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알게 되는 것과 잘 관리하게 되는 것

2026-09-01     정윤숙 학술위원(경북대학교 치위생학과 교수)
구강보건교육에서 칫솔질 방법을 설명하고 올바른 구강관리 행동을 강조하는 것은 익숙한 과정이다. 그러나 대상자가 자신의 구강 상태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는지, 교육받은 내용을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지는 또 다른 문제이다. 특히 치면세균막은 구강질환의 주요 원인 요소임에도 평소에는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관리가 필요한 부위를 스스로 인식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자신의 구강 상태를 직접 확인하도록 하는 ‘시각적 피드백(visual feedback)’은 구강보건교육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하나의 전략이며, 치면착색제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도구이다.
 
최근 「한국치위생학회지」에 게재된 ‘시각적 피드백 기반 구강위생 교육에 따른 치위생과 학생의 구강위생 상태 및 관리 인식 변화’ 연구는 이러한 교육을 적용하고 그 전후 변화를 살펴보았다. 치위생과 1학년 학생 44명이 참여하였으며, 천연 치자청색소(Gardenia blue color)를 주성분으로 하는 청색 치면착색제가 활용되었다.
 
자신의 구강 상태를 직접 ‘보는’ 교육
교육 과정은 단순히 치면세균막을 착색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참여자의 치아와 혀에 착색제를 도포해 구강위생 상태를 평가한 뒤, 손거울로 청색으로 염색된 치면세균막과 설태 침착 부위를 직접 확인하도록 하였다. 이후 착색이 집중된 취약 부위를 설명하고, 개인의 구강 상태에 맞는 칫솔질 방법과 치간칫솔·치실·혀 클리너 사용법을 1:1로 교육하였다. 참여자가 직접 자가 구강관리를 시행한 후, 다시 착색제를 도포해 상태를 확인하였다. 이 과정에서 치면착색제는 교육의 목적이라기보다 자신의 구강 상태를 객관적으로 ‘보이게 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눈으로 확인한 후 나타난 변화
O’Leary Plaque Index는 교육 전 47.79%에서 교육 후 39.93%로, 설태지수는 7.27점에서 5.50점으로 감소하였다. 구강위생 관리에 대한 인식과 태도 역시 ‘취약 부위를 신경 써서 닦는다’, ‘구강관리를 위해 시간을 투자한다’ 등 8개 문항 모두에서 유의하게 증가하였고, 전체 점수는 3.55점에서 4.31점으로 상승하였다.
 
참여자들의 주관적 평가도 흥미롭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으로 40.9%가 ‘치면세균막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다’고 답했으며, 앞으로 개선하고 싶은 습관으로는 52.3%가 보조구강관리용품 사용을 선택하였다. 이는 “치간 부위를 잘 닦아야 한다”고 설명하는 것과 자신의 구강 내에서 관리가 부족한 부위를 직접 확인하도록 하는 교육 사이에 생각해볼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인식의 변화가 곧 행동의 변화일까?
한편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결과가 있다. 인식과 태도는 전반적으로 향상되었지만, 인식 점수의 변화량과 O’Leary Index 감소량 사이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알게 되는 것’과 실제로 ‘잘 관리하는 것’이 반드시 동일한 변화는 아닐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연구에서는 인식의 변화가 단기간에도 빠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실제 수행 능력이나 기술적 숙련도에는 개인차가 있으며 구강위생 행동은 반복적인 학습과 습관 형성이 필요한 영역이라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한 번의 교육으로 자신의 구강 상태를 인식하도록 하는 것에서 나아가, 이후에도 올바른 관리 행동을 반복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과정이 중요할 것이다.
 
연구진 역시 관찰된 변화를 착색제 자체의 효과라기보다 시각적 피드백을 통해 강화된 교육적 개입의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하였다. 다만 본 연구는 한 대학의 치위생과 1학년을 대상으로 한 단일군 사전-사후 연구로, 대조군이 없고 교육 직후의 단기 변화를 평가했다는 제한점이 있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구강보건교육에서 ‘보여주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치과위생사의 구강보건교육은 지식 전달을 넘어 대상자가 자신의 구강 상태를 스스로 인식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앞으로의 구강보건교육에서는 ‘무엇을 알려줄 것인가’와 함께 ‘어떻게 스스로 확인하고 행동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출처
임지나, 이재영, 조세림. 「시각적 피드백 기반 구강위생 교육에 따른 치위생과 학생의 구강위생 상태 및 관리 인식 변화」. 한국치위생학회지 2026;26(3):329-37.
 
*이 요약문은 「한국치위생학회지」 제26권 3호(2026년 6월)에 게재된 해당 연구의 내용을 대한치과위생사협회 정윤숙 학술위원이 요약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