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치과병원, 장애인 구강진료 정책 컨트롤타워 부상
올해 3월 복지부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 운영자에 최종 선정
향후 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 운영지원 등 역할 수행
“진료·교육·연구시설 확충” 23일 ‘융복합치의료동’ 증축공사 기공식 열려
서울대학교치과병원(병원장 허성주)이 국가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 운영자로 선정되면서 장애인 구강진료 분야 정책 컨트롤 타워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서울대치과병원은 23일 치과전문지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난 3월 30일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 설치 지원사업’ 최종 운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부산대치과병원에서도 해당 사업을 신청했으나 시설과 인력, 규모 등에서 복지부가 요구하는 수준에 서울대치과병원이 좀 더 부합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서울대치과병원은 전국 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 운영지원 및 성과평가, 장애인 국가구강보건정책 수립 및 시행 지원, 장애인 구강진료 및 응급의료체계 중심기관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허성주 병원장은 “장애인 치과의료 정책을 추진하고 권역별 장애인 진료인력인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마취과 간호사에 대한 교육 네트워크를 구축,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며 “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에 대한 정책 제안과 운영 지원을 통해 긴밀하게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치과병원은 내년 건립될 융복합치의료동을 통해 장애인 구강진료 분야 정책 컨트롤 타워로서 기능을 전격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서울대치과병원은 취약계층 공공보건의료 진료시설 확충, 글로벌 치의료인재 교육시설 확충, 융복합 치의료기술 연구공간 확보를 목적으로 융복합치의료동 건립사업을 추진해왔다.
약 150억 원의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융복합치의료동은 기존 저경쉼터 부지에 지상 8층, 연면적 5,328.28㎡ 규모로 내년 5월 준공될 예정이다.
2~4층에는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 5~8층에는 공공의료 세미나실과 융복합 R&D센터, 치의학자 연수센터 등이 들어선다.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에는 장애인 구강질환 환자를 비롯해 중증, 희귀·난치성 질환 환자를 위한 진료시설이 들어선다.
유니트 체어는 총 22대가 설치되며 무단차 설계(Barrier Free) 적용, 장애인환자 맞춤형 수납창구 및 전용화장실 설치, 진료예약 홈페이지 장애인 웹접근성 인증 등을 통해 장애인 환자의 편의성을 높인다.
4층에는 중증장애인 환자의 치과치료에 필수적인 전신마취진료 시설이 들어선다.
2017년 한 해 서울대치과병원을 찾은 장애인 환자는 약 1만5,700명이며, 이 가운데 전신마취나 진정마취를 실시한 환자는 1,000명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마취진료에 쓰이는 유니트 체어는 2대에 불과해 환자 대기기간으로 통상 5개월이 걸렸다.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들어서면 마취진료에 필요한 유니트 체어가 7대로 늘어 환자 대기기간이 훨씬 단축될 전망이다.
치의료기술 연구공간 확보·치의료인재 교육시설 확충
연구 분야에서는 융복합 R&D센터가 치의료기기 아이디어 실용화 등 관련 산업체와의 연계를 통해 융복합치의료기술 연구를 활성화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전국 단위 구강진료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치의학연구와 정책연구를 통해 국가중앙치과병원으로서 정책제안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교육 분야에서는 ‘해외치의학자 연수센터’를 통해 치과병원의 미래발전을 위한 글로벌 치의료 인재를 육성한다.
서울대치과병원이 운영하고 있는 해외치의학자 연수프로그램과 Externship을 최근 2개년간 중국, 미국, 페루 등지에서 약 110명이 신청하는 등 연수사업이 활성화됨에 따라 교육 인프라 확장에도 나선다.
한편 23일 오후 5시 서울대치과병원에서 열린 융복합치의료동 증축공사 기공식에는 성낙인 서울대학교총장, 한중석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장,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을 비롯해 전임 병원장, 교직원 및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허성주 병원장은 이 자리에서 “융복합치의료동 증축공사를 통해 서울대치과병원은 대한민국 치의학 발전과 교육, 연구, 구강공공보건의료의 클러스터, 나아가 세계 첨단을 선도하는 치과병원으로서 자리매김하는 미래에 다가갈 것”이라며 “특히 보건복지부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유치함으로써 향후 17개로 확대 운영될 거점장애인구강진료센터의 컨트롤 타워이자 정책추진 중심에 서울대치과병원이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