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위생사 전문성 향상, 스스로 나서야”
세계 치과위생사들을 이끄는 세계치과위생사연맹(IFDH) 마리아 골디(Maria Goldie) 직전 회장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참고로 IFDH는 전 세계 치과위생사들을 대표하는 비정부기구로 현재 23개국의 치과위생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치위협은 1987년 IFDH 회원으로 정식 가입했으며, 2013년 2019 세계치과위생사연맹 총회 및 심포지엄을 국내 최초로 유치한 바 있다.
마리아 회장은 지난 7월 5일과 6일 양일간 개최된 치위협 창립 종합학술대회에 특별초청연자로 참석, `치과위생사가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구강보건전문가로서 한국치과위생사가 갖춰야 할 전략기반을 제시했다.
지난 6일 강연을 마친 마리아 회장을 만나 IFDH 활동과 한국 치위생계에 대한 입장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마리아 회장과의 일문일답.
우리나라는 취업률이 높은 전문직을 선호하기 때문에 치과위생사 역시 인기가 높은 편이다. 미국의 경우 치과위생사를 선택하는 주 요인은 무엇인가.
미국의 치과위생사는 급여에 대한 부분이 만족스럽고, 파트타임 근무제가 가능해 육아와 가족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내 경우는 건강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직업을 찾던 중 치과위생사에 대한 매력에 끌리게 됐다. 치과위생사는 직접 환자를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교육자, 연구자, 관리자로도 일할 수 있다. 사업체나 기관에서 상당한 수의 치과위생사가 취업하고 있다.
이번 강연주제가 `치과위생사가 나아갈 방향'이었다. 그렇다면 IFDH 회장을 역임하며 세계 치과위생사들에게 널리 전파하기 위해 주력한 부분은 무엇인가.
미래를 위해서는 교육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감독 없이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전문가적 직업의식을 갖추기 위해서도 연습과 교육이 필요하다. 이번에 미국으로 돌아가면 곧바로 독일로 가서 각국 대표단과 치위생 교육발전에 대해 모색할 예정이다. 세계 치위생 교육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정식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나누기 위해 캐나다 협회장과 같이 정식 미팅을 가질 계획이다. 이때 치위생 교육에 관여된 회원국 관계자들이 많이 참여하길 바란다.
IFDH는 세계 치위생계 화합과 친목을 위해 회원국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안다. 그간 두드러진 활동사항과 특별히 노력한 점이 있다면?
세계 치과위생사들과 소통을 위해 하나의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한다. 이를 위해 각국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 IFDH의 가장 큰 역할이 정보를 수집, 공유하는 것이다. 회원국 유치를 위해서는 각국 신청서를 접수하고, 회원국 투표를 진행한다.
치과위생사의 국제면허증 발급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해 달라.
각국의 다른 법률, 제도로 인해 하나로 통합한 국제면허증을 부여한다는 것은 현 시점에서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국가 간의 교류 및 인정기준도 다르며 허용 범위도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미국 치과치료의 경우 고비용으로 인해 일반인 접근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본국의 국민 구강건강 증진을 위해 제언할 사항이 있는지?
치료가 아닌 예방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임산부와 어린 아이까지, 예방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치과위생사를 활용한 치과예방활동이 활발해져야 할 것이다.
오는 2019년 세계치과위생사연맹 심포지엄(ISDH)이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된다. 전 IFDH 회장으로서 주관 기관인 치위협에 특별히 전할 조언이나 당부가 있다면?
개최국 선정은 경쟁이 매우 치열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 타운에서 유치를 위한 치위협의 프레젠테이션에 각국의 대표단들은 놀라워했다. 세계 각국에 있는 치과위생사들은 2019년에 한국을 방문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성공적 개최를 기대한다.
IFDH에서 바라본 한국 치위생계는?
한국 치위생계의 많은 업적을 축하한다. 한국에서 세계 최초 치위생 박사를 배출한다는 것은 훌륭한 성과다. 미국 치위생계에 가까워지고 있고, 압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치료보다 예방에 초점을 두고, 학교구강보건사업을 위해 정부와 협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협회 임원진과 회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한국 치과위생사들에게 한마디
미래를 위해 준비하라. 치과위생사의 전문성은 스스로 만들어야한다. 따라서 평생 보수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5년 후를 내다보면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직업군으로 향상시키는 여러분이 되길 바란다.
▶ 마리아 골디(Maria Goldie) 회장은 세계치과위생사연맹 회장, 미국치과위생사협회 회장, 캘리포니아치과위생사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미국 여성건강을 위한 세미나 대표, RDH eVillage Focus 편집이사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