • 김현섭 원장 (더블엠 구강악안면외과 치과의원)
  • 승인 2020.01.02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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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더블엠 구강악안면외과 치과의원의 김현섭 원장입니다.

6-handed dentistry에서 술자와 기구전달 협조자 간 적절한 ‘의사소통(communication)'과 정확한 ‘한손 기구교환(single handed instrumet exchange)’이 중요한 관건으로 부각됩니다. 일반적인 치료 진행 상황을 기구전달 협조자가 술자의 필요를 ‘예상'해서 필요한 기구와 재료를 ‘미리’ 준비해 놓고 지체되지 않게 술자에게 전달할 수 있기 위해서 기구전달 협조자의 센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술자 스스로 - 술자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바로 그 기구나 재료를 - 기구전달 협조자에게 ‘미리 알려주는’ 것이 보다 중요하고 실제적입니다.

아무리 손발을 자주 맞춰 본 술자와 협조자 사이라고 할지라도, 매 치료 과정 자체의 독특함이 있을 수 밖에 없고 서로 정확한 의사소통을 전제하지 않는 이상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한 손 기구교환’에 대해서는 이미 설명드린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술자와 협조자 사이의 적절한 의사소통에 대하여 설명드리겠습니다.

1. 안다고 하는 것의 의미

우리는 쉽게 어떤 것에 대하여 ‘알고 있다’고 이야기 하지만 사실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가령 한 번 들어 본 적 있는 이야기에 대하여, 그 이야기를 다시 들었을 때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 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단지 들어본 적이 있었던 경우일 뿐, 이미 알고 있는 경우가 아닙니다. 의사소통의 많은 문제가 이 사실에서 비롯됩니다.

안다고 하는 것은 필요할 때 말할 수 있는 것, 차팅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술 기구, 수술 재료에 대한 명칭부터 정확하게 말하고 차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수 있어야 진짜 아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술자가 ‘먼저’ 정확한 수술 기구 이름과 수술 재료 이름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협조자, 특히 기구전달 협조자는 그 이름의 수술 기구와 재료가 정확하게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적절한 의사소통은 여기에서 시작합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협조자 ‘또한’ 정확한 수술 기구와 재료의 이름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술자가 수술 그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보면 순간순간 필요한 그 수술 기구와 재료의 이름이 바로 떠오르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협조자, 기구전달 협조자가 술자에게 ‘되려’ 정확한 수술 기구, 수술 재료들의 이름을 말해 주면서 필요한 기구나 재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협조하면 보다 원활한 수술 진행이 가능합니다.

술자는 주관식 문제가 아닌 객관식 문제를 푸는 상황이 되며 이 경우 협조자의 능력에 따라 오지선다, 사지선다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협조자로써 치과위생사의 관심과 분발이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림 설명) 수술 시 술자와 협조자 사이 방향에 대한 의사소통의 기준은 ‘환자’입니다. ‘환자’에 대하여 앞뒤, 좌우 또는 위아래의 방향으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원칙적이며 여기에 해부학적인 방향으로 의사소통하면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지양해야 할 의사소통 vs 지향해야 할 의사소통

술자의 경우 다음과 같은 의사소통은 지양해야 합니다.

“그거 좀 주세요. 그거!”

“거기 좀 당겨 주세요. 거기!”

“아니 거기 말고, 여기요. 여기!”

술자에게 다음과 같은 의사소통의 자세가 요구됩니다.

“미네소타(미네소타 견인기) 주세요”

“협측 피판을 협측으로 견인해 주세요. 그렇게!”

“이쪽 협측으로 견인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

술자와 협조자 사이 의사소통에 있어 예의바른 단어 선택이 또한 중요한 이유는 국소마취 수술 중 환자가 의료진 사이의 대화를 모두 듣고 있고 있기 때문입니다. 눈을 가리고 있어 환자는 평소보다 더 ‘귀기울여’ 듣고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의 오해를 사지 않는 적절한 단어(wording)을 선택해 사용하는 지혜가 반드시 요구됩니다.

협조자의 경우 다음과 같은 의사소통은 지양해야 합니다.

“……(아무 말을 하지 않는 경우)”

“(술자에게 직접 보여 주면서) 이거 드릴까요?”

“그거(미네소타 견인기) 없는데요?”

협조자에게 다음과 같은 의사소통의 자세가 요구됩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모스키토 드릴까요?”

“(써지쎌 대신) 큐탄플라스트는 지금 준비되어 있습니다” 또는 “(미네소타 견인기 대신) 업워드 견인기는어떠신가요?”

각각에 대하여 상술하겠습니다.

3. 협조자가 고려해야할 술중 의사소통의 요령

“그렇게 하겠습니다!”

아무 말을 하지 않으면서 수술이 진행되어서는 절대 안됩니다. 환자는 수술포로 눈이 덮여 시각정보가 제한되기 때문에 청각에 대해 예민해져 있을 수 밖에 없는 국소마취 수술 상황입니다. 술자와 협조자간 분명한 의사소통은 환자의 불안을 줄여주고 안심시키는 첫 번째 요인입니다.

“(술자) 협측으로 견인해 주세요”, “(협조자)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수술 부위는 국소마취 되어 있기 때문에 환자는 느낄 수 없습니다. 술자가 요구한 바에 대하여 협조자의 분명한 ‘대답’이 없다면 환자가 불안에 빠지게 됩니다. 환자의 안전과 안심을 위해 술중 복명복창(復命復唱)이 반드시 요구됩니다.

“모스키토 드릴까요?”

정확한 수술 기구와 재료의 ‘이름’으로 술자가 필요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이 필요한 이유는 술자가 수술 부위에 대하여 집중할 수 있도록 협조하기 위함입니다. 매 번 수술 기구, 재료 자체를 술자에게 직접 보여주면서 “이거요?”, “저거요?”라고 확인하는 것은, 능동적으로 협조하고 있는 모습이기도하지만 실로 그때마다 수술의 흐름은 끊기게 되고 술자의 집중력은 흐트러지게 됩니다.

따라서 협조자, 특히 기구전달 협조자는 수술에 사용되는 모든 수술 기구와 재료의 이름부터 분명하게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이름’을 이용해 술자와 의사소통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술자가 수술 부위에 대해서 집중할 수있게 ‘협조’하는 것이 환자를 위하는 길입니다.

“(필요한 수술 기구나 재료가) 없는데요?”

사실상 수술에 필요한 모든 기구와 재료가 매 순간, 그 순간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가능하면 피할 수 있어야 하겠지만, 실로 그런 상황이 되었다면 지혜롭게 그 상황에 대처해야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환자가 다 듣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네소타 보다) 업워드 견인기는 어떨까요?”, “(써지셀은 없지만) 큐탄플라스트는 지금 바로 준비할 수있습니다”

협조자의 적절한 말 한마디가 이런 상황에서 대단히 중요합니다. 수년, 수십년의 경험과 내공에서 나오는것일 수도 있겠지만, 국소마취 하 술자와 협조자 사이 의사소통의 본질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 ‘미리’ 고민해 본다면 저년차의 치과 위생사 선생님들에게 또한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는 의사소통의 기술이기도 합니다. 다음번에는 소독과 멸균, 방부와 위생에 있어 협조자로써의 역할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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