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많은 치과위생사! 블루오션전략이 될 수 있다
상태바
나이 많은 치과위생사! 블루오션전략이 될 수 있다
  • 오혜영 공보이사
  • 승인 2007.08.20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얼마 전 나는 세계치과위생사 심포지엄 참석차 캐나다에 다녀왔다.

요즘은 서울에서 부산 가듯이 쉽게 가는 것이 외국여행이기에 식상한 여행담을 늘어놓고자 하는 것이 아님을 미리 밝혀둔다.

평소 가까운 지인들과 한 달 정도의 여행을 계획하였기에 비용절감도 할 겸 좀 더 저렴한 비행기를 이용하고자 우리나라 항공보다는 외국의 항공을 이용하기로 하였다.

여행에 대한 기대와 흥분된 마음으로 비행기에 탑승했고 탑승과 동시에 비행하는 내내 난 비행기 내의 승무원을 보고 신선한 충격에 사로잡혔다. 그간 우리나라에서 보아왔던 승무원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 여성 승무원하면 젊디젊은 얼굴에 연예인 부럽지 않은 미모, 정갈하게 올려 진 머리스타일, 판에 박은 듯 일률적인 서비스, 한마디로 빈틈이 없어 보이는 이미지다.

승무원 채용기준에 외모가 한 몫을 담당한다는 것은 암암리에 알려진 사실이기도 하기에 그런가 보다. 그런데 여기 항공은 달랐다.

우리나라 같은 이미지의 승무원은 아예 찾아 볼 수도 없었고 오히려 구수한 몸매에 자연스러운 머리 스타일 더 놀라운 것은 못해도 50은 족히 넘어 보이는 지긋한 연세의 여승무원이 기내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이가 많다고 하여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나라의 부담스러운(?) 서비스에 비해 마치 엄마와도 같이 다정다감한 태도로 승객들에게 다가가는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런 색다른 경험은 곧 치과위생사의 근무환경과 연관 지어졌다.

2005년 산업․직업별 고용구조조사에 의하면 치과(병)의원에 근무하는 사람 중 40대 이상이 겨우 6.2%정도로 대부분 젊은 치과위생사가 근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불혹의 나이가 되는 필자로서도 이러한 통계자료가 현실적으로 다가오기에 안타깝기만 하다.

아직까지 임상현장에서 누구 못지않은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눈칫밥(?)을 먹게 되어 뭔가 다른 돌파구를 찾게 되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과연 보건의료직중 가장 높은 이직율을 보이고 있는 치과위생사가 누구말대로 치과위생사 개인의 문제라고 치부할 수 있겠는가? 최근 치과위생사 인력수급난으로 개원가가 시끄럽다.

보건사회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치과위생사면허자 중 취업률은 60%대로 상당히 낮은 취업률을 나타내고 있다. 나머지 40%의 비취업자 중 다만 10%만이라도 다시 임상에 복귀한다면 적잖이 인력난이 해결 되지 않을까?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선행되어야 할 많은 과제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적은 연차의 치과위생사만을 선호하는 개원가의 풍토 야 말로 이제는 환자를 위해 바뀌어야만 한다는 생각이다.

상상해 보라 치과에 방문했을 때 50이 넘은 나이 지긋한 치과위생사의 편안한 oral hygiene care를 받을 수 있다면 환자에게 색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루오션전략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