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칼럼] 우리 아이가 얼마나 클지 교정의사 선생님이 알려준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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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칼럼] 우리 아이가 얼마나 클지 교정의사 선생님이 알려준다구요?
  • 최낙천 원장(연세고운미소치과 종로점)
  • 승인 2020.07.24 12: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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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종로 고운미소치과 원장 최낙천입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여느 해와 같진 않지만 어김없이 계절은 바뀌고 더위가 찾아왔네요.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교정상담과 치료를 받고자 자녀들을 데리고 내원하시는 부모님들이 제일 먼저 물어보시는 질문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지금 교정치료를 해야 할까요? 아니면 나중에 해도 되나요?”

그럼 우선 자녀의 나이를 확인 후 구강검사를 통해 임상적 문제점을 파악하고 필요한 방사선사진을 촬영합니다. 기본적인 파노라마와 함께 머리 옆모습을 촬영하는 측모두부 방사선사진(Lateral Ceph.)과 여기에 더하여 손과 손목이 나오는 수완부 방사선사진(Hand-Wrist X-ray)을 찍고 나면, 치과에서 왜 손뼈 사진을 찍는지 의아해하는 부모님들이 계십니다. 이제 하나씩 그 이유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성장기 아동과 청소년에서의 성장평가와 교정시기입니다. 성장기에는 위턱과 아래턱이 계속 성장과 발육을 거듭하기 때문에 교정영역에서는 단순히 치아 배열뿐만 아니라 골격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우선 아래 세 장의 손뼈 사진에서 무엇이 다른지 찾아봅시다.
 
왼쪽은 아직 성장가속기가 오지 않은 8세 9개월의 여아 사진이며, 가운데는 동일한 여아의 11세 9개월에 촬영 사진으로 최대성장기를 거치고 있습니다. 오른쪽은 성장이 완료된 15세 1개월의 여학생의 손뼈 사진입니다. 이제 아래의 그림과 비교해서 보도록 합시다.
 
손 사진에서 중요하게 보는 두 부위가 있습니다. 바로 엄지손가락 옆에 콩알처럼 나타나는 종자골(sesamoid bone, 노란 원으로 표시된 4번)과 중지 가운데 마디(MP-3, middle phalanx of the third finger, 빨간 원으로 표시된 2,6,10번)의 뼈의 형태와 융합여부입니다. 오른쪽의 그래프에서 수평축은 평균적인 만 나이이며 수직 축은 한해 동안의 성장량이라고 보시면 되고, 여자가 남자보다 대략 2년 정도 성장이 빠르게 일어납니다.
 
그럼 간략하게 손뼈사진에서 성장단계를 평가하는 방법을 살펴봅시다. 우선 확인할 것은 종자골 출현 여부로서, 종자골이 나타났고 손마디 변화가 없다면 최대성장기 직전으로 SMI (Skeletal Maturity Indicator) 4단계입니다. 그러므로 종자골이 아직 안 보인다는 것은 아직 최대성장기가 오지 않았고 앞으로 성장 여력이 많다는 것이겠죠. 종자골이 보인다면 그 다음으로 확인할 곳은 중지 가운데 마디 골단의 형태입니다. 이 곳의 양쪽 끝이 둥근지(SMI 2), 끝 쪽이 뾰족해지면서 골간을 덮는 형태(capping)가 되었는지(SMI 6)를 확인합니다. SMI 6단계는 최대성장기에 도달했음을 나타냅니다. 만약 골단과 골간이 아예 붙었다면 SMI 10단계로 성장이 거의 완료되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이때 추가적으로 손목뼈의 융합 여부를 확인하여 성장종료(SMI 11)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손뼈 사진 판독과 사춘기의 징후들을 종합하여 골격의 성장단계를 판단하며, 이는 교정시기를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또한 이 칼럼의 제목처럼 앞으로 키가 더 클지 더 이상 크지 않을지도 부모님께 대략 설명 드리기도 하며, 평균적인 범위와 많이 벗어난다면 좀더 자세한 검사를 위하여 성장클리닉에서 상담받아 보시기를 권유 드립니다.

손뼈 사진이 없을 때는 교정치료 시 많이 찍게 되는 측모두부 방사선사진(Lateal Ceph.)에서 목뼈 형태 변화를 통해 어느 정도 성장단계를 알 수 있으며, 이를 CVMI(Cervical Vertebrae Maturation Index)라고 합니다. 아래 그림에서 목뼈(경추) 2,3,4번의 형태가 성장함에 따라 좀더 길어지고 오목해지며, 3,4번은 사다리꼴에서 점차 사각형으로 변해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CVMI는 6단계로 나누어지며 3단계(CS3)가 손뼈 사진에서 SMI 5-6단계와 같은 시기로 최대성장기를 나타냅니다.
 
지금까지 설명해드린 내용이 너무 어렵진 않으신가요?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2가지는 손뼈 사진에서 엄지 옆의 콩알 같은 종자골 출현 여부와 중지 가운데 마디의 형태 변화입니다.

이제 성장단계 평가가 이루어졌다면 교정시기는 어떻게 판단을 할까요? 일반적으로는 혼합치열기 말기에서 영구치열기 초기가 성장기에서 교정의 적기로 여겨지지만 부정교합 유형에 따라 교정의 시기는 달라집니다. 예를 들면, 앞니가 거꾸로 물리는 반대교합이 있다면 좀더 이른 혼합치열기 초반(만7-8세)에 1차 치료를 시행하여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성장의 두미경사(Cephalocaudal gradient of growth)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분이 스마트폰 셀카를 찍을 때 더 예쁘고 어려 보이고 싶어 하실 것입니다. 소위 ‘동안 셀카 각도’라는 것이 있는데 얼굴은 약간 숙이고 스마트폰을 위쪽에서 촬영하면 아래턱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게 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래턱이 작은 것과 동안이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아래의 첫 번째 그림은 태아부터 성인까지의 얼굴과 신체의 비율 변화를 나타낸 것입니다. 성장이 됨에 따라 신체에 대한 얼굴의 비율이 감소하는 이러한 변화를 ‘성장의 두미경사’라 하며, 위부터 아래로 내려가는 축을 따라 성장이 좀더 늦게까지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그림을 보면 머리뼈와 얼굴뼈에도 ‘두미경사’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더 작게 보면 위턱과 아래턱도 ‘두미경사’를 가지고 있어 위턱보다는 아래턱이 좀 더 늦게까지 성장을 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아직 최대성장기가 오지 않은 아동에서는 상대적으로 아래턱이 좀 작은 것이 아래턱이 큰 것보다는 더 정상적인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조금은 생소하고 어려울 수도 있는 교정영역에서의 성장평가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앞으로 성장기 아동과 청소년 진료 시 단순히 치아만 볼 것이 아니라 골격 성장에 대하여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설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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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빈 2020-07-30 14:19:16
치과에서도 손 사진으로 성장속도를 평가해줘서,
저도 사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따로 정형외과에서 검사받지않아 좋았고, 엄마도 도움이 되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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