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 ‘선물’ 같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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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선물’ 같은 시간
  • 성미경 교수 (마산대학교 치위생과)
  • 승인 2021.04.2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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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경 교수(마산대학교 치위생과)
초록이 움트는 4월의 신록은 꽃보다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연두와 초록이라는 채도와 명도를 넘나들며 얼마나 조화로운지 4월의 산은 너무 아름답다. 꽃은 봄이 오고 있음을 느끼고, 신록의 4월은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한다. 무슨 차이가 있겠냐고 하겠지만 꽃은 아직 겨울이 있음을 인지하게 하고 초록은 자연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으로 봄의 시간이 완연히 기울었음을 느끼게 한다. 조금은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나에게 4월은 유독 나를 설레게 한다. 눈으로 보는 모든 세상이 한 폭의 그림이다. 사진을 찍을 때도 어떤 표정을 담겠다는 욕심은 버려야 한다. 자연에 동화되듯 구도 속 조화일 뿐, 무엇을 담든 그 이상의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다. 그래서 산으로 들로 자연을 찾아 나들이를 하러 가는가 보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하는 말이 있다. 이것은 한국에서만 사용되는 말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말이라고 한다. 왜 이토록 아름다운 신록의 4월이 잔인하다고 하는지 그 유래를 찾아 시의 일부를 적어본다.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추억과 욕정이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잘 잊게 해주는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으로 약간의 목숨을 대어 주었다.
미국 태생의 영국 시인 T. S. 엘리엇(Eliot)의 유명한 시 “황무지(The Waste Land)”가 그 출처이다. 겨울은 눈이 대지를 덮어 세상의 고통과 더러움을 잊게 해주고 비축해둔 식량으로 목숨을 연명할 수 있도록 하였고, 만물을 소생시키는 4월은 생명력은 있으나 삶의 의욕이나 방향성을 잃은 채 살아있음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현대인들의 정신적 황폐를 보여 주려는 것이라 한다. 유래를 찾아보니 잔인한 4월이라는 말을 이해하게 되지만 나는 이 시의 원래의 의미와 맥락과는 조금 다른 해석을 해보고 싶다.
 
대부분의 현대인은 무미건조하고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생동감 넘치는 4월을 느끼고 감동하고 싶어도 일에 묻혀 제대로 여유를 가지지 못하고 눈으로만 스캔하는 안타까운 4월이라 그래서 오히려 잔인한 4월이라 생각하지는 않는가 싶다. 코로나19가 2년째 지속 중인 현재로서는 5인 이상의 사적인 집합 금지가 되어있는 상황에 코로나 이전의 일상생활이 유독 그리운 날들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세상의 모든 악재와 현상과는 상관없이 늘 변함없는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사하며 시간은 언제나 변함없이 내 곁에 있음을 느낀다. 그래서 나는 ‘시간’과 더불어 4월을 기억한다.
 
시간은 사물의 변화를 인식하기 위한 개념이라고 하며 인간이 쓸 수 있는 가장 값진 것이라 한다. 그러므로 시간을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성공한 인생인가, 실패한 인생인지가 나눠지며, 그것을 잘 알면서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의 일상일 것이다. 그래서 후회도 하고 반성도 하겠지만 또다시 시도해도 생각을 행동으로 끝까지 옮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는 이미 그 해답을 알고 있다. 그러나 행동하지 않고서는 성공도 행복도 성취할 수 없으므로 마음속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7가지 방법을 알려주는 ‘초격차 혁신사고 77’이라는 책이 있어 그 지침을 전하고자 한다.
 
1. 두려워도 한 걸음 내딛는 용기를 가져라
용기란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에 떨면서도 한 발짝 내딛는 것이다. 노력해서 부족한 점은 개선하고 보완해 나가는 것이다.
 
2. 행동의 한계를 깨닫는 것도 중요하다.
‘핑계 없는 무덤 없다는 말’이 있듯 못할 이유를 만드는 것은 100가지도 넘을 수 있다. 그것은 누군가를 핑계 삼아 행동하지 않을 정도의 행동력밖에 못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을 깨닫고 차츰 고쳐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3. 장애물을 두려워하지 마라.
행동을 할 때 장애물이 있다고 해서 포기하면 안 된다. 장애물은 피하거나 돌아가면 되고 사람에겐 그것을 피할 지혜가 있다. 장애물 없는 인생이 없고 휘어지지 않고 가는 인생이 없다.
 
4. 에너지는 마음의 상태에서 나온다.
우리가 행동하기 위해서는 기력, 스태미나 같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에너지의 원천은 음식에 있다고도 하겠지만 먹는 것만으로는 에너지를 다 채울 수가 없다. 예로부터 만날 때마다 하는 인사에 밥은 먹었니? 라고 묻는다. 밥은 에너지의 원천이기도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에너지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염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있어 에너지가 솟는 것이다.
 
5. 마지막에 하는 말이 미래를 결정한다.
말을 할 때는 마지막에 무슨 말을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우리의 무의식에는 막대한 정보가 잠재되어 있고 그 정보를 의식에 연결핳 수 있다. 긍정적인 마인드는 긍정의 결과를 가져오고 부정의 마인드는 부정의 결과를 가져오듯 사람에게는 생각을 실현하는 힘이 있다고 한다.
 
6. 생각에 긍정의 에너지를 더하라.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전화를 만들고,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저 달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로켓을 발명했다. 하늘을 날고 싶다는 생각이 비행기를 만들었듯 생각에 에너지를 더하면 물질의 형태를 만들어내는 것이 인간이다.
 
7. 이루고 싶은 생각에 압력을 가하라.
생각이 강하면 강할수록 에너지는 커진다. 성공한 사람과 보통 사람의 차이는 에너지를 쓰는 방법에 있다고 한다. 이루고자 하는 꿈이나 목표에 얼마나 집중해서 행동하는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시간은 흐른다. 이 시각 누군가는 인생에 마지막 이별을 나누고 있을지도, 병마와 힘든 사투를 벌이고 있을지도, 이념의 사고에 빠져 괴로움을 안고 있을지도, 혼자 할 수 없는 일을 함께하며 성취감을 느낄지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의 시간을 나누고 있을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이 다른 생각과 상황을 두고 있지만 변함없는 건 같은 시간을 나누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 시간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끼고 행동하는 양심이 다를 뿐이다. 그 어떤 시간이든 필요하지 않은 시간은 없다. 가능한 내게 주어진 시간을 긍정의 행동으로 옮기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나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은 있는 그대로가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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