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 코로나 19로 인한 일상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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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코로나 19로 인한 일상의 변화
  • 이정화 교수(동의대학교 치위생학과)
  • 승인 2020.05.0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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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교수(동의대학교 치위생학과)
이정화 교수(동의대학교 치위생학과)
우리는 지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확진자는 엄청난 속도로 확산하고 있고, 급격하게 감염자가 증가하여 미국이나 모든 유럽 국가에서는 중환자실에서 수용할 공간조차 확보하지 못하여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코로나 감염자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상황에서 그에 대응하는 여러나라의 의료환경, 의료체계와 장비에 따라 사망률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매일 아침 뉴스에서 들려오는 코로나 감염환자의 증가 소식과 영안실이 부족하여 시신을 냉동트럭에 안치하는 나라도 있는가 하면, 미처 시신을 화장하지 못해 곤욕을 치르는 나라를 보면서 한국에서 태어나서 정말 다행이고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 날도 있었다. 그러나 매일 아침 약국 앞에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참으로 참담한 마음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었고, 그러던 어느 날 전신질환이 없는 확진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조금 더 빨리 공항을 폐쇄하고, 해외 유입자를 차단했더라면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하는 안타까움을 뼈저리게 느껴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기온이 올라가면 바이러스가 감소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여 마음에 조금은 평화를 주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란과 같이 더운 나라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어 더운 열대 지역에서도 코로나의 감염력은 강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는 셈이다. 여름이 와도 이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끝나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은 또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지금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가?
 
마스크 업체와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장비 관련 업체는 갑자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 나머지 기업들은 부도위기에 처해 있고, 직원에게 무급 휴가와 휴직을 권고한 업체도 속출하고 있다. 

또한 학교 교육현장에서는 개학이 연기되면서 코로나 사태의 종식여부를 가늠하기 힘들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고, 학교 당국과 교사와 학생들은 진통을 겪게 되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학생들과의 대면수업이 너무나도 그리운 현실이 되고 말았다.   반면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예방정책의 하나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집에서 가족들과 집안에서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면서 그로 인하여 가족들과 화목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며, 예전에는 미처 느끼지 못한 소소한 일상들이 소중한 것임을 새삼 느끼게 해 주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라 불리우는 그 하찮은 작은 미생물에 의해 인류는 흔들리고 사회는 혼란스러워지고 지구촌은 무너지고 있는 것 같다. 다르게 해석하면 모든 것에 새로운 의문을 던지고 이미 안착된 규칙들을 다시 다르게 새롭게 재배치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조그만 미생물이 서방의 강국들이 시리아, 리비아, 예멘에서 그동안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휴전과 전투 중지를 하게 했고, 알제리 군대가 못 막았던 리프지역 시위에도 종지부를 찍도록 하였다.
그 많은 기업들이 간절히 갈망하던 세금 낮추기 혹은 감세, 투자금 끌어오기, 전략적 원료가격 낮추기 등을 이 바이러스는 단숨에 해결해 내었다.

순식간에 우리는 매연, 공기오염이 줄어들었음을 깨닫게 되었고, 시간이 갑자기 많아지면서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공황 상태에 빠지기도 하였다.
 
코로나로 인하여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에 대해 좀 더 알아가기 시작하였고, 아이들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에 대해 배우기 시작하였으며, 일은 이제 더 이상 삶에서 우선이 아니고, 여행, 여가도 성공한 삶의 척도가 아님을 깨닫게 하고 있다.

우리는 침묵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기 시작하였으며, 인간의 나약함과 연대감의 중요성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하였다.
 
 우리는 가난하거나 부자이거나 모두 한배에 타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고, 마트에서는 모든 물건들을 맘껏 살 수 없다는 것과 병원에서는 코로나로 인하여 병실부족 현상을 야기하게 되면서 이는 더 이상 돈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님을 깨닫게 되었으며, 코로나 면역력에서는 재력과 무관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앞에서 우리 모두는 똑같이 연약한 존재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가난한 자, 부유한 자, 힘 있는 자 모두에게 공포감은 동일하게 자각시켜주었고, 이전에는 도저히 실현 불가능해 보였던 사회적 평등을 단 며칠 만에 이루어 내었다. 

화성에 가서 살고, 복제 인간을 만들고, 영원히 살기를 바라던 우리 인류에게 그 한계를 깨닫게 하였고, 이루지 못할 게 없어 보이던 인간의 지식 또한 덧없음을 깨닫게 해 주었다.
 
그러나 앞으로 미래 사회에 변형 바이러스와의 전쟁과 같은 또 다른 어떤 요인이 우리가 살아가야 할 미래에 또 어떻게 우리를 위협할지 모르는 그 무엇에 대해 우리는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를 통해 배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앞으로 이번과 유사한 감염병 사태가 발생했을 때 적어도 이번처럼 우왕좌왕하지 않고, 무엇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 빠르게 대응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얻어진 셈이다.  
 
이제 전 세계가 하나 같이 직면한 코로나 바이러스19 감염병의 공포상황에서 우리가 깨우친 진실은 분명히 존재한다. 치과진료실에서의 초기예방처치가 이루어지게 되면 많은 비용이 부담되어야 하는 구강질병에 대한 치료를 사전에 막을 수 있고, 또한 진료 중 사소한 실수가 엄청난 비용과 희생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과 같이, 전염병과 의료현장에서는 초기대응과 안이한 생각은 반드시 경계해야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지금은 코로나 감염병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여러 가지를 묵상해 보고 코로나로부터 무사한 우리 자신을 더욱 아끼고 사랑해야 할 때가 아닐까 한다. 

힘들고 고통스런 형국이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는 잘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
잃어버린 평온한 우리의 일상을 되찾는 그 날까지 우리 모두 화이팅 하길 간절히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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