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치위생(학)과 학생의 치위생정책 학습효능감에 따른 정치참여도

2022-08-30     박수경 교수(전주기전대학교 치위생과)
박수경
한국의 보건의료환경은 저출산 및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의 변화와 더불어 만성질환 증가 및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 출현 등으로 보건의료환경이 급속하게 변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한된 의료자원의 분배문제 해소, 국민건강 중심의 보건의료전달체계와 운영관리 등의 효과성 및 효율성 제고를 위한 관련 법과 보건의료정책 개선이 중요하게 되었다. 따라서, 보건의료 영역에 종사하는 보건의료인은 의료법, 의료기사법에 명시된 의료서비스 제공 역할 이외에도 국민건강 옹호와 관련된 보건의료 이슈나 정책에 관심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치과위생사는 의료기사로서 보건의료제공 현장에서 일하며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대표적인 보건의료인 중 하나이다. 보건의료인은 정치적 역량을 발휘하고 국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입법 활동 및 정책결정, 정치과정에 개입하여 보건의료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책임이 있다. 치과위생사 면허자 수는 약 8만여 명(2019년 기준)으로 보건의료인 중에서도 큰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조직적 수준의 정치참여는 활발하지 못한 편이며, 치과위생사의 개인적 수준에서도 정치에 대한 관심이나 참여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 이렇듯 조직적 차원뿐만 아니라 개인적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정치활동에 참여하여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한국 치과위생사의 정치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 및 교육, 실무 측면에서의 다양한 해결방안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치위생(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정치참여 실태를 파악하고, 치위생정책 효능감에 따른 정치참여도의 차이를 비교하고자 한다. 이를 토대로 예비치과위생사인 치위생(학)과 학생들의 정치관심 및 정치참여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연구대상자는 국내 치위생(학)과가 개설된 83개교(2020년 기준)의 치위생(학)과 학생이었다. 그 중 3년제 학교에서는 3학년, 4학제 학교에서는 4학년 학생으로, 2021년 졸업예정자 및 치과위생사 국가시험 응시예정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국내 치위생(학)과의 지역별 입학정원과 학제를 고려하여 할당표본추출을 실시하였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연구대상자는 총 239명이었다.
 
본 연구에서 연구도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사용하였다. 설문조사에 사용한 연구도구는 선행연구 고찰을 통하여 치위생정책 학습역량은 선행연구에서 논의된 구강보건정책 분야의 학습목표를 기준으로 치위생정책 학습역량을 재구성하여 설문문항을 구성하였다. 정치참여 10문항, 치위생정책 효능감 15문항, 일반적 특성 6문항 등 총 31개의 설문문항으로 구성하였다. 
 
연구대상자의 정치적 특성을 살펴본 결과, 최근 4년간의 대선, 총선, 지방선거 3회 중 3회 모두 투표한 경우 60.7%, 1~2회 25.1%, 0회 14.2% 순으로 나타났으며, 투표 시 지지정당을 가지고 있는 경우 34.3%(진보성향 18.2%, 중도성향 13.4%, 보수성향 2.7%), 지지정당이 없는 경우 65.7%였다. 특정 정당에 가입하여 활동하는 사람은 3.3%였다(그림 1-3).
 
치위생(학)과 학생들의  정치참여도는 전체 50.0점 중 평균 25.8점 이었다. 투표 시, 지지하는 정당이 있을 경우 28.1점으로 정치참여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투표횟수가 많을수록 (0회 21.5점, 1회 22.6점, 2회 24.0점, 3회 28.0점)으로 정치참여가 높았다. 치위생정책 효능감이 높을수록 (하 23.9점, 중하 25.4점, 중상 26.0점, 상 27.8점)으로 정치참여도가 높게 나타났다(P<0.05)(그림 4-5).
 
이상의 결과를 종합한 결과, 치위생(학)과 학생들은 낮은 정치참여도를 보였다. 지지 정당의 여부와 투표 참여도가 높을수록, 치위생정책의 학습효능감이 높을수록 소극적 정치참여와 능동적 정치참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행연구 결과를 살펴본 결과, 정치참여의 장애요인으로는 정치 현안에 대한 지식 부족, 입법 과정에 대한 지식 부족, 낮은 정치적 인식 등이 있었으며, 또한 많은 업무량에 따른 시간 부족, 남성 위주의 정치인, 정치 활동을 위한 교육 커리큘럼 부족 등의 문제가 있었다. 반면,  정치참여의 촉진요인으로는 협회 등 조직화된 집단 중심의 캠페인, 투표와 같은 선거 참여, 보건의료정책 개입,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등이 있다. 특히 교과과정 개발은 정치적 능력과 개인의 효율성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따라서, 예비치과위생사인 치위생(학)과 학생들부터 치위생정책 효능감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교육 및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여성중심의 보건계열의 비슷한 특성을 가진 간호학 분야에서는 학사, 석사, 박사 수준의 정책역량을 구분하여 난이도 및 교육수준에 따라 정책역량을 확대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치과위생사는 임상가 외에도 옹호자, 정책입안자, 리더 등 다양한 역할로 역량을 확장해야한다. 정치참여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계에서 관련 학습의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고 제공하여 실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치역량을 높일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협회를 중심으로 정치인을 발굴하고, 지원하고, 교육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마련되어 국민의 구강건강을 옹호하고,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치과위생사의 역할로 확장되어야 할 것이다. 
 
◾ 투표 참여, 보건 정책 및 공약 제안
◾ 건강 및 구강 건강에 관한 기사 및 칼럼 작성
◾ 정당 및 정책 지원, 정치인과의 만남
◾ 대학생 국회보좌관 인턴십 프로그램
◾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
◾ 정치후보자 양성 아카데미 및 치과위생사 출신 정치인 모임 조직화
 
*본 연구내용은 ISDH 2022에 구두 발표한 “Political participation according to the learning efficacy of dental hygiene policy in dental hygiene students” 내용을 박수경 교수(전주기전대학 치위생과 조교수), 정다이 교수(한양여자대학교 치위생과 조교수)가 요약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