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과 스켈링
상태바
신라면과 스켈링
  • 오혜영 공보이사
  • 승인 2010.03.20 1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마트가 `신라면' 등 라면 할인판매에 들어가자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도 할인행사로 맞불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점포에서 는 품절까지 되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얼마 전 모 인터넷 신문에 난 기사의 원문 중 일부이다. 이마트의 가격할인정책은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어서 중소유통업체의 몰락과 유통질서를 흔들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렇다면 국내 라면시장의 25%를 점유하고 있는 당사자인 농심의 입장은 어떠할까? 농심과는 어떤 협의도 없이 이마트는 자체적으로 마진을 줄여 가격을 할인 했고, 이에 신라면이 많이 팔려나가는 것을 반기는 분위기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마트의 이러한 공격적 마케팅에 농심은 아직 무반응이다. 몇몇 전문가에 의하면 신라면의 가격할인으로 인해 그간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인 신라면의 제품이미지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만을 내놓았을 뿐이다.

그렇다면 소비자의 입장은 어떠할까?

이마트에서는 유통마진을 줄이고 소비자에게 그 이익을 돌려준다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그것이 고객 유치를 위한 미끼 상품이라는 속내를 결코 모르지않는다. 하지만 소비자의 양면성은 미끼 상품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마트를 간다는 것이다. 신라면 하나 살뿐인데 이마트로 가게 되고 또 그곳에서 신라면만 구입하나? 단단히 계획하고 쇼핑을 계획하였다 하여도 진열된 상품과 화려한 상술에 결국 필요 이상의 갖가지 것들을 구입한다. 이마트는 이와 같은 소비자의 심리를 정책적으로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

올 1월 31일 이후 의료법개정으로 전국의 의료기관은 의무적으로 비급여 진료수가를 고지해야 한다. 치과는 진료과목의 특성상 비급여 진료항목이 주를 이룬다. 그중 스켈링 또한 비급여 항목이며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했던 스켈링을 할인도 아닌 공짜로 해준다는 말에 동종 개원가는 우려의 목소리와 원성이 높다. 필자는 임상에서 스켈링을 직접 수행하며 학교에서 치위생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치면세마실습을 교육하고 있는 치과위생사로서, 스켈링이 애초에 비교조차 어려웠던 신라면 보다 못한 것이 된 것 같아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농심의 입장이야 어찌 되었건 할인마트의 독자적인 정책대로 가격할인이 계속되었을 때 실추되는 제품이미지를 과연 이마트가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공짜 스켈링으로 인해 치과위생사의 직업적 가치가 0원이 되는 것에 대해 그들이 과연 책임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가? 누구 마음대로 스켈링을 0원이라고 할 수 있단 말인가? 치과위생사의 자존심이 이토록 어이없이 무너져야 하는 상황은 반드시 되돌려져야 한다.

따라서 필자는 그들에게 요구한다. 스켈링 0원을 내세운 치과는 지금 즉시 방침을 철회하고 치과위생사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에 대해 사과하라. 그리고 해당 치과의 치과위생사는 그들의 그러한 어이없는 요구에 0원의 스켈링은 할 수 없음을 당당히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