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빅데이터의 태풍 속 치과위생사의 미래는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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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빅데이터의 태풍 속 치과위생사의 미래는 어디일까
  • 문상은 교수(광주여자대학교 치위생학과)
  • 승인 2020.08.1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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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은 교수(광주여자대학교 치위생학과)
문상은 교수(광주여자대학교 치위생학과)
시대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현재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다. 세계는 이미 3차의 산업혁명을 지나왔다. 1차 산업혁명은 18~19세기 새로운 제조공정으로 농업 및 가계수공업 중심의 사회가 석탄과 증기기관의 이용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사회·경제·정치적 변화가 일어났다. 1차 산업혁명의 중심은 증기기관이라는 동력이 발명되면서 농경 중심 사회가 제조업 중심 사회로 바뀌기 시작하였다.
 
2차 산업혁명의 중심은 전기와 석유의 등장이다. 전기를 본격적으로 통신에 사용하고 동력을 석유로 사용하면서 생산성이 향상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3차 산업혁명의 중심은 신재생에너지의 개발과 인터넷 기술이다. 인터넷이 보편화 되면서 통신이 빠르게 발달하게 되고 정보화 혁명의 시대가 도래되면서 IT 기업들이 성장했다.
 
1차, 2차, 3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술의 발전은 노동 시장에 새로운 일자리 창출 및 생산성 향상이라는 결과를 낳았고 노동자의 임금 수준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노동자들의 높아진 임금은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는 데 사용되었으며, 이는 또다시 산업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최근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발전 방향은 기존과는 사뭇 다르다. 인공지능・로봇 기술은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대체해 나갈 뿐 아니라 창작, 예술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서로 다른 부문 간의 영역을 허물며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제품, 서비스, 인프라 등을 구현해 내고 있다.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인간과 인간, 사물과 사물, 인간과 사물이 상호 연결되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으로 보다 지능화된 사회로의 변화가 예측되고 있다.
 
이렇게 급변하는 시대에 우리 치과위생사의 직무는 안전할까?
 
CAD/CAM system을 이용한 기술의 발달이 비약적으로 진행되면서 치과 진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디지털화 된 장비들은 치과 병‧의원에서 수행되는 진단부터 진료 과정 및 기공 과정 등 치과 진료 전반에 걸쳐서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를 보조해 줄 것이다. 앞으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로봇이나 AI의 등장으로 치과 병‧의원의 진료환경은 더욱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접수, 예약, 진료비 계산, 보험청구, 임시 치아 제작, 교정 장치 및 보철물 제작, 구강 방사선 촬영 등의 업무 또는 진료 협조를 두고 우리는 로봇이나 AI와 경쟁 할 것인가? 협상 할 것인가? 협업 할 것인가? 아니면 이러한 신기술들을 제대로 활용하는 능력을 갖출 것인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단순 반복적이고 자동화되기 쉬운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은 감소할 것이며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가 임상에서 수행하고 있는 업무들은 단순 반복적이고 자동화되기 쉬운 업무인가? 아니면 고도의 전문성을 갖춰 로봇이나 AI가 접근할 수 없는 업무인가?  
 
많은 학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사람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달래주는 직업은 살아남을 것으로 예측한다. 건강한 치아의 유지는 인간의 삶의 질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사람마다 주민등록번호가 다른 것처럼 우리 사람의 치아나 치주상태는 매우 다양하다. 하물며 같은 구강 내에 존재하고 있음에도 치아마다 치주의 건강한 정도가 다르다. 치과 기술이 고도로 발달하여 임플란트 매식 기술이 발전했다 해도 자연치아의 위대함을 앞지를 수는 없다.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AI인 알파고가 바둑 9단 이세돌을 이겼을지언정 다양한 구강 내 환경 내에서도 건강한 치아 및 치주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단언한다. 전문가인 치과위생사의 역할과 더불어 치아의 주인인 사람이 주 역할을 해야 한다.     
 
구강병 예방의 전문가로서 치과위생사는 로봇이나 AI가 갖지 못한 인간의 고귀한 가치인 감정(감성)을 이해하고 공감해야 한다.
 
지금은 섬세하고 고도의 숙련된 기술 및 전문성을 갖춰 다가올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선제적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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