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입속 세균에 대한 17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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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입속 세균에 대한 17가지 질문”
  • 김흥세 기자
  • 승인 2022.07.0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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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속 세균에 대한 17가지 질문/ 김혜성 저/ 신지원 그림/ 파라사이언스 출판/ 2022년 5월 30일 발행/ 정가 16,500원
▲이미지=파라사이언스
‘치과의사가 쓰고, 치과위생사가 그린 입속 세균에 대한 17가지 질문’
 
21세기 들어 새로운 미생물학의 혁명적 변화는 치과 진료와 구강위생관리에도 적용된다. 과도한 위생으로 모든 ‘세균’을 없애는 것이 아닌 정상적인 상주세균은 살리고, 유해세균은 줄일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어느 곳보다도 다양한 세균이 살고 있는 ‘입속세균’의 관리는 필수적이다.
 
사과나무의료재단을 운영하는 김혜성 이사장이 펴낸 ‘입속세균에 대한 17가지 질문’은 치과의사이자 미생물 연구가인 저자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면역력을 화두로 올린 이 시대에 미생물의 입구인 입속을 시작으로 건강관리를 위해 준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미생물의 서식지인 입속에서 위생 활동의 핵심 중 하나인 치주포켓 내의 세균의 양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암, 심혈관질환, 치매, 만성질환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피부나 장기에 염증을 일으킨다는 ‘장누수증후군’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이보다 누수가 잘 일어나는 공간인 ‘구강’을 주목해야 한다는 점이다. 일명 ‘잇몸누수(leaky gut)’라는 현상에 빗대어 말이다.
 
저자인 김혜성 이사장은 진료실에서 접하는 ‘잇몸누수증후군’ 환자들로부터 겪는 직접적인 경험을 토대로 전신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입속세균과 관련된 여러 이론적 자료의 근거를 보다 쉽게 풀이하며 다가간다. 익숙한 칫솔질도 구강 상태마다 다른 방법으로 적용이 필요하다 말하고, 치간관리를 비롯한 전반적인 구강 셀프케어를 위해 구강용품을 선택할 때의 주의할 점과 상세한 관리 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이러한 관점에서 입속세균의 관리에서 칫솔질은 빼놓을 수 없다. 사실 구강 플라크를 제거하고 치은염을 방지하는 데 칫솔질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칫솔질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바로 치간이다. 치간은 치실이나 치간 칫솔, 구강세정기 등을 이용하여 관리해야 한다. 단, 천연이 아닌 합성 계면활성제가 포함된 치약이나 항균 가글액 등의 사용은 줄여야 한다. 합성 계면활성제의 경우는 입속 미생물 생태계를 망가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칫솔이나 치간칫솔이 닿지 않는 곳도 있다. 1년에 한두 번 치과를 방문해서 스케일링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잇몸누수가 일어나기 쉬운 치주포켓 하방에 쌓인 플라크는 특히 전문가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스케일링하는 과정에서 시큰한 느낌이나 통증, 치질의 마모 등은 불가피하다. 그래서 저자는 이를 피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하나는 스케일링의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가장 부드러운 방법으로 시행하거나 전문가에게 전문적인 칫솔질을 받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스케일링 후 손상된 치아의 복구를 위해 불소도포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구강관리의 주역인 치과위생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구강위생 관리를 실제로 실시할 치과위생사들의 업무 범위가 더 확장되어야 하고,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가 전문가적 관계를 형성하여 협업의 질을 높인다면 치과에서의 구강 관리는 환자들에게 좀 더 쉽고 편해질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치과위생사를 중심으로 한 구강위생관리실을 설치해서, 피부과 부속 피부관리실처럼 운영의 묘를 발휘해보는 것도 고려해볼 만한 일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를 위해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노령화시대의 국민 건강을 고려할 때는 정부와 치의학계가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김혜성 이사장은 이 책에 대해 “치과의사가 쓰고, 치과위생사가 그린 내용으로 좀 더 쉽게,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우리 몸 전체에 입속세균이 영향을 미치는 연구 결과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 이번 시리즈가 치과계, 더 나아가 건강수명까지 긍정적인 메시지로 전달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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