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섭 “재투표 해야” vs 김철수 “결과 따라야”

치협 결선 개표 앞두고 두 후보 입장 엇갈려
조호구 선관위원장 “원칙대로 집행…재투표 없어”

2017-03-30     이종윤 기자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선거가 2차 투표로 진행되는 가운데 결선 개표를 앞둔 김철수 후보와 박영섭 후보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8일 치러진 1차 투표 개표 결과, 김철수 후보(서울치대)가 3,097표, 박영섭 후보(전남치대)는 3,021표, 이상훈 후보(경희치대)가 3,001표를 각각 획득하며, 김 후보와 박 후보가 30일 열리는 결선투표로 회장직을 가리게 됐다.

1차 개표 당일 투표 시스템 문제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보였던 두 후보는 최종 개표를 앞둔 상황에서도 각기 다른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1차 개표 여부를 놓고 선관위의 결정을 따르겠다던 박영섭 후보는 29일 성명서를 통해 “협회 회장 첫 직선제 투표 진행 과정에서 일어난 일부 회원의 투표권 행사 좌절이 축제로 치러져야 할 이번 선거에 오점을 남겼다. 선관위의 준비부족과 미숙한 대처로 다수의 미 투표자가 발생하는 최악의 사태를 맞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함께 경쟁하던 저는 공동 책임자로 부당하게 낙인찍혀 두 후보의 공격을 받는 상황으로 내몰렸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결선투표를 통해 당선인이 결정된다 하더라도 절차적인 정당성을 가지고 회무를 수행하는 데에 많은 정치적인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가 회원들의 손에 의해서 다시 정정당당하게 진행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 선관위와 다른 캠프에서도 저와 뜻을 함께 하기를 바라며 만약에 선관위가 결선 투표를 강행해 제가 당선이 된다 하더라도, 세 후보가 다시 선거를 치루는 재투표를 꼭 실시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경한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1차 개표 당일 투표 시스템 문제를 지적하고 선관위에 항의공문을 보낸 김철수 후보는 이번 선거가 재투표까지는 가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철수 후보는 30일 본지와의 통화를 통해 “1차 투표가 끝나고 결선 투표가 이미 진행 중이다. 다른 후보가 재투표를 언급한 것은 다른 저의가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라며 “28일에는 시스템 문제로 투표를 하지 못한 회원을 구제하기 위해 선관위에 항의했지만, 당일 오후에 세 후보들이 모여 개표 절차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또 결선 투표는 미투표 회원 중 개인정보 수정 요청이 완료된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물론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미비점과 혼란을 야기한 담당자들의 문책은 추후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더 이상 치과계의 혼란을 막기 위해 결선 투표를 그대로 진행하고 그 결과에 관해서는 승복해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각기 엇갈리는 결선 후보들의 입장에 대해 치협 선거관리위원회는 ‘재투표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호구 선관위원장은 3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각 후보들이 어떤 입장을 내놓든지 선관위는 원칙에 입각해서 개표를 진행할 것”이라며 “4월 4일 진행되는 결선 개표로 이번 선거를 마무리 할 것”이라고 입장을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