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통합돌봄 시대, 방문구강관리의 현장 경험을 묻다

노원구 보건소 사례로 본 방문구강관리사업의 가능성

2026-03-31     최용금 교수(선문대학교 치위생학과 교수)
2026년 3월 27일부터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이 본격 시행되면서 지역사회 기반 통합돌봄 체계 구축이 중요한 정책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방문건강관리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구강건강 관리 역시 통합돌봄의 핵심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정책 흐름 속에서 보건복지부가 추진한 2025년 방문구강건강관리 시범사업에 참여한 전국 29개 보건소 가운데 노원구 보건소가 최우수 사례로 선정되어 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노원구 보건소는 방문건강관리사업과 구강보건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지역 치과의료기관과 협력하는 모델을 구축하며 방문구강관리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돌봄통합 정책이 본격 시행되는 시점에서 지역사회 현장에서 방문구강관리 사업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으며, 어떤 전략과 협력 구조가 성과로 이어졌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크다. 이에 전국 시범사업 보건소 가운데 최우수 사례로 선정된 노원구 보건소의 사업 추진 배경과 운영 전략, 그리고 현장에서 체감한 변화를 인터뷰를 통해 조명하고, 향후 지역사회 기반 구강돌봄 체계의 발전 가능성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Q1. 노원구 보건소가 방문구강건강관리 시범사업에 참여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특히 기존 방문간호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방문건강관리 경험이 축적되어 있었기 때문에 구강관리 서비스 역시 자연스럽게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있었다. 또한 이전부터 방문진료 현장에서 구강관리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기 때문에 시범사업 공모가 시작되자 비교적 빠르게 참여를 결정하게 되었다.(진선미 보건소장)
 
Q2. 사업을 추진하면서 다른 보건소와 차별화된 강점은 무엇이었나요?
방문건강관리팀, 구강보건팀, (장애인)재활사업팀 등 여러 부서가 TF 회의를 통해 역할을 분담하고 협력 체계를 구축했으며, 복지관, 데이케어센터, 장애인복지관, 동 주민센터 방문간호사 등과의 연계를 통해 대상자 발굴과 서비스 연계가 비교적 원활하게 이루어졌다. 이러한 협력 구조는 사업 초기부터 운영 과정 전반에 걸쳐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진선미 보건소장)
 
Q3. 전국 시범사업 보건소 중 최우수 사례로 선정된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사업 기획 단계부터 보건소장이 직접 회의에 참여하고 지역 치과의사회와의 협력 과정에도 함께 참여하고, 현장 가정방문도 함께 하면서 사업 추진 동력이 강화되었다는 평가다. 이러한 리더십은 실무자들의 참여 의지를 높이고 지역사회 협력을 확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노용남 과장, 임현정, 최정민 치과위생사)
 
Q4. 민간 치과의료기관과의 협력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노원구 보건소는 지역 치과의사회와의 간담회를 통해 사업 취지를 설명하고 협력을 요청했다. 그 결과 일부 치과의사들이 방문진료에 참여하며 시범사업이 진행되었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 치과의료기관에서도 방문구강관리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보건소는 이러한 시범사업 경험이 향후 지역사회 기반 구강돌봄 체계 확산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진선미 보건소장, 이화선, 현강선 치과의사)
 
Q5. 현장에서 느낀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었나요?
현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구강위생 행동 변화와 잇몸건강, 타액분비, 발음기능 등의 개선이었다. 치과위생사가 반복적으로 방문하여 구강관리 방법을 설명하고 직접 관리해 주면서 잇몸 염증이 감소하고 구강관리 습관 등이 개선되는 사례가 확인되었다. 처음에는 방문 자체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어르신들도 많이 있었지만, 반복적인 방문 관리와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점차 신뢰가 형성되면서 심리적 거부감이 줄어들었고,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아지는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이화선 치과의사, 최정민, 임현정 치과위생사)
 
Q6. 방문구강관리에서 치과의사의 역할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방문구강관리 사업에서 치과의사의 역할은 단순히 진료 제공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기반 구강돌봄 체계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로 평가된다. 노원구 보건소의 경우 지역 치과의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일부 치과의사들이 방문진료에 직접 참여하면서 시범사업이 운영되었다. 치과의사는 대상자의 구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치료가 필요한 부분을 판단하며, 방문구강관리 과정에서 전문적인 임상적 판단과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현장에서 치과의사들은 방문진료 경험을 통해 재가 노인의 구강관리 필요성을 직접 확인하고, 향후 지역사회에서 방문치과진료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다만 지속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서는 치과의사의 자발적 참여에만 의존하기보다는 방문진료에 대한 제도적 지원과 수가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되었다.(이화선, 현강선 치과의사)
 
Q7. 방문구강관리에서 치과위생사의 역할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치과의사가 대상자의 구강 상태를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면, 치과위생사는 반복 방문을 통해 구강관리 교육, 구강위생관리, 구강기능재활운동, 구강관리 행동 변화 유도 등 지속적인 관리 역할을 담당한다. 한 번의 방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반복적으로 방문하며 관리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조언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어르신들과의 신뢰 관계가 형성되고, 그 결과 잇몸 염증 감소나 구강위생 및 구강기능 상태(타액변화, 발음기능 등) 개선과 같은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는 평가도 있었다. 정민, 임현정 치과위생사)

이러한 구조는 방문간호 분야에서 의사가 초기 평가를 하고 간호사가 지속적인 방문 관리를 수행하는 방식과 유사한 협력 모델로 볼 수 있으며, 향후 지역사회 방문구강관리 체계에서도 치과위생사의 역할이 핵심적인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진선미 보건소장)
 
Q8. 향후 방문구강관리 사업이 확산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인터뷰에서는 방문구강관리 사업의 지속적인 확대를 위해 무엇보다 제도적 기반 마련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현재는 일부 치과의사들이 자원봉사 형태로 방문진료에 참여하며 사업이 운영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사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방문치과 진료와 구강관리 서비스에 대한 보험 수가 마련과 예산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방문구강관리 서비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치과위생사를 중심으로 한 방문구강관리 전문 인력 양성과 교육 체계 구축, 활용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이러한 전문 인력 기반이 마련될 경우 보건소 중심의 시범사업을 넘어 민간 치과의료기관과 연계한 지역사회 방문구강관리 체계 확산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진선미 보건소장, 유준규 팀장. 이화선 치과의사, 임현정 치과위생사)
 
이처럼 노원구 보건소의 사례는 통합돌봄 시대에 지역사회 기반 구강건강 관리가 어떤 방식으로 실천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방문보건사업과 구강보건사업을 연계하고 지역 치과의료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방문구강관리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다만 보건소가 지역사회 모든 노인의 구강건강 관리를 직접 수행하는 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는 만큼, 향후 방문구강관리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지역 치과의료기관 등 민간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앞으로 방문구강관리 사업이 제도적 기반과 전문 인력 양성, 그리고 민간 치과의료기관과의 협력 구조를 통해 안정적으로 정착된다면, 지역사회 통합돌봄 체계 속에서 구강건강 관리 역시 중요한 돌봄 영역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원구 보건소의 경험은 이러한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현장 사례로서 향후 지역사회 기반 방문구강관리 정책 확산을 위한 중요한 참고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