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문제 해결 첫걸음은 치과위생사 처우개선부터’ 근무 환경 및 처우 개선을 위한 온라인 회원 간담회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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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문제 해결 첫걸음은 치과위생사 처우개선부터’ 근무 환경 및 처우 개선을 위한 온라인 회원 간담회 진행
  • 김흥세 기자
  • 승인 2020.07.2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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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과위생사협회(협회장 임춘희, 이하 치위협)가 치과위생사 근무 환경 및 처우 개선에 관한 온라인 회원간담회를 지난 11일(토)에 진행했다. 이번 간담회는 치과의료기관 내 치과위생사들의 근무 실태와 이직‧전직 및 경력단절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처우 개선과 장기근속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협회를 대표해 임춘희 협회장과 박정란 부회장, 전기하 정책이사가 자리했고 현장에 각 연차별 대표 패널로 실제 임상에서 근무하고 있는 현직 치과위생가 참석했다. 또한 코로나19를 감안해 진행됐던 만큼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으로도 다양한 연차와 근무환경에 속해 있는 회원들이 참여해 함께 의견을 나눴다.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임춘희 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매년 5천여 명의 신규 면허자가 공급되고 있고, 이들의 평균 취업률이 86%임을 고려하면 그만큼 경력자의 이직, 퇴직과 경력단절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며 “치과위생사가 직업적 전문성에 따른 자부심을 느끼고 치과 의료기관에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근속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 조성과 방안 도출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오늘 간담회를 통해서 긍정적인 근무환경 조성을 위한 다각도의 정책 방안을 협회에서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직 경험 70%, 타 직종과의 임금차이, 경력단절의 불안감과 재취업의 어려움…
연구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치과위생사들의 불안정한 근무환경
 
이날 간담회에서는 먼저 치위협 전기하 정책이사가 치위협과 보건복지부에서 수행한 근무환경에 실태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발제를 진행했다.
 
전 이사가 설명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과위생사들의 평균 근로일은 5.2일이었으며, 임금 수준과 관련해서는 치과의원 1년 차 초임 연봉을 기준으로 3년제 졸업자가 평균 2,180만원, 4년제 졸업자가 2,246만원 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설문 응답자의 52.5%가 ‘경력과 능력에 적합한 급여를 받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초과근무의 경우에도 보건복지부 연구에 따르면 받지 못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약 60%를 기록했다. 
 
또한 70%에 가까운 응답자가 이직 경험이 있었으며,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응답자도 절반 가까이 되는 것으로 조사돼 치과위생사들의 고용환경 불안정이 강한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여성이 대부분인 직군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육아휴직이 사용 가능하다고 답변한 비율이 약 40%에 그치는 등 치과위생사가 실제 상당히 불안정한 고용환경에 놓여있다는 연구 결과가 도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이사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발제를 마치며 치과위생사들의 근무 환경과 처우 개선을 위해 ▲업무 강도와 직무 특성에 맞는 임금체계 개선 ▲장기근속 유도를 위한 대책 마련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 마련과 인식 개선 ▲근로관계 법령에 관한 인식 제고 및 건강한 조직문화 정착 ▲근무환경 및 처우 개선에 관한 지속적인 조사·연구 ▲치과위생사의 직업적 사명과 윤리 확립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근무 환경 및 처우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머리를 맞대야 할 때’
실제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임상의 근무 환경과 처우에 대한 다양한 논의 이뤄져
 
발제에 이어진 토론에서는 현장에 참석한 패널들과 온라인으로 함께한 회원들의 실제 근무 경험, 이직, 경력 단절, 육아‧출산 등 근무 환경과 처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현장 패널로 참석한 홍자운 치과위생사는 이직 경험을 밝히며 “업무 숙련도에 따른 적정한 임금 책정 등이 미흡한 부분이 있었고 또한 해당 과정에서 치과 내부의 소통이 부재했던 경우도 존재했다”라고 이직 과정에서 느꼈던 이야기를 전했다.
 
박하영 치과위생사는 “치과라는 곳이 여성 근무자의 비율이 굉장히 높은 곳 임에도 불구하고 육아휴직이나 출산 휴가 등에 대한 부분이 명확하기 운영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실제 임상에서 이러한 이유로 인해 고연차 치과위생사를 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근로 관련 법령 미준수 사례에 대한 제제가 필요한 점도 있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김경선 치과위생사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육아‧출산을 경험하게 되면 통상적인 치과 근무 시간과 육아에 필요한 시간 환경이 맞지 않아 경력단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연가 사용과 미사용 연가 보상 지급도 병‧의원별로 천차만별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현실을 꼬집었다. 여기에 더해 근무 요일 선택제나 근로시간 단축, 유연근무제 등 외국에서 운영 중인 제도를 짚으며 우리나라 치과 근무 환경에 맞춘 제도들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고연차(33년)였던 최은숙 치과위생사는 “재취업 과정을 돌아보면 고연차 치과위생사를 고용할 때 부담감을 가지고 고민하는 치과들이 많았다. 앞에서 논의된 것처럼 근로 시간이나 임금, 고용 형태 등 다양한 사유로 인해 장기근속과 고연차들의 재취업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법이나 제도와 관련된 부분은 협회를 중심으로 더 정비하고 바꿔나가는 노력을 해야 하며 스스로 우리 내부적으로는 직업적 소명과 긍지를 가지기 위해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라고 말을 전했다.
 
온라인으로 참여한 회원들 또한 ‘치과위생사라는 직업의 전문성보다 일종의 홍보‧마케팅적인 수단으로 여성적인 것을 소비하는 행태와 처우가 있다’, ‘직장 내 괴롭힘이나 성희롱 등을 신고할 수 있는 제도가 있지만 잘 몰라서, 활용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안 돼 속앓이하는 경우 존재한다’, ‘고연차들의 근무형태를 다각화해 경력 단절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등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더불어 치과 내부에서 간호조무사 등과 함께 직종 구분 없이 같은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있어 이 부분을 명확히 개선해야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기하 정책이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모인 의견을 바탕으로 “협회에서는 고용환경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치위협은 치과의료기관 내 치과위생사들의 근무 실태와 이직‧전직 및 경력단절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처우 개선과 장기근속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던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유관단체 및 대정부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또한 비대면 정책 세미나 등을 통해 지속해서 치과위생사의 근무환경과 처우문제개선에 관한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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