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치과계 최대 행사 SIDEX 2020, 3일간의 일정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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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치과계 최대 행사 SIDEX 2020, 3일간의 일정 마무리
  • 김흥세 기자
  • 승인 2020.06.0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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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 직전 불거진 논란에도 정상 진행, 치산협 등과의 갈등 불씨는 아직 남아있어
강력한 방역 지침+서울시 관계자 상주…‘그물망’ 방역 선보여 
우려했던 일은 없었지만 통상 잠복기인 앞으로 2주가 관건

 
잇따른 업체 보이콧 등 준비과정부터 순탄치 않았던 올해 SIDEX 2020이 지난 7일(일)을 끝으로 3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개최 직전 급격히 악화한 여론에도 일단은 우려했던 일 없이 철저한 방역 속에서 행사를 정상적으로 무사히 진행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행사 과정에서의 잡음으로 인해 보이콧 업체와 치산협, 여기에 강력한 취소 권고를 했었던 치협과 SIDEX를 주관한 서울시치과의사회와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치과계의 또 다른 화두로 떠오르게 됐다.
 
-개막행사 취소, 유수 언론의 관심 속에 긴급 기자회견까지
 
개최에 대한 논란이 벌어진 후 첫날 개막 행사에는 치과계 언론 이외에도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주요 일간지 등이 몰려 의도치 않게 뜨거운 취재 열기가 이어졌다. 이에 주최 측은 예정됐던 테이프 커팅 등의 개막식을 취소하고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장에는 김민겸 서울시치과의사회 회장을 비롯해 홍종현 SIDEX 방역본부장, 이상구 홍보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회견에서는 여론에 대한 우려, 개최 강행 사유, 서울시와 치협의 행사 취소 권고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이상구 홍보본부장은 먼저 “강행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힌 뒤 “이태원 클럽 등에 따른 재확산 이후 코엑스 측에서 질본에 문의를 했고, 질본에서는 전시장이 공공시설은 아니기 때문에 영업을 해도 된다는 답변을 받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조경박람회와 코네일 등 다른 전시회도 진행 중이다. 작년부터 준비해온 행사를 며칠간 나온 의견들 때문에 급하게 취소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강행이 아닌 정상 개최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또한 이틀 전부터 입장문과 담화문을 발표한 치협을 의식한 듯 “같은 건물을 사용 중이며 SIDEX의 경우도 학술프로그램이나 보수교육 점수 인정과 관련해 치협에 서치가 보고하게 되어있다”라며 “이미 다 알고 있었던 사실에 대해 사회적인 비난 여론이 발생하자 갑자기 반응해서 하지 말라고 하는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KF94 마스크, 페이스 실드, 소독샤워기 등 방역 패키지와 철저한 거리 두기 지침 적용
 

이번 SIDEX는 KF94마스크와 라텍스 장갑, 페이스 실드의 방역 패키지를 제공하고 전시장과 강연장에서는 이를 꼭 착용해야만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개막과 더불어 첫 전시장 라운딩에서는 입구마다 설치된 소독용 샤워기와 더불어 휴게 공간 칸막이 설치, 입‧출구 동선 분리, 거리 두기가 적용된 관람 순서 제한 등 이번 SIDEX의 방역 대책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시장에는 서울시 방역 관계자들이 상주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는 개최 전날인 4일 밤 서울시에서 집합제한명령과 함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구상권 청구 등을 고지했던 만큼 행사장의 방역지침 준수 여부 등을 명확히 체크, 관리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전시장 라운딩 과정에서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는다며 서울시 관계자가 기자들에게 퇴장을 요구했고, 이에 일부 기자와는 가벼운 실랑이를 벌이는 일이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실제 행사가 끝나고 난 뒤 서울시 관계자들도 “비교적 강력한 지침이 잘 준수됐다”라고 논할 만큼 방역 시스템상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행사는 끝났지만 2주간의 잠복기 변수는 남아…향후 유관 단체 간의 관계도 관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번 SIDEX 2020은 어쨌든 3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다행히 행사 기간 우려했던 일이 발생하진 않았기에 무사 완수를 위한 첫발은 성공적으로 뗀 셈이다. 하지만 통상 코로나19의 잠복기를 2주로 보기 때문에 최종 결과는 6월 중순은 돼야 판가름이 날 예정이다. SIDEX 조직위의 한 관계자도 “결국 중요한 건 2주 동안 확진자가 나오느냐 마느냐”라며 “어쨌든 모든 입장은 2주간 추이를 본 뒤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아직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향후 치과계 단체들의 행보도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보이콧 업체를 비롯한 치산협의 강력한 반발이 있었고, 향후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라는 선언이 있었기에 서치와 치산협의 공방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내년 SIDEX도 일정상 올해 말부터 준비에 들어가는 만큼 이른 시간안에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모아진다.
 
또한 개최 직전 취소를 요구하며 악화한 여론에 민감한 반응을 내비쳤던 치협과 SIDEX 주최 측인 서치가 자칫 갈등 양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조짐을 보인 만큼 이 부분도 향후 양상을 지켜봐야 할 포인트로 여겨진다. 서치 측에서도 기자회견에서 치협의 대응을 언급했기에 치과계 일각에서는 발전을 위해 협력해야 할 치과계가 분열의 길로 들어서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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