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Gerontological Society of America 2025, 고령화와 돌봄을 이야기하다
연세대학교 일반대학원 치위생학과 사회치위생학연구실 석박통합과정 박찬영
2025-12-02 연세대학교 대학원생 박찬영
2025년 11월 보스턴에서 열린 GSA 연례행사에는 약 4,500명의 연구자와 실무자가 참여했으며, 수천 개에 달하는 발표·세션이 진행되었다. 현장에서는 고령화와 돌봄, 건강격차, 정책 변화 등 다양한 의제가 폭넓게 다뤄졌고, 노년학이 의료를 넘어 사회 구조와 정책 전반을 아우르는 분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Opening Session: “과학자는 시민이다(Scientist–Citizen)”
학회의 시작을 알린 개회세션에서 James C. Appleby CEO는 올해의 핵심 주제로 ‘Scientist–Citizen(과학자 시민)’ 개념을 제시했다.
학회의 시작을 알린 개회세션에서 James C. Appleby CEO는 올해의 핵심 주제로 ‘Scientist–Citizen(과학자 시민)’ 개념을 제시했다.
Appleby는 “과학자는 연구실 밖에서도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가속화되는 고령화·돌봄위기·건강불평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자가 공공정책과 사회적 의사결정 현장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증가하는 잘못된 정보, 기술 접근성의 격차, 정책 지연 문제를 언급하며 “과학적 근거를 시민과 정책결정자에게 명확히 전달하는 것은 연구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또한, 노화 관련 문제들이 개인의 건강을 넘어 사회구조·정책 시스템 전반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점도 강조하였다. 개회세션에는 학계뿐 아니라 정부 기관, 의료·돌봄 실무자, 지역사회 단체까지 폭넓은 참석자가 모여 노화 연구가 다층적 이해관계와 직결된 의제임을 다시 확인했다.
Presentation session
‘방문건강관리 정책 변화와 그 영향(Navigating Policy Shifts in Home Health: Implications for Care, Quality, and High-Need Populations)’ 세션에서는 미국의 장기요양 정책과 지불제도 변화가 실제 서비스 이용과 품질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가 연이어 발표됐다.
‘방문건강관리 정책 변화와 그 영향(Navigating Policy Shifts in Home Health: Implications for Care, Quality, and High-Need Populations)’ 세션에서는 미국의 장기요양 정책과 지불제도 변화가 실제 서비스 이용과 품질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가 연이어 발표됐다.
첫 번째 발표는 주(州)별 Certificate of Need(CoN) 규제가 서비스 공급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진은 CoN 규제가 있는 주와 그렇지 않은 주의 Medicare 신규 진단 환자(치매, 심근경색, 폐질환, 대장암)를 진단 전후 48개월간 추적했다. 그 결과, 요양시설과 방문건강관리 서비스 모두에 규제가 있는 주에서 치매(ADRD) 환자의 방문건강관리 이용률이 지속적으로 낮았으며, 진단 이후 이용률은 약 2~3%p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급 제한이 치매 환자의 서비스 접근성을 저해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두 번째 발표는 치매 환자가 실제로 우수 방문건강관리 기관(High-Quality Home Health Agencies)을 이용하는 비율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OASIS(Outcome and Assessment Information Set) 기반 기능 개선 지표와 환자경험 지표(환자설문)를 활용해 전국 데이터를 비교·분석했다. 기능 개선 중심 지표에서는 치매 환자와 비치매 환자의 차이가 거의 없었지만, 환자경험 지표에서는 치매 환자가 서비스 평가가 우수한 기관을 이용할 가능성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표자는 “현행 기능 개선 중심 평가만으로는 치매 환자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며, 치매 친화적 품질평가 체계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세 번째 발표는 2020년 도입된 PDGM(Patient-Driven Groupings Model)이 지역사회 기반 방문건강관리 서비스 제공에 미친 변화를 다뤘다. 분석 결과, PDGM 시행 이후 방문건강관리 서비스 제공 자체가 감소했으며, 간호·재활·사회복지·생활지원 서비스 전반에서 방문 횟수가 줄었다. Medicare Advantage 비중이 높은 기관일수록 감소폭이 작았는데, 이는 지불제도 차이가 기관의 서비스 제공 패턴을 직접적으로 바꾼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지역사회 기반 방문서비스가 위축될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 발표는 역시 PDGM 이후의 변화를 다뤘지만, 입원 후(post-acute) 방문재활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재활 제공 여부는 오히려 증가했지만, 방문 횟수는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재활 필요도가 높지 않은 환자군에서 감소폭이 더 컸다. 발표자는 “적정 재활의 기준이 매우 불명확한 상황에서, 이번 변화가 ‘필요 기반의 조정’인지 ‘과도한 축소’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세션 종합토론에서는 CoN 규제·PDGM 등 정책 변화가 취약계층의 서비스 접근성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지적됐다. 또한 현재의 장기요양·방문건강관리 품질평가체계가 치매 환자와 같은 복합적 취약계층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가 제기됐다. 발표자들은 앞으로의 연구는 “얼마나 제공했는가”를 넘어서, ‘무엇이 실제로 필요한가’ ‘누구에게 어떤 서비스가 최적화되는가’를 규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Poster session
2025년 GSA 연례학술대회에는 총 1,975편 이상의 포스터가 제출되었으며, 건강, 돌봄, 사회정책, 고령화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발표되었다. 필자는 이 중 Social Research, Policy and Practice 분야 포스터 세션에 참여해 “When Disability Begins Matters: Later-Onset Disability and Masticatory Discomfort in Older Adults”를 주제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25년 GSA 연례학술대회에는 총 1,975편 이상의 포스터가 제출되었으며, 건강, 돌봄, 사회정책, 고령화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발표되었다. 필자는 이 중 Social Research, Policy and Practice 분야 포스터 세션에 참여해 “When Disability Begins Matters: Later-Onset Disability and Masticatory Discomfort in Older Adults”를 주제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본 연구는 장애 발생이 노인의 저작불편감 양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분석하여, 장애 노인의 구강건강 관리와 돌봄 정책 설계에서 생애주기적 접근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필자는 이번 학회를 통해 고령화 연구가 실제 정책과 현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취약계층을 위한 서비스 접근성, 지불제도 변화, 돌봄 품질의 불평등 등은 앞으로 연구자가 다뤄야 할 중요한 의제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이번 참관은 향후 연구에서 더 구조적이고 현실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