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칼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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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칼럼] 행복
  • 박진희 치과위생사(춘천예치과 총괄매니저)
  • 승인 2021.07.20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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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레프 톨스토이/민중출판사 펴냄/2008년 12월 10일/정가 8000원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고 그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던 열일곱 살의 미샤와 서른여섯 살의 세르게이가 결혼 후 서로 다른 사랑의 방식 때문에 숱한 갈등과 어려움을 겪은 끝에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
 
이번 칼럼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변해가는 사랑법을 통해 결혼과 행복의 함수관계를 밝힌 소설, 톨스토이의 「행복」이다.
 
이미지=민중출판사
톨스토이는 30살이 넘어 겨우 아내를 맞이했는데, 아내로 고른 여자가 하필이면 18살밖에 안 된 친구의 딸 소피야 안드레예브나 베르스였다(당시 톨스토이는 34살). 어쨌든 나이 차에 관계없이 톨스토이는 소피아와 뜨거운 사랑을 나눴다. 소피아의 발랄하고 귀여운 모습은 톨스토이를 매료시켰고 그의 걸작 <전쟁과 평화>와 <안나 카레니나>에 소피아를 모델로 한 주요 인물을 등장시키게 했다.
 
소설 속 주인공은 말한다. ‘관습이 매일 우리의 삶을 고정된 형상으로 석화시켜가고, 우리의 정신은 자유로움을 상실하여 아무런 열정도 없는 평탄한 삶의 노예로 전락하고 있는 느낌 때문에 나는 고통스럽다’라고.
 
하지만 포스트코로나시대 우리는 조용하고 평범한 일상을 그리워한다. 무의식적으로 행동했던 모든 것들이 과거가 되어 버린 지금. 지인들과 식당에서 밥을 먹고, 카페에서 수다를 떨고, 고된 일과 후 열정 넘치는 동료들과 회식을 하며 마음껏 늦어도 되는 지극히 평범한 하루! 이젠 마스크 속으로 숨어버린 관계 속에서 우린 언제쯤 코로나전시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과연 돌아갈 수 있긴 한 걸까?
 
미샤와 세르게이 부부는 행복한 결혼생활이란 로맨틱한 열정과는 다른 것이라는 것을 진솔한 대화를 통해 깨닫는다.
 
사랑이란 ‘조금만 옆으로 비켜서서 상대에게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
 
인간의 행복과 불행은 각자의 마음속에 있다고 한다. 우리가 너무 큰 것을 바라기에 주변 도처에 있는 행복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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