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노인 방문구강건강관리의 효과와 과제: 체계적 문헌고찰을 중심으로
2026-11-04 이명진 학술위원(백석대학교 치위생학과 교수)
전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는 구강건강관리의 대상과 서비스 전달방식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신체적·인지적 기능이 저하된 노인은 일상적인 구강위생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 이동의 제약으로 정기적인 치과의료서비스를 이용하기도 쉽지 않다. 치아우식과 치주질환, 치아 상실 및 의치 관련 문제는 저작과 발음 등 기본적인 구강기능뿐 아니라 영양 섭취와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치과의료기관을 방문하는 환자 중심의 진료체계에서 나아가 노인이 생활하는 현장으로 구강건강관리 서비스를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국제 구강보건 분야에서도 치료 중심의 접근을 넘어 예방과 구강건강증진, 지속적인 관리를 통합한 서비스 제공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방문 치과진료와 구강건강증진 프로그램의 효과를 평가한 체계적 문헌고찰이 발표되었다. dos Santos 등은 80세 이상 고령자를 연구의 선정 기준으로 설정하고, 방문 치과진료 및 구강건강관리 중재가 치아우식, 치주건강, 치면세균막 및 의치 세균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연구진은 PRISMA 지침에 따라 주요 학술 데이터베이스와 회색문헌 등을 검색하여 최종 5편의 연구를 선정하였다. 분석에는 무작위대조시험 2편, 대조 임상연구 2편, 코호트 연구 1편이 포함되었으며, 벨기에와 독일의 노인요양시설 및 핀란드의 재가 돌봄 노인을 대상으로 시행된 프로그램을 검토하였다. 주요 중재는 구강위생교육, 정기적인 구강건강 평가, 돌봄인력의 구강관리 지원, 치과의사의 방문 진료 등으로 다양하였다.
연구 결과, 방문 치과진료와 구강건강증진 프로그램은 일부 구강건강 지표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으나, 그 효과는 중재방법과 연구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벨기에의 한 연구에서는 구강건강교육과 치과의사의 정기적인 방문 치료를 평균 22.5개월간 병행한 결과, 자연치아가 있는 노인 중 치아우식이 확인된 대상자의 비율이 70.5%에서 36.5%로 감소하였다. 다만 해당 연구는 대조군이 없고 치료적 처치가 함께 시행되어, 이를 예방교육만의 효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핀란드의 재가 돌봄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치과위생사의 지도를 받은 간호인력이 구강위생관리에 참여하였으며, 중재군에서 치면세균막이 관찰된 치아 수가 평균 9.5개에서 7.8개로 감소하였다. 그러나 개선 폭은 크지 않았고, 관리 이후에도 치면세균막이 상당 부분 남아 있었다. 이는 구강위생교육과 돌봄인력의 협력이 구강건강 개선에 기여할 가능성을 보여주면서도, 교육 중심의 관리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른 연구에서도 치면세균막과 의치 세균막의 일부 개선이 관찰되었으나, 장기적인 효과는 일관되지 않았다. 벨기에의 5년 추적연구에서는 구강위생 프로토콜 적용 이후 세균막 감소가 관찰되었지만 최종적인 구강위생 수준은 만족스럽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반면 독일 연구에서는 일부 구강위생 지표의 개선이 12개월까지 유지되었다. 치주건강의 경우 깊은 치주낭을 가진 대상자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중재군과 대조군 간 유의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치주질환의 경우 구강위생교육뿐 아니라 치석제거 등 전문적인 치과처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해석하였다. 또한 이번 문헌고찰은 포함된 연구가 5편으로 제한적이고 중재방법과 평가기준이 서로 달라 메타분석을 시행하지 못하였으며,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보다 체계적인 중재와 평가를 포함한 후속 임상연구의 필요성을 제안하였다.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교육 중심의 예방관리만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으며, 치과 전문인력의 정기적인 예방·치료와 돌봄인력의 일상적인 구강관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연령과 돌봄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치료 요구와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예방적 구강건강관리가 적어도 6개월 간격으로 제공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였다. 또한 지속적인 구강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치과 전문인력의 정기적인 관리와 함께 가족 및 돌봄 관련 인력의 협력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방문구강건강관리가 일회성 교육이나 진료에 머무르지 않고, 대상자의 건강상태에 따른 전문적 처치와 일상적인 관리가 연계되는 형태로 발전해야 함을 시사한다. 특히 예방과 구강건강증진에 전문성을 갖춘 치과위생사의 역량을 지역사회 구강건강관리와 연계하기 위한 실무적·제도적 논의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에 따라 치과의료기관을 직접 이용하기 어려운 대상자의 구강건강관리 문제가 중요해지고 있다. 노인요양시설과 재가 환경에서 생활하는 노인의 구강건강 요구를 고려할 때 예방관리와 전문적인 치과치료, 일상적인 구강위생관리가 연계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대상자의 건강상태와 돌봄환경을 고려한 관리체계, 전문인력 간 협력, 관련 교육 및 서비스 효과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체계적 문헌고찰은 방문 치과진료와 구강건강증진 프로그램이 일부 구강건강 지표를 개선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전문적 치료와 지속적인 예방관리의 연계 필요성을 강조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향후 국내 방문구강건강관리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출처
Dos Santos CCO, Miranda IML, Thuller K, Silva KR, Antunes LS, Calazans FS, Picciani BLS. The impact of domiciliary dental care and oral health promotion in nursing homes of older adults: a systematic review. Int J Environ Res Public Health. 2025;22(5):683. https://doi.org/10.3390/ijerph22050683
* 이 글은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제22권 5호(2025년 5월)에 게재된 “The Impact of Domiciliary Dental Care and Oral Health Promotion in Nursing Homes of Older Adults: A Systematic Review”의 주요 내용을 대한치과위생사협회 이명진 학술위원이 요약·정리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