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자들의 긍정적 인식‧실효성 커…치과위생사 의무 배치 등 제도화 고민해야 할 때”
시립동대문실버케어센터 송영옥 센터장에게 듣는 ‘노인 구강관리 프로그램’
2025-05-07 김흥세 기자
서울특별시립 요양시설 중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부터 구강보건실 운영과 치과위생사를 통한 구강관리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있는 시립동대문실버케어센터의 송영옥 센터장과의 이야기를 통해 실제 요양시설에서의 효과, 의미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입소자의 60%가량이 의치, 보철을 갖고 있음에도 요양시설에서 구강관리는 낯선 영역”
“전문 구강관리 통해 구강상태 개선은 물론 긍정적인 마인드까지 확산하고 있어”
“지속가능한 시스템 구축위해 요양시설 내 치과위생사 의무배치 등 제도화 고민해야”
“전문 구강관리 통해 구강상태 개선은 물론 긍정적인 마인드까지 확산하고 있어”
“지속가능한 시스템 구축위해 요양시설 내 치과위생사 의무배치 등 제도화 고민해야”
먼저 구강보건실 설치와 방문 구강관리 프로그램 도입 등의 연계를 추진하게 된 배경에 송영옥 센터장은 “입소한 어르신들의 60%가량이 틀니나 임플란트를 갖고 계신 데, 전문적인 검진이나 치료, 관리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구강상태가 좋지 않거나, 이로 인해 식사가 어려운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기관 대표이신 김호일 대표이사님께서 앞서 서울요양원의 구강보건실 개소식을 참관하고, 우리 시설에도 적합하고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해 주시면서 실질적인 협력을 추진하게 됐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렇게 지난해 하반기, 스마일재단,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등과 협력해 구강보건실 설치 및 방문 구강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한 이후 송 센터장은 요양시설에서 막연하게 느껴졌던 구강건강에 대한 해법과 중요성을 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송 센터장은 “이전에는 단순히 식사 후 양치질만 잘 해드리면 되는 줄 알았는데 칫솔법부터 치약 사용량, 헹굼 물의 양이나 횟수 등까지 세세한 부분에서 전문적인 관리법이 존재하고, 중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라며 현재 대부분의 요양시설이 이러한 부분까지 자세히 알기 어려운데, 구강건강이 전신건강의 시작이라는 점을 더 중요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렇게 약 반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송 센터장은 실질적인 구강상태 개선은 물론 입소자와 보호자들의 인식 개선과 높은 만족도를 최우선 효과로 꼽았다. “처음엔 구강보건실에서의 검진, 치과위생사의 방문관리를 어색해하고 어려워하던 어르신들이 이제는 가장 기다리고 반기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그 순간입니다. 관리가 끝나고 나면 ‘나 치료받았어요, 정말 좋아’라며 환하게 웃으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긍정적인 기운과 인식 변화를 저 또한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습니다”라는 송 센터장은 “그렇기에 우스갯소리로 방문 관리가 있는 날이면 휴가도 최대한 다른 날에 쓸 수 있도록 하라 할 정도로, 저는 물론 직원들 모두가 방문하시는 선생님들이 입소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유쾌한 이야기를 전했다.
물론 단순히 분위기의 변화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송 센터장은 “실제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틀니나 보철 등으로 인한 구취와 잇몸 상처 등이 감소했고, 구강근육 마사지를 통해 저작이 원활해지면서 식사량이 늘어나는 케이스도 볼 수 있었습니다”라며 실질적인 효과를 통해 전문가를 통한 구강관리가 흡인성 폐렴 등의 전신질환을 예방하고, 전신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특히 시설 차원에서 구강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면서 현재 동대문실버케어센터는 입소자를 위한 구강관리용품을 개개인별로 따로 사용‧보관하는 체계를 마련하기도 했다. 더불어 기존에 후원받은 구강용품 살균기를 자체 예산으로 별도 추가 구매해 운영하고도 있다.
“입소자나 보호자의 변화도 있지만, 시설 근무자들의 인식 변화도 큰 편입니다. 더욱 이러한 구강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유지하기 위해 장비와 용품들을 자체적으로도 갖춰나가고 있습니다”라고 밝힌 송 센터장은 하지만 이러한 체계가 요양시설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해서는 시설과 단체의 노력에는 결국 한계가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제도화를 고민하고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송 센터장은 “물론 정부 부처나 관계기관을 통한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예를 들어 전문 과정을 이수한 치과위생사가 요양시설에 필수 또는 상주 인력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근거 규정을 두는 것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구강보건실 설치나 치과위생사의 방문 관리 등 모두 향후 인력과 비용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에 관련 제도가 마련되어야 지속 가능한 체계로 갈 수 있을 거라 보입니다”라고 제언했다.
요양시설의 구강보건 분야로서는 선도적인 길을 걷고 있는 시립동대문실버케어센터. 송영옥 센터장은 시작 이전과 이후 큰 변화를 겪으면서, 다른 요양시설도 입소자들을 위해 이제는 더욱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강보건실을 통한 진료, 월 2회의 치과위생사 방문 구강관리를 통해 변화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지 못하면, 실질적인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알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노력보다도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장기적으로 분명히 어르신들의 건강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을 꼭 말하고 싶습니다. 요양시설 자체의 인식 변화는 물론, 안정적인 도입과 운영을 위해 시설, 치과계, 관계기관 등이 지속해서 협력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