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아이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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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아이치과
  • 배샛별 기자
  • 승인 2015.02.2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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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불황으로 치과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큰 도시를 마다하고 섬으로 향한 치과가 있다. 

개원 1년이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에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편안하고 안전한 치과의료 서비스로 지역민과 특히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예쁜아이치과를 소개한다.

 

어린이가 주인인 치과, 보호자는 안심

지난해 4월 개원한 예쁜아이치과는 그 이름처럼 아이들을 위한 소아치과를 표방하고 있다. 소아환자로 진료 연령을 제한하고 있어 내원 환자의 평균 연령은 4.5세다.

제주 노형동 소재 빌딩의 3층에 위치해 있으며 110평 가까운 규모로 진료실과 수면치료실, 멸균실, 상담실 등을 갖추고 있다. 어린 환자들과 보호자의 특성을 고려해 수유실 겸 회복실도 갖췄다.

이와 함께 소아치과 전문의인 윤영미 원장을 비롯해 치과위생사 3명과 치과기공사 1명 등 소수정예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예쁜아이치과는 첫 방문 시 전체적으로 구강을 검진하고 이후 치과 예약을 하고 나서 치료를 진행한다. 보호자가 아이의 치아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윤영미 원장은 “소아환자는 치료 시 주의사항과 경과에 대해 보호자에게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이런 과정이 있어야 부모님들이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소아환자의 치료는 보호자의 협조가 절대적이기 때문에 치과는 책자와 PPT, 상담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학부모의 이해를 돕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보호자가 가질 수 있는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전 진료실은 CCTV 녹화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주사기와 같이 날카로운 것은 노출되지 않도록 이동 경로를 정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도 신경 쓴다.

청결한 위생관리와 감염관리도 철저한 편이어서 하루 두 번에 걸쳐 멸균기를 가동하고 청소한다.

▲소아환자를 진료하는 모습

진정치료로 치과 두려움 날려

예쁜아이치과는 주 5일 진료와 더불어 맞벌이 부모를 배려해 토요일 진료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단 오전 진료는 한 명의 환자만을 위한 시간이다. 치과를 두려워하는 아이들의 진정 치료를 위한 수면 치료와 웃음가스(N²O) 치료에 집중해 어린 환자가 아픔을 덜 느끼고 편안하게 진료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오소희 치과위생사는 “수면치료 시 중간에 깨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강제로 치료를 하는 게 아니라 다시 수면을 유도한다. 그러다보니 빨리는 두 시간, 늦게는 서너 시간이 걸린다”며 “한 명을 보는 거지만 여러 명을 보는 것처럼 생각된다. 그만큼 집중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오전은 다른 진료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치원이 마치는 오후 3시부터는 환자와 보호자가 한꺼번에 몰리지만 사전 예약제를 운영하고 있어 원활한 진료를 펼칠 수 있다.

맞벌이 부부나 바쁜 학부모들의 형편에 맞춰 환자들의 정기적인 관리를 위한 리콜(recall)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정기적인 양치 교육, 충치예방을 위한 불소도포와 같이 소아 때부터 체계적인 구강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기적인 구강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덕분에 치과를 찾는 환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아이들은 행동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타 치과에서 진료의뢰 환자가 많은 편이다.

개원 초기는 이러한 리퍼 환자가 전체 환자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았지만 현재는 전체의 3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입소문을 통해 직접 치과를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진 덕분이다.

실제 개원 당시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환자 수가 현재는 일평균 15명으로 늘었다. 소아전문치과가 흔치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아이 눈높이에 맞춰

예쁜아이치과는 병원이라기보다는 키즈카페나 놀이터와 많이 닮아 있다.

대기실은 아이들의 활동성을 고려해 치과 면적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넓게 조성돼 있다. 아이들의 정서와 심리적 안정에 초점을 둔 인테리어와 놀이공간, 영상, 도서 등을 갖췄다.

한편에는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 아이와 함께 치과를 찾는 학부모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윤영미 원장은 “아이 환자와 그 엄마, 아빠가 함께 오고, 유모차도 끌고 오기 때문에 대기실을 넓게 써야 했다. 직접 소품도 고르며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진료실 역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가 새겨진 체어 커버와 벽면, 아기자기한 인형과 소품 등으로 발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아이 눈높이에 맞춘 아기자기한 진료실
▲ 환자 대기공간

 

치과 분위기에 따라서 직원들은 동물 캐릭터가 새겨진 알록달록한 앞치마를 착용한다. 의료진을 두고 흔히 떠올릴 수 있는 무거운 이미지를 벗고 밝고 활기찬 느낌을 주기 때문에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그러다보니 키즈카페로 착각하고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는 게 치과 측 얘기다.

윤영미 원장은 “친숙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들인다”며 “다른 치과에선 체어에 앉지도 못한다는 아이들이 우리 치과에서 치료받는 모습을 보면 그 노력이 결실을 보는 거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매일같이 우는 아이나 까다로운 보호자를 응대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고효승 치과위생사는 “아이가 치료 받는 것만 보고도 우는 어머니가 많다. 또 치료가 끝나자마자 언제 낫는지 계속 물어오기도 한다”며 “부모라면 아이 일에 예민할 수밖에 없지만 아이가 조금만 아파해도 안절부절 하면 그땐 응대가 어렵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어 “때문에 늘 조심히, 세심히 응대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한다”고 덧붙였다.

 

돈벌이보다 상호 신뢰가 우선

예쁜아이치과는 광주 출신인 윤영미 원장이 제주도의 여유로운 삶 속에서 살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윤영미 원장은 “바다 주변에 살고 싶어 부산도 알아보다 제주도에 정착하게 되었다”며 “큰돈을 벌기보다는 하고 싶은 치료를 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라 환자가 많지 않다고 해도 크게 아쉬운 점은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환자 보호자가 비용 때문에 치료를 기피하는 경우가 있으면 주저 없이 다른 치과를 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는 치과와 환자 측 간 상호 신뢰가 뒷받침돼야 진료 만족도가 높다는 생각에서다.

치과 내부는 이러한 운영방침에 따라 되도록 스트레스 없이, 재밌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직원들은 수시로 소통하며 직원과 환자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있으며 정기 회의와 회식 등을 통해 전 직원이 함께 하는 시간을 자주 갖는다.

이와 함께 직원들이 다같이 참여하는 진료봉사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 예쁜아이치과 임직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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