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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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길’
  • 문상은 교수(광주여자대학교 치위생학과)
  • 승인 2020.03.16 11: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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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은 교수(광주여자대학교 치위생학과)
문상은 교수(광주여자대학교 치위생학과)
 
 
現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논설위원
現 광주여자대학교 치위생학과 교수
現 한국치위생학회 학술부회장
 
 
 
 
 
 
'길'. 사람이나 동물 또는 자동차 등이 지나갈 수 있게 땅 위에 낸 일정한 너비의 공간, 영어 사전적 의미는 street(도로), track(자주 지나다녀서 생긴)으로 설명되어 있다(다음; 국어사전).

‘길’은 첫째는 교통수단의 길, 둘째는 방도의 길, 셋째는 행위의 규범으로서의 길이다. 보행을 위한 개념이 확대되고 다양화되어 실체가 없는 관념적 통로까지를 일컫게 되었다(네이버지식;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길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걸어가는 인생의 여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치과위생사 직업군은 반백 년의 길을 걸어오면서 다양한 풍랑과 비바람에 흔들리면서도 당당하게 돛을 달고 백년대계를 꿈꾸며 항로를 달리고 있다. 

우리가 걸어가는 치과위생사의 길에서 많은 직군을 만난다. 치과의사, 치과기공사, 간호조무사, 코디네이터 등.

길 위에서 만난 이들은 우리와 손잡고 함께 걸어가야 할 동반자이다. 특히, 치과의사는 우리 직군의 가장 중요한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역지사지로 대부분의 치과의사도 치과위생사를 가장 중요한 동반자로 생각할 거라 믿고 있다.

자연스럽게 제31대 대한치과의사협회장 선거와 후보들의 공약에 관심이 간다. 4인의 후보자에서 최종 2인이 결선투표에 진출한 기사를 접했다. 이들 후보 공통으로 보조 인력에 대한 공약을 강조하며 “제3의 직군 ‘치과진료보조사’가 답”, “치과전담 간호조무사제도 법제화” 등을 실현하겠다며 적극적인 공략을 하고 있다.

그런데 자꾸 의문이 든다.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치과위생사의 의견을 고려했는지, 치과위생사를 전문가 직군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함께 걸어갈 동반자로 깊이 있게 인식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물론 일선의 많은 치과에서 치과위생사 구인란에 시달리고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에 대한 해석과 일치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업무분장 등의 문제로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를 비롯하여 관련 직군들의 힘든 심정은 십분 공감하고 이해가 된다. 하지만 일이 많고 바쁘고 급하다 해서 바늘귀에 실을 꿰지 않고 바느질을 할 수는 없다.

3월 17일이 되면 한국의 치과의사계를 이끌어갈 제31대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이 결정된다. 미리 축하를 보내고 싶다. 또한 공약 실천을 위해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공동 TFT를 꾸려 실제 일선에 적용할 수 있으며, 서로의 전문성을 인정해 주며 협치와 균형점을 찾아 공약이 올바른 방향으로 성공적으로 실현되길 기원한다.

우리는 치과위생사라는 직업의 길을 걸어왔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걸어가야 하는 인생의 행로이며 삶의 방향이다. 대부분의 치과위생사들은 자신의 가치를 만들고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직장의 길을 찾고 싶어 한다.

드라마 ‘미생’ 주인공의 독백이 생각난다.
 

길이란 걷는 것이 아니라 걸으면서 나아가기 위한 것이다.

나아가지 못하는 길은 길이 아니다.

길은 모두에게 열려 있지만, 모두가 그 길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시 길이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다.

오늘은 “길을 찾다가 길이 되고 싶다는 후배들”이 길을 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거친 숲길을 다듬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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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좋아 2020-03-31 12:06:21
다시 길이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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