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위생(학)과 교육과정에 구강환경관리실습이 포함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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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위생(학)과 교육과정에 구강환경관리실습이 포함되기를 바라면서…
  • 성진효(조선대학교 치과대학 예방치과학교실 조교수)
  • 승인 2003.06.1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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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대학병원 예방치과 진료실에서 치아우식증과 치주질환의 예방, 계속구강건강관리, 지각과민처치 및 구취진단 및 진료 등을 수행하면서 전문가구강환경관리(치면세균막관리)과정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체험하고 있다. 스케일링을 받았는데 지난번에는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시린 증상이 없어졌는데 이번에는 한 달이 지나도 시린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환자, 잇몸이 근질거리는 데 스케일링을 받아도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는 환자, 스케일링을 주기적으로 받는 데도 잇몸이 자주 붓고 잇솔질 할 때 피가 난다는 환자, 보철물 부위가 계속해서 불편하다는 환자, 입냄새 때문에 사람을 만나기가 꺼려진다는 환자 등 수많은 환자들에서 구강 내에 발생하는 불편한 증상들은 거의 대부분 치아표면의 치은연상치면세균막과 치은열구 내의 치은연하치면세균막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전문가가 일정한 주기로 철저하게 치면세균막관리를 하도록 지도함으로써 위와 같은 증상의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

치아우식증과 치주질환과 관련된 치면세균막관리과정의 중요성은 유럽에서 먼저 숙지하고 강조하였다고 할 수 있다. 북유럽의 스칸디나비아제국에서는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토대로 전문가치간청결물리요법(PMTC : Professional Mechanical Tooth Cleaning)을 개발하였다.

이는 전문가가 환자의 구강 내에서 치면세균막, 착색물질, 치석 등을 제거하고, 치간유두를 마사지하여 치은의 각화를 촉진하고 혈류를 증가시키며, 세포활성을 촉진시키는 진료행위라 할 수 있다.

이러한 PMTC과정은 특수한 핸드피스와 연마제 그리고 Eva tip을 필요로 하며 추가적으로 diamond coating된 연마도구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임상진료실에서 이러한 장비를 갖추는 데는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며, 치면세균막관리비용을 당당하게 환자에게 청구할 수 없는 국내 현실에서는 많은 고뇌를 통해 투자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

다행스럽게도 보다 간편하게 진료실에서 환자의 구강 내에서 치면세균막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어 시행되고 있다.

1984년 일본 오까야마대학의 와타나베교수는 Toothpick method라는 잇솔질법을 개발하였는데 이는 치간부위의 치면세균막제거와 치은마사지를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전문가 혹은 술자에 의한 잇솔질(전문가치면세균막관리 혹은 전문가구강환경관리와 동일한 의미)’이라는 술식을 개발하여 치과의사나 치과위생사가 2×6로 고안된 잇솔을 이용하여 환자의 구강 내 치면세균막을 제거하도록 하고 있다.

기존의 PMTC와 비교해보면 너무도 경제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술자에 의한 잇솔질 과정을 통해 환자는 구강 내 청결감 혹은 상쾌함을 느끼게 되어 잇솔질에 대한 동기가 유발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잇솔을 매개로 환자와 술자 간의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처음에 언급한 여러 가지 증상들도 해결이 되므로 서로간의 신뢰관계도 형성되는 등 이점이 많은 구강병 예방술식이다. 

전문가구강환경관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기회에 소개하기로 하고 오늘은 전문가구강환경관리에 대한 치과위생사들의 역할에 대해서 논하고자 한다.

치과위생사의 법정업무는 ‘치아 및 구강질환의 예방과 위생에 관한 업무’라고 의료기사법시행령 제2조 1항에 명시되어 있다.

치아우식증과 치주질환은 치면세균막 내의 특정세균이 관여한다고 알려져 왔다. 따라서 치아우식증과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치과위생사는 치면세균막을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어야 하고, 그 방법을 국민들에게 지도할 수 있어야 한다.

전문대학의 치위생과의 실습과정에서 치면세균막관리 실습보다는 치면세마 실습에 압도적으로 많은 시간이 할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치면세균막관리방법으로 잇솔질법을 교육하고 그것을 실습해보는 과정이 치면세균막관리실습과정의 전부라고 하면 과언일까? 물론 치면세마과정에 치면세균막도 치석과 함께 제거된다.

그러나 거의 모든 교과과정이 치석제거를 위한 교육에 치중이 되어있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왜냐하면 몇 가지 교재에서 치면세균막 관리의 중요성은 거의 없거나 극히 한정되어 다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치석도 치주질환의 예방을 위해 중요한 진료행위임에는 분명하나 치주질환의 원인은 치면세균막이라는 사실이 Löe와 Silne-ss에 의해 밝혀진 것이 1960년대 초이니까 벌써 40여 년 전의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면세균막의 관리방법을 개발하고 실천하는 데는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치과의사도 치과위생사도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묻고 싶은 것은 진료실내에서 스케일링과정을 끝내고 치면세균막착색제를 반드시 발라서 확인해 보도록 권하고 싶다.

초음파치석제거기를 이용하여 스케일링한 후 치면착색제를 발라보면 제거되지 않은 치면세균막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치아표면 뿐만 아니라 치간부위에서 제거되지 않은 치면세균막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치석제거 후 치면연마과정을 반드시 시행하거나 치면세균막관리 후 치석제거를 하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

필자는 진료과정에서 초진환자의 경우 구강검사를 하고 치면세균막을 착색한 다음 먼저 치면세균막을 제거한다. 이는 치은염증을 제거하고 환자에게 구강환경관리방법을 지도하기 위함이다.

먼저 치아표면, 치간부위 및 치은열구에서 잇솔과 치간잇솔 그리고 Columbia Univ. Curette No. 1-2를 이용하여 치면세균막을 제거한 후 치은열구를 생리식염수나 소독제를 이용하여 세정한다. 이 과정에서 환자에게 구강환경관리방법을 지도한다. 그리고 일주일 후에 환자를 내원시켜 필요한 경우 치면세마(스케일링)을 한다.

물론 치은염증이 소실된 상태이기 때문에 치면을 세마할 때 출혈도 적거나 거의 없고, 환자가 느끼는 통증도 적으며, 출혈이 없으므로 시야가 확보된 상태에서 편하게 치석을 제거할 수 있다.

출혈이 심한 상태에서는 스케일러 팁을 치면에 무리하게 적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치근면에 흠집을 냄으로써 지각과민을 유발시킬 수 있다.

그러나 치면세균막관리를 통해 치은염증을 없애 출혈이 없는 상태로 치석을 제거하게 되면 이러한 무리한 기구조작을 피할 수 있어 지각과민의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계속구강건강관리과정에서 치과위생사가 관리해 주어야 하고 감시해야 하는 주된 대상은 치면세균막이 되어야 한다. 보철물장착환자, 임플란트장착환자, 교정장치장착환자, 치주수술후 계속관리환자 등 대부분의 환자는 치면세균막관리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다.

환자관리를 하는 것의 주된 목적이 환자의 구강건강관리라면, 그리고 환자의 구강건강을 증진시키려는 목적이라면 계속 구강건강관리과정의 핵심단어는 치면세균막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행스럽게도 치면세균막관리방법지도(잇솔질교습)를 비급여 항목에 포함시켜 진료수가를 책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는 국내에서 치면세균막관리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치과위생사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치면세균막관리방법을 개발하고 실천하여 임상진료실 내에서 치과위생사의 예방업무의 범위를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

몇 해 전부터 ‘전문치과위생사’라는 이상한 용어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대한치과위생사협회에서도 이를 홍보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는 치과위생사의 업무를 진료보조업무에 고정시켜버릴 가능성이 있는 용어라 판단된다. 치과위생사의 고유업무를 강조하기보다는 진료보조업무를 강조하는 용어라고 볼 수 있다.

필자가 치위생과에서 2년간 교편을 잡고 강의했을 때 치위생과 학생들의 관심이 임상과 관련된 교과목에 많이 치우쳐져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3년제 치위생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치과위생사의 고유 업무에 해당하는 과목이나 실습이 보다 증가되었어야 하지만, 늘어난 교육 시간이 대부분 임상교과목과 임상실습으로 전환되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임상진료과목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하는 것보다는 예방관련교과목을 개발하고 확대하는 것이 치과위생사 양성과정에서는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임상진료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전문직종 종사자로서 필요한 것이지만 전문직종의 고유 업무를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교과목이 보다 강조되어야 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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