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칼럼] 정상교합과 부정교합에 대하여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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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칼럼] 정상교합과 부정교합에 대하여 알아봅시다
  • 최낙천 원장(연세고운미소치과 종로점)
  • 승인 2020.08.2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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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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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종로 고운미소치과 원장 최낙천입니다.

올해 읽은 책 중에 인상 깊었던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에서는 선입견과 편견으로 인하여 침팬지보다도 낮은 정답률을 보이는 인간의 오류를 열 가지 본능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중 첫 번째인 간극 본능의 한 구절을 보면 “내 생각에 인간에게는 이분법적 사고를 추구하는 강력하고 극적인 본능이 있는 것 같다”라고 서술하며, 현재의 세계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으로 나누는 잘못에 대하여 팩트에 근거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교정의사로서 제가 가지고 있는 잘못된 선입견과 오류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교정상담을 하다 보면 제가 파악하는 문제점과 전혀 다른 의견을 말씀하는 분들이 있기도 하고 교정을 하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가 될 거 같은데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전문가적 저의 판단이 옳고 환자들은 잘 모른다고 여겼지만, 현재는 정상과 비정상의 판단, 교정영역에서는 정상교합과 부정교합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 라는 의문과 함께 정상의 범주는 객관적 바탕 위에 개별적 의견을 더하여 판단하는 것이 더 옳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별적 의견을 더하여 판단하려면 기본적인 ‘정상교합의 기준과 부정교합의 분류’를 아는 것이 우선이겠지요.

치과교정학 교과서에 따르면, 정상교합은 중심교합(CO)에서 해부학적으로 정상적인 교합상태를 이루며, 치아 주위조직, 저작근, 악관절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경우를 의미한다고 기술되어 있습니다. 교정학의 역사를 살펴보면 Andrew 6 key를 정상교합의 필수적인 조건으로 받아들이며, ① 1급의 구치관계, ② 올바른 치아의 근원심 경사도, ③ 올바른 치아의 순설 측 경사도, ④ 치아의 불필요한 회전 없음, ⑤ 긴밀한 치아 간 접촉, ⑥ 편평하거나 약간의 스피 만곡을 가지는 교합평면, 이렇게 6가지를 만족시킬 때 정상교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부정교합의 분류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단순히 치열뿐만 아니라 골격적인 전후방 관계에 따라 1~3급으로 나눌 수 있으며, 아래의 사진들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2급은 위턱에 비하여 아래턱이 작은 무턱의 경우를 말하며, 3급은 반대로 아래턱이 발달한 흔히 주걱턱의 양상을 보입니다.

 

또한 부정교합은 단순히 전후방적인 관계뿐만 아니라 수직적, 수평적 관계를 고려하여 판단해야하며, 수직적으로 보았을 때 앞니들이 닿지 않고 떠 있는 경우 개방교합(Openbite), 과도하게 깊이 물리는 경우 과개교합(Deepbite)이라고 하며, 수평적으로는 보통 위 악궁이 아래 악궁을 덮어야 하지만 악궁 폭에 문제가 있어 거꾸로 물리는 구치부 반대교합(Posterior Crossbite)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이제 1•2•3급 부정교합을 하나씩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급 부정교합은 1급의 구치 관계와 골격적으로 위턱과 아래턱의 전후방 관계를 나타내는 Cephalometry 수치인 ANB가 0-4도 정도의 수치를 보이며, 대부분 치성 부정교합으로 총생, 치아사이 벌어짐 등과 양악치조 전돌증과 같은 돌출입도 해당됩니다.
 
2급 부정교합은 1류와 2류로 나누어 지며, 2급의 구치관계와 4도이상의 ANB 수치를 보이는 것은 1류와 2류가 동일합니다. 하지만 1류의 경우 상악전치가 많이 뻐드러져 있고 이로 인하여 큰 수평피개(Overjet)를 보입니다. 
 
2급 2류의 경우는 상악전치들이 오히려 심하게 설측경사되어 옥니와 같은 양상을 보이며, 과개교합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급의 경우 골격성 3급과 치성, 기능성 3급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골격성 3급의 경우 ANB가 마이너스 값을 보이게 되며, 치성보상으로 상악전치는 순측경사되고 하악전치는 설측경사됩니다. 당연히 심한 골격적 3급의 경우는 악교정수술을 동반한 교정치료가 필요하겠죠. 치성의 경우 골격적으로 1급이지만 구치관계가 3급이고 전치부 반대교합이 나타나며, 기능성 3급은 전치나 견치의 교합간섭으로 습관적으로 하악을 내미는 경향을 보이므로 간섭되는 부위를 잘 확인하여야 합니다.
 
이제 객관적인 기준에 따른 부정교합의 분류를 잘 이해했다면 교정상담 시 충분한 대화와 관심을 통해 환자에게 최적화된 교정진단과 치료계획이 수립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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