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 세상의 구강보건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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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 세상의 구강보건교육
  • 충·치예방연구회 구강보건교육팀
  • 승인 2020.10.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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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의 노인들을 위한 구강관리법 브로슈어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의 노인들을 위한 구강관리법 브로슈어
2020년을 대표하는 단어가 무엇인가를 질문한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코로나 19”라고 답할 것이다. 해마다 질병 하나쯤은 우리 삶에 들어왔고, 몇 개월 유행병이 확산된 뒤 시간이 지나면 사라졌다. 그러나 코로나는 우리 삶에 길게 그리고 깊숙이, 여러 부분에 영향을 미쳤다.
 
택배를 포함하여 배달을 통한 소비, 집에서 즐기는 영화와 드라마, 유명 관광지를 구경하는 여행에서 캠핑, 차박 등을 즐기는 문화로, 다 나열하기에는 다양하고 여러 분야의 생활에 곳곳에 변화를 일으켰다. 어떤 것은 미래에 서서히 바뀔 것이라 예측하고 있었던 것들이 순식간에 당겨진 것도 있고, 어떤 경우는 상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도 발생하였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기에 ‘정말 그것이 가능해?’라고 반신반의했던 일들이 ‘어? 이렇게도 가능하네.’라는 확신을 주었고, 이런 변화는 사람들의 인식까지 바꾸었다.

짧은 기간에 많은 변화를 경험하며 뒤따라오는 생각 하나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은 이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 답할 것이다. 코로나 이전 활동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 여러 가지 있지만, 그중의 하나가 교육이다. 여기서 교육은 학교에서 제공되는 정규교육과 사설 기관의 비정규교육, 구강보건교육을 포함하는 보건교육도 아우르는 전반의 것을 의미한다.

충·치예방연구회(이하 충연)에는 구강보건교육 활동을 하는 치과위생사들로 구성된 구강보건교육팀이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임상 분야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각자의 삶의 터전에서 활동하면서 구강보건교육에 열정을 다하는 사람들이다. 교육 경험이 많은 구강보건교육팀임에도 불구하고 처음 코로나 사태를 직면했을 때는 당황하였다. 계획된 많은 일정은 취소되었다. 그러나 어떤 활동도 제약을 받던 위축의 시기를 지나 다행히도 이제는 현재 상황을 잘 인지하고 이에 대처하면서 더 도약하는 시기로 나아가고 있다.

비대면 교육은 이미 사이버 대학이나 온라인 보수교육 등을 통해 익숙해져 있다. 코로나 이전의 온라인 교육은 정형화된 틀이 있었다. 강연장에서 실시되는 강의를 녹화하여 활용하는 방법,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아 제작하는 형태로 크게 나눌 수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비대면 교육은 교사들이 직접 온라인 강좌를 생성하고 탑재하여 운영까지 해야 하는 방식으로 변화하였으며, 대부분의 교육자는 온라인 교육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었다. 이는 온라인 수업을 위한 여러 장비들의 소비 증가에서 알 수 있다.

온라인 비대면 수업은 체계를 갖춘 환경에서 실시하는 먼 나라 이야기로만 생각했고, 잇솔질, 구강위생용품 사용법 등 실습이 포함되는 구강보건교육은 불가능하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특히 Zoom이라는 방식의 실시간 교육은 또 다른 넘어야 할 산 같은 존재였다.

만약 온라인으로 구강보건교육을 계획 중이라면 몇 가지를 조언하고자 한다.

첫째, 많이 경험해 본다.
온라인 수업을 많이 촬영해 보고, 그 영상을 확인하면서 분석, 평가해야 한다. 특히 Zoom을 포함한 실시간의 소통 방식은 피교육자로 참여하여, 학생들의 입장에서 강사의 어떤 설명은 들리고, 어떤 설명은 어려운지... 시선 처리 및 각도가 편안한지 등에 대해 연구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작은 화면으로 노출되는 강사의 모습에서 의상 색상과 배경 화면 등의 상호작용에 대해서도 미리 검토한다.

둘째, 선입견을 버린다.
그동안의 방식과 같이 치과위생사 교육자가 유아들에게 직접 교육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온라인 수업에서 다양한 활동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충연에서는 유치원교사와 전문가가 연계하는 구강보건교육을 실시한다. 즉, 미리 교사들이 온라인 수업을 받고 유아들은 구강보건교육자들이 설명하는 동영상을 시청한다. 이후 미리 유치원에 배송된 꾸러미 속 교사용 매뉴얼에 따라 유아들의 학습지 활동을 지도한다. 또한, 학부모들도 제공된 동영상 강의를 통해 자녀들의 구강관리를 가정에서도 함께 지도하도록 구성하는데, 유아 구강건강을 위해 교사, 학부모 및 전문가가 연계하는 교육사업이 그 예이다. 이외에도 전문가들과 접촉할 수 없는 노인들을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가 노인 구강관리법 브로슈어를 요양기관에 발송하고, 요양기관 담당자들은 QR 코드로 접속하여 브로슈어의 내용에 대한 상세한 전문가의 구강관리 강의를 듣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이런 방식들은 비대면 상황에서도 교육대상의 생활터에서 구강관리가 실시되도록 하는 방법이다.
 
셋째, 목소리, 신체 언어 등을 적절히 사용한다.
온라인 수업은 자칫 지루함을 줄 수 있으므로 목소리가 경쾌하고 힘이 담겨 있어야 한다. 또한, 수업이 일방향이 되지 않도록 교육대상자들이 앞에 있다고 상상하고 질문을 주고받는 수업을 진행하고, 설명은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 질 수 있도록 일상에서의 비유와 상세한 설명을 하도록 한다. 미리 실습 도구를 준비하여 수업에 참여 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칫솔 설명 시 칫솔을 만져 보면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미리 준비 시키는 등의 방법을 활용한다.

경험에는 방법에 대한 해답이 담겨 있다.
대면 교육은 그동안 우리가 많이 실시했던 방식이기에 두려움이 적고, 경험을 통한 숙련된 안정감이 있다. 비대면의 다양한 교육 방식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기에 두렵고 불편한 것이다.
 
비대면 교육의 편리함을 경험한 교육 소비자들은 구강보건교육을 반드시 대면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비대면 수업의 경험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능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코로나 이후 구강보건교육을 위한 준비가 될 것이다.

도전은 성공으로 가는 첫발이다.
첫발을 내딛는 용기를 가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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