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법 알려주는 사진이 메인 화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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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법 알려주는 사진이 메인 화면에?
  • 배샛별 기자
  • 승인 2016.09.21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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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송정보대 치과경영과 부실 홈페이지 ‘눈살’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주도로 치과경영과를 전국 대학 가운데 최초로 신설키로 한 대전 우송정보대학이 부실한 홈페이지 운영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는 치과의료기관의 인력 수급난을 해결한다는 취지로 치과경영관리사 제도를 도입키로 하고, 전문대학에 2년제 치과경영과 신설을 추진했다. 치과에서 환자접수, 예약관리, 회계, 행정 등 특정업무를 담당하는 별도 인력을 양성해 개원가 구인난 해결에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 골자다.

우송정보대학은 치협이 추진하는 치과경영관리사 양성을 목적으로 치과경영과를 신설하고 내년부터 신입생을 받는다.

신입생은 100% 수시모집을 통해 선발하며, 모집인원은 40명 정도다. 교수진은 동 대학 병원행정과 교수를 비롯해 추가 모집을 거쳐 구성할 예정이다.

치과경영과를 알리는 공식 홈페이지도 지난달 문을 열었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고교생과 학부모들에게 정식 홍보를 시작한 셈이다.

하지만 홈페이지는 ‘치과경영 전문가 양성’이란 학과 수식어에 걸맞지 않게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과경영 전문가 양성’ 취지 무색

 

학과 홈페이지에 따르면 치과경영과는 ‘대한민국 최고 치과경영 전문가 양성’을 비전으로 내걸고 ‘최고의 치과경영 실무능력을 갖춘 미래의 치과병원 행정원장 양성’을 교육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력 1년차 때 ‘치과·병원 경영사무담당’, 3년차 때 ‘치과·병원 코디네이터’, 7년차 때 ‘치과병원 행정실장’, 10년차 때 ‘치과병원 행정원장’이라는 커리어패스(Career Path)를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교육과정에는 공중보건학, 치의학용어, 의료코디네이터, 의료경영학, 원무관리론, 병리학, 의료조직인사관리론, 의료정보관리학, 질병 및 수술분류, 보험심사청구실습, 의료마케팅 등 전공과목을 비롯해 종합병원현장실습(400시간), 일방병원실습(380시간), 현장실습 등 실습과목과 문제해결능력, 전산학, Dental English 등 교양과목을 뒀다.

취업 관련 자격증으로는 치과경영관리사, 병원코디네이터, 보험심사평가사, 의료보험사, 간호조무사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국가공인 치과위생사 자격 및 업무와는 관련이 없는 학과란 점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홈페이지 메인에는 덴티폼과 칫솔을 들고 환자를 대하는 사진이 올라와 있어 치과 분야 예방과 위생 관리 전문가인 치과위생사와 같은 일을 하는 직종이라는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어 보인다.

이에 대해 치과경영과 관계자는 19일 오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홈페이지에 올라간 사진은 대학 사이트 관리업체에서 선정한 것이다. 사진 콘셉트도 학과에서 주문한 게 아니다. 학교 측 사진작가가 치과 분야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환자를 응대하는 모습을 이런 식으로 담은 거 같다”며 “문제가 된다면 사진은 바로 수정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치과의료기관 인력난 해소’라는 치협의 치과경영과 개설 추진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내용도 눈에 띈다.

최근 학과 홈페이지 ‘입학상담’ 게시판에 올라온 관리자의 글을 보면, “우리 과는 치과병원뿐만 아니라 일반병원(대학병원, 종합병원, 의원 등)으로 다양하게 취업할 수 있다. 병원코디네이터 자격증도 취득하여 치과, 피부과, 성형외과 등에서 코디네이터 실장, 부원장으로까지 커리어를 개발할 수 있다”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사실상 학과 졸업 후 취업을 치과에만 한정짓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 내 ‘취업정보’를 클릭하면 치과계 단체가 아닌 대한간호협회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점도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한편, 대한치과위생사협회 측은 본지 논설과 치협 임원진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치과위생사의 업무범위조차 제대로 논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인력 양성이 개원가에서 원하는 인력난 해소의 방안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미 배출돼 있는 치과위생사들을 다양한 업무를 관장할 수 있도록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사실상 치과경영과 개설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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