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 강화를 통해 의료인으로 영역이 확장되는 기회를 잡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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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 강화를 통해 의료인으로 영역이 확장되는 기회를 잡을 수 있어야 한다”
  • 김흥세 기자
  • 승인 2020.09.2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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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엠구강악안면외과치과의원 김현섭 원장 인터뷰
지난 8월 29일에 진행된 ‘2020년, 보건의료인으로서 치과위생사의 길을 찾다-치과위생사 전문역량과 미래에 관한 정책세미나’는 관련 주제별 연자들의 발전적인 강의 내용과 회원들의 온라인을 통한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면서 치과위생사의 미래를 위한 다양한 담론이 펼쳐졌다. 특히 ‘치과위생사는 치과의 간호사, 수술 간호사여야 한다’라는 주제로 치과위생사의 임상에서 역할과 역량에 대해 이야기한 더블엠구강악안면외과치과의원의 김현섭 원장의 이날 강연은 많은 공감을 얻기도 했다. 치과위생사의 수술, 전문 진료 분야의 협조자로서 역량 강화와 더불어 미래를 위한 의료인화까지, 강연에서 미처 다 말하지 못했던 김현섭 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본 인터뷰는 감염예방을 위해 서면으로 진행됐음을 밝혀드립니다)
 
Q.  구강악안면외과는 아무래도 외과적 수술이 기본이 될 텐데요, 그러한 수술, 진료 과정에서 치과위생사의 전문성 등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치과에서 이루어지는 술기, 수술을 술자 혼자서 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물고 설령 혼자 할 수 있는 시술, 치료라고 하더라도 손발을 맞춰서 함께 한다면 효율이 높아지고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실상 대개의 시술, 수술에 있어 술자 외 협조자가 필요하며 이때 협조자는 술자와 유기적으로 동시에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술식, 수술에 대한 이해를 기본으로 협력해야 하며 이에 협조자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치과위생사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Q. 지난 8월 29일 정책세미나 당시 강의에서 간호파트라서 수술 보조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규정상 의료인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취지의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치과를 찾는 환자들에게 양질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결국 치과위생사가 수술보조, 간호 등을 포함하는 의료인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걸까요?
 
A. 치과의사는 여러 의사 중 치과 수술, 외과 수술에 특화된 전문가라고 한다면, 치과위생사 역시 같은 연장선상에서 그 위상이 결정되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의사와 간호사가 함께 수술에 참여하는 것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처럼, 치과의사, 치과위생사가 함께 수술에 참여하는 것이 아무런 논란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Q. 현재 임상 현장에서 치과위생사의 업무와 법적인 업무에 있어 정리되지 않은 부분들이 명확해 지면 말씀하신 것처럼 수술협조자로서의 역량과 책임감을 가지는데 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A. 지난 정책세미나에서 강조했던 것처럼, 세상일이 그렇게 진행되는 것 같지 않습니다. 법적으로 허용되는 것은 나중에 정리되는 결과입니다. 치과의사들이 이미 교육과정과 임상에서 보톡스, 프락셀 레이저 등을 충분히 안전하게 시행하고 있다는 역량을 보여주고 난 다음에야 비로소 법적으로 타당하다는 결론을 얻은 것처럼, 치과위생사 역시 수술 협조자로서 역량과 책임감을 먼저 보여준 다음에 법적인 허용을 요구해야 비로소 현실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치과의사 중에서 구강악안면외과 의사들이 보톡스, 프락셀 레이저 등에 대해 시행했던 역할을 치위협에서 조심스럽게 그 역할을 시행해야 할 것입니다.
 
Q. 최근 각 치과 병·의원의 구인문제와 관련하여 DA, 이른바 덴탈어시스턴트 제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사실 원장님께서 줄곧 말씀하셨던 치과의 간호사, 수술협조자 등의 개념과는 오히려 더 멀어진 형태의 말 그대로 단순한 보조역할만을 수행하는 인력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슈에 대해 혹시 견해를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전반적인 진료의 하향 평준화가 우려되는 흐름입니다. 의료접근성은 높아지고 구인·구직의 편리함은 개선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진료의 질은 어느 정도 한계에 머무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단순히 보조에 머무르는 사람과 치료를,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사람과 치료를,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을까요? 어떤 경우에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단순한, 덜 위험한 치료, 수술에 있어서는 보조가 필요 없거나 말 그대로 보조만 해주는 사람만 있어도 문제되지 않겠지만, 복잡하고 위험한, 어려운 치료와 수술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책임감 있고 역량이 있는 협조자가 함께해야 할 것입니다.

Q. 1년 동안의 치위협보 연재를 마치시면서 글 말미에 ‘현실의 요구에 맞춰 역량을 강화하고 준비하고 있어야 기회가 왔을 때 당당히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준비된 사람에게 기회는 늘 적시에 온다고 했다’라고 말씀하신 게 기억에 남습니다. 동일한 맥락에서 모든 치과위생사들에게 꼭 조언해주실 말씀이 있다면?
 
A. 앞서 말씀드린 내용을 암시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치과위생사가 간호사와 같이 의료인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의료기사라는 한계에 머무르고 있지만 현실적인 요구에 의해 의료인으로 그 위상을 높이려면, 먼저 그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야합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도 있지만, 법적으로 먼저 치과위생사에게 의료인을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의료인으로서의 역량과 책임감을 먼저 충분히 보여줬을 때, 그 때 의료인으로 그 영역이 확장되는 가능성을 기회로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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