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근무자의 감염관리 [표면소독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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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근무자의 감염관리 [표면소독 편]
  • 김소교 연구원(MD세이프)
  • 승인 2020.04.0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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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진료실은 환자의 구강 내 질환을 치료하는 곳이다.  대부분의 치료가 관혈적이며 외과적 시술을 동반하고 있다.   특히 치료를 위해 물과 압축공기를 이용하는 치과용 핸드피스, 스케일러를 거의 모든 환자에게 사용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환자 구강 내에 존재하고 있는 병소들이 비말 또는 에어로졸 형태로 분무되며  반경 수 미터(보통은 2m) 이상의 표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 치과의 오픈 진료실의 체어 간 간격은 보통 2.5m, 앞뒤 간격을 3.5m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한 체어에서 치료하는 동안 생기는 비말과 에어로졸은 옆 체어와 진료 앞 뒤 공간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동시에 여러 명의 환자가 치료받는 중이라면 비말과 에어로졸의 양은 상당할 것이다.

이러한 비말과 에어로졸은 시술 후 10~30분 이내에 감소하게 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치과 진료체어가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30분 이상 비어 있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진료시간 내에는 항상 비말과 에어로졸의 수치는 떨어지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비말과 에어로졸은 과연 유해한 영향을 줄까?

치과 진료실 내 부유 세균에는 폐렴, 수막염, 심내막염, 방광염, 반응성 관절염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한 균들이 존재한다.1)
 
현재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또한 비말을 강력한 전파경로로 보고 있으며 숙주를 탈출하고도 48시간 이상 환경표면에서 생존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어 치과 진료실의 표면소독이 그 어느 때 보다 강조되고 있다.

또 한 가지 치과진료실 내에 표면소독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지만 소홀히 하게 되는 것이 치과 진료실에서 사용하는 장비들이다. 특히 구강 안에 사용했던 기구들(예, 구강카메라, 큐어링라이트, 구강스캐너 등등) 환자의 타액과 혈액으로 오염되고 습기와 열로 세균 및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이외에도 진료 시 사용하게 되는 각종 장비의 표면들, 보철물 제작을 위한 인상체, 완성된 보철물들도 표면소독의 대상이다.

첫 번째 글에서는 치과 진료실에서 소독에 대한 간단한 정보와 소독제 선택 시 고려사항을 알아보겠다.
 
[치과에서 표면소독이 필요한 범위]
1. 진료실 체어 : 브라켓테이블, 등 손잡이, 타구대, 각 라인(핸드피스, 스케이러, 석션..)
2. 진료실 준비대 : 모바일카트, 준비대 상판
3. 장비 : 큐어링라이트, 구강카메라, 구강스캐너, 레이저 장비 표면, 근관측정장비 표면, x-ray 손잡이 표면 등등
4. 인상체와 보철물
 
사진=MD세이프 제공
사진=MD세이프 제공
[소독의 의미]
전염병을 방지할 목적으로 병원균을 멸살하는 것2)으로 해로운 미생물을 죽이거나 활성을 억제하도록 하는 처리하는 것이다.
 
[소독의 수준]
1. 높은수준의 소독 : 세균의 아포3)를 제외한 모든 종류의 미생물을 사멸시킴
2. 중간수준의 소독 : 결핵, 세균, 완전하지 않지만 대부분의 바이러스, 대부분의 진균은 사멸하나 세균의 아포는 사멸시키지 못함
3. 낮은 수준의 소독 : 대부분의 세균, 바이러스의 일부 진균의 일부는 사멸시키지만, 결핵, 세균의 아포 등과 같이 저항성이 있는 미생물들은 사멸시키지 못함
 
[소독의 원리]
1. 소독제는 닿는 부위만 작용할 수 있다.
2. 소독제는 눈에 보이는 오염물질이 먼저 제거된 곳에만 작용한다. (청소가 먼저)
3. 소독제는 소독할 수 있게 남아 있어야 작용할 수 있다.  즉, 노출시간이 끝나기 전에 희석하거나 헹구지 않아야 한다. 
 
[소독제 선택 시 고려사항]
1. 사멸할 수 있는 균과 바이러스의 범위가 넓어야 한다.
2. 작용이 빨라야 한다(소독제도 결국 화학약품이므로 장시간 노출하는 것은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작용시간이 빠른 소독제를 선택해야한다).
3. 신뢰할 만한 소독 효과(어떤 세균과 바이러스를 사멸시킬 수 있는지 국제인증된 방법으로 테스트한 소독제인지 확인해야 한다).
4. 보관의 안정성
5. 인체에 무해성
6. 경제성
 
특히 중요한 것은 신뢰할 만한 소독효과에 대한 입증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제품의 성분만 보아서는 알 수 없으며 같은 성분이라고 하더라도 모두 똑같은 소독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이러한 것들을 확인하기 위하여 국제표준(ISO, CE)을 만들어 표준화된 테스트법을 두었다. 국제표준에 따라 제품을 테스트하고 인증받은 소독제품들은 제품 표기에 사멸할 수 있는 균의 범주와 소독제의 노출시간이 표기되어 있다.  제품에 이러한 데이터들이 있는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이러한 인증이 된 제품들은 제품에 인증기관 인증 표기가 되어 있다.  예를 들면 CE, FDA, KFDA 등등이 그 인증이다.
 
사진=MD세이프 제공
사진=MD세이프 제공
[표면소독방법]
치과진료실에 적합한 표면소독제를 준비한다.
1. 진료 전 : 모든 환경 청소가 끝난 후 표면소독제를 이용하여 닦는다.
2. 진료 중 : 한 환자 진료가 끝난 후 표면소독제를 이용하여 체어와 사용한 장비들의 표면 소독을 수행한다
3. 인상체 : 채득한 인상체는 세척 후 소독제에 담가 소독한다.
※표면소독 후 제조사 권장하는 시간만큼 노출한다.
 
사진=MD세이프 제공
사진=MD세이프 제공
 
1) 박경은. “치과진료실 실내공기중 부유세균과 종사자의 건강자각증상 연구”.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10.
2) 두산백과. http://www.doopedia.co.kr/doopedia/master/master.do?_method=view&MAS_IDX=101013000721682
3) 대한간호학회. “간호학대사전”. 한국사전연구사.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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