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진료, 수술 시 협조자로써 치과위생사의 역할 - 소독, 멸균, 방부 그리고 위생
상태바
치과 진료, 수술 시 협조자로써 치과위생사의 역할 - 소독, 멸균, 방부 그리고 위생
  • 김현섭 원장 (더블엠 구강악안면외과 치과의원)
  • 승인 2020.02.12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녕하십니까? 더블엠 구강악안면외과 치과의원의 김현섭 원장입니다.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국이 비상이 걸린 요즘과 같은 시국에는 특히 각 병의원, 치과병의원에서는 더욱 위생 관리와 감염 관리에 철저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소독, 멸균, 방부, 위생 등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하며 술전, 술중 멸균 유지 와 오염 방지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임상적으로 우리가 알아야 할 용어는 실로 몇 개 되지 않으며, 사실상 단 몇 개의 용어만 실제적으로 사용 되고 있을 따름입니다. 소독(disinfection)된 곳인지 아닌지, 멸균(sterilization)된 기구인지 아닌지 또는 불결(오염; contamination)되었는지 아닌지.

1. 술전 환자 준비, 술자(협조자) 준비: clean contamination wound

구강내 소수술 시행 시 멸균 수준의 철저한(고도) 소독은 원래 불가능합니다. 치과용 유니트 체어에서, 국소마취로 이루어지는 치과 수술은 이미 이 부분을 감안하고 시작합니다.

하지만 알지만 안하는 것과 몰라서 못하는 것은 보이는 것은 같을지언정 실제적인 내용은 다를 것입니다. 수술실에서 늘 이루어지는 멸균 수준의 철저한 술전 준비 과정을 치과위생사는 잘 알아야 합니다.

전신마취된 환자의 구강내 수술에 대하여 어떻게 수술 부위를 소독하고, 어떻게 멸균된 소독포를 씌우는지 잘 알아야 합니다. 소독하고 방포하는 과정 중 어떤 부분에 신경 써야 불결(오염)되지 않을지 요령을 알아야 합니다.

수술을 준비하는 협조자로써 치과위생사가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합니다. 어떻게 손씻기를 하는지, 어떻게 물기를 닦는지, 어떻게 수술복을 입고 어떻게 수술 글러브를 착용하는지 알고 또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멸균 수준으로 소독된 수술 필드를 불결(오염)시키지 않기 위해 수술 중 어떤 부분들에 주의를 해야하는지 미립이 틔여야 합니다. 수술실에서 이루어지는 전신마취 수술 중 이루어지는 환자 준비와 술자(협조자) 준비 내용에 관심을 갖고 잘 알아야 합니다. 필요시 시행할 수 있어야 불필요할 때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알고도 안하는 것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 것이지만 몰라서 못하는 것은 당장에 감염 관리의 실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상좌 - 스크럽 스테이션에서 손씻기. 상우 - 물기 닦기. 하좌 - 수술용 글러브 착용하기. 하우-멸균 수술복 및 글러브 착용 후 올바른 손의 위치.

사실상 많은 치과 수술을 위한 환자 준비, 술자(협조자) 준비에 있어 원리와 원칙을 모르고 그저 실장님이 하시던데로, 팀장님이 하시던데로, 윗년차 선배가 하던데로 그냥 그렇게 따라하기 수준의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는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까지 해야하는지 그 이유를 알아야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때를 구별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구든지 처음에는 철저하게 따라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되지만, 결국 그 원리와 원칙까지 생각해야 응용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

2. 술중 멸균 유지와 불결(오염) 방지

3-handed dentistry(or surgery) 상황에서는 어차피 협조자가 석션 팁이 연결된 흡인기만 들고 수술에 참여할 것이 때문에 사실상 양손에 멸균된 수술 글러브를 낄 필요가 없습니다. 흡인기 손잡이에 멸균된 석션 팁을 그 끝이 불결(오염)되지 않게 연결시키고, 흡인기 손잡이만 잡고 수술에 참여하면 됩니다.

멸균/불결(오염) 영역은 이미 석션 팁과 흡인기 손잡이에서 갈라집니다. 멸균된 글러브를 착용하고 어차피 멸균되어 있지 않은 흡인기 손잡이를 잡는 것은 멸균 유지, 불결(오염) 방지에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멸균된 글러브가 멸균되지 않은 흡인기 손잡이를 잡아 불결(오염)되었음에도, 멸균된 글러브를 착용하고 있다는 이유로 다른 멸균된 수술 기구를 잡지 않도록 경계해야할 일입니다.

4-handed dentistry(or surgery) 시 협조자는 반드시 본인의 왼손과 오른손 중 어느 손에서 멸균을 유지하고 있는지, 어느 손이 불결(오염)되었는지 반드시 구별해서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개 양손에 멸균된 수술 글러브를 착용했다 손 치더라도 오른손은 그냥 흡인기 손잡이를 잡아 그냥 처음부터 불결(오염) 시켜고 왼손은 수술 처음부터 끝까지 불결(오염)시키지 않고 멸균을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물론 흡인기 손잡이까지 멸균된 표면 스티커나 비닐 슬리브를 끼운 경우 또는 멸균된 실리콘 호스를 사용한 경우라면 수술 처음부터 끝까지 협조자는 양손 모두 불결(오염)을 방지하고 멸균을 유지하는데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드리지만 비록 멸균된 수술 글러브를 착용했더라도 어느 손이 멸균을 유지하고 있는지, 어느 손이 불결(오염)되었는지 반드시 치과위생사는 파악하고 수술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3. 술중 멸균 유지와 불결(오염) 방지를 위한 구원 투수, 순환 협조자(circulation assistant)

술중 신경 써 유지하고 있었던 멸균 부위 한 손이 여의치 않은 어떤 이유로 불결(오염)될 것 같은 상황이 된다면, 불결(오염)시킨 후 다시 멸균된 기구를 잡을 일이 없다면 상관 없겠지만(수술 종반이 아니고서는 대개 그렇지 못합니다) 불결(오염)되면 수술 필드의 멸균 유지가 불가능하게 될 것 같다고 판단되면 반드시 순환 협조자의 협조를 받아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처럼 순환 협조자는 반드시 수술 시작 전 미리 상정되어 있어야 필요할 때 즉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순환 협조자를 수술팀의 화룡점정이 라 표현했습니다.

순환 협조자가 술중 스탠다드 방사선 사진 촬영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순환 협조자 덕분에 다른 수술 팀은 양 손의 멸균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4. 용어 정리

이 즈음에서 교과서에서 배운 용어와 개념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 소독(disinfection) : 모든 형태의 미생물(세균, 바이러스, 포자 등)을 사멸시키거나 수를 감소시키는 넓은 의미의 과정. 고도/중등도/저도의 소독 방법이 있음.

* 멸균(sterilization) : 모든 형태의 미생물(세균, 바이러스, 포자 등)을 사멸시키는 과정. 완전한 상태의 무균 상태를 의미.

* 방부(antisepsis) : 생물체 표면의 병원성 세균을 파괴하고 생체조직의 미생물 수를 감소시키는 과정.

* 위생화(sanitization) 세척이나 끓인 물로 세균을 제거하는 과정. 미생물이 완전히 파괴되지는 않음.

cf. 위생(hygiene) : 건강의 보전, 증진을 도모하고 질병의 예방, 치유에 힘쓰는 일. 개인위생, 공중위생, 환경위생 등. 병의원급 임상에서 시행하고 있는 정도의 소독(disinfection)은 방부(antisepsis)와 멸균(sterilization) 사이 어딘가 즈음일 것입니다.

위생화(sanitization) 정도는 가정에서 유효할 정도의 소독일 것입니다. 이모든 것을 포함하는 개념이 바로 위생(hygiene)일 것입니다.

소독, 멸균, 방부 그리고 위생은 다들 아시는 용어이며 개념일 것입니다.

학교 다닐 때 위 용어들 각각의 의미와 서로간의 차이에 대하여 이미 자세하게 공부하였고, 여러분들은 지금 위생사, 치과위생사입니다. 어느 누구 보다 위 개념들에 대하여 잘 알고, 이해하고, 이를 치과 진료 현장에서 응용할 수 있는 사람이 치과위생사이어야 할 것입니다.

다른 의료 기관에서도 소독, 멸균, 방부, 위생 등이 철저하게 준수되고 있겠습니다만 유독 치과의원, 치과병원에서는 그 중요성이 높게 강조되고 있는 이유는 지난 번 말씀드린 바와 같이 치과에서의 치료가 모두 외과, 수술의 범주에 속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수술이라고 해서 모두 관혈적 수술인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소독에 있어 방부와 멸균의 개념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지혜와 융통성은 위생에 대한 포괄적인 개념을 잘 알고 있어야 비로소 발휘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 여러분, 치과위생사의 몫이라 생각하며 더나아가 치과위생사가 치과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메디컬 파트에서도 감염 관리 부분의 주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 번에는 타임아웃(time out)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