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칼럼] 사람은 누구나 마음 누일 곳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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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칼럼] 사람은 누구나 마음 누일 곳이 필요하다
  • 박지현(부천 세란치과의원 부장)
  • 승인 2020.05.0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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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품격 / 이기주 저/ 황소북스/ 2017년 5월 22일 발간/ 정가 14,500원
이미지출처=황소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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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서 환자들과 항상 대면하는 치과위생사들은 말 한마디에 칭찬을 받기도 하지만 반대로 컴플레인을 듣기도 한다.
 
치과에 내원한 분들과의 상담이 주 업무인 나는 환자와의 대화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똑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많은 차이를 가진다. 그래도 대면상담의 경우에는 말 이외에도 표정이나 음성 등을 종합해서 판단하지만, 전화상담인 경우엔 오로지 음성으로만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말은 오묘하다. 말은 자석과 같다. 말 속에 어떤 기운을 담느냐에 따라 그 말에 온갖 것이 달라붙는다
작가는 책에서 말에 대해 자석과 같다고 표현을 했다. 나는 그 말 뒤에 어떠한 말이 붙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니 전화상으로 상담을 하더라도 말 한마디가 치과의 인상을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낯선 사람과 말을 섞고 관계를 맺는 단계에서 우리는 매번 스몰토크라는 징검다리를 놓아야 한다. 달리 말해, 스몰토크는 모든 인간관계의 시작이다
벌써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4달이 되어 가는 시점이다. 치과에 내원하는 것도 부담스러워서 상황이 잠잠해지면 오신다고 전화주시는 분들도 있었다. 그래도 2월 중순에 비하면 사람들은 점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보니 환자와 전화 통화를 할 때면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이제 코로나도 좀 나아진 거 같아서 예약하고 싶어요”였다. 아무래도 환자분들은 치과조차도 내원하기가 많이 힘들었던 거 같다. 그러다 보니 치과 내에서도 분위기가 좋지는 않았다. 어떤 치과는 코로나19 이전과 차이가 없는 곳도 있겠지만 환자의 내원이 많이 줄어든 곳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상황을 잘 넘겨야 하는 입장이고 환자분들과의 관계가 이럴 때 더 중요한 것 같다.
 
사람은 홀로 떨어진 섬과 같은 존재다. 사람이라는 각기 다른 섬을 이어주는 것은 다름 아닌 말이라는 교각이다. 말 덕분에 우리는 외롭지 않다
이렇게 힘든 시기에도 우린 서로에게 위로되는 한마디로 인해 서로 외롭지 않게, 힘들지 않게 이 시기를 넘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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