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 치과위생사라면 365일 구강보건의 날을 마음에 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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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치과위생사라면 365일 구강보건의 날을 마음에 품어야 한다
  • 강정희 (주)에나멜 대표
  • 승인 2020.06.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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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희 (주) 에나멜 대표
여느 해와 다르게 제75회 구강보건의 날인 지난 9일에는 대한치과위생사협회에서 제공된 구강보건의 날 홍보 메시지를 SNS(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에 올려 구강보건의 날에 대한 의미를 알리는 비대면 홍보가 최선이었다. 치과위생사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6월 9일 구강보건의 날에 대해 잠시 사전적 의미와 명칭의 변화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1946년 대한치과 의사협회의 전신인 조선치과의사회에서 구강 보건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정한 날이 바로 6월 9일이다. ‘구강보건의 날’이 6월 9일이 된 이유는 어린이의 첫 영구치인 어금니가 나오는 시기인 6세의 ‘6’과 어금니(구치, 臼齒)의 ‘구’자를 땄기 때문이다.
 
대한치과위생사협회 13개 시도회에서도 이를 기념하고 홍보하기 위해서 매년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곤 했었다. 정부는 50년이 지난 2016년 6월 9일, ‘구강보건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함으로써 이전까지 ‘치아의 날’, ‘구강의 날’ 등으로 사용해 오던 것을 공식 명칭화했다. 그해 시민들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구강보건의 중요성을 알린다는 계획으로 여러 행사들을 준비해 지역주민들의 구강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기도 했다. 특히 서울시는 공식화된 ‘구강보건의 날’을 기념해 ‘제1회 서울시민 구강보건의 날’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는데, 이는 ‘구강보건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것에 더해 국민들에게 구강보건의 중요성을 알리는 소중한 기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필자는 올해 치위생과 1학년 학생들에게 치과위생학개론수업을 하면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임상치과생사의 역할을 크게 예방업무(치과보건교육, 구강보건지도, 식이지도 및 상담), 처치업무( 치주질환 감사 및 기록, 스케일링과 치면세마, 치주정화, 불소처치, 치면열구전색, 치관연마 및 회복물 연마, 방상선 촬영, 인상채득 및 모형제작, 러버댐 등), 진료협업업무(4 hand dentistry로 치과의사가 진료 시 피로를 줄이며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진료의 질을 높이는 생산성을 늘리게 하는 것), 기타 확장업무(감염관리, 병원 코디네이터, 임상사진촬영, 계속관리 등)의 4가지로 정리함으로서 업무에 치우침이 없도록 강조하고 있다. 임상치과위생사로 근무하면서 예방업무는 처치업무, 진료협업업무, 기타 확장업무들로 소홀하게 되는 경우를 실제 경험을 했었기에 비대면 수업을 통해서라도 매우 강조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통계에 의하면 2017년 기준으로 활동 중인 치과위생사가 35,091명으로 집계됐다. 그에 반해 비 활동 치과위생사는 더 많은 40,792명으로 확인됐다. 그렇기에 현재 활동 중인 치과위생사의 구강보건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구강보건의 날 기념일은 연 1회이지만 치과위생사라면 365일 구강보건의 날의 의미와 구강건강증진에 노력하는 자세가 우리 자신 스스로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임상치과위생사의 근무여건은 매우 다채롭고 복잡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과운영에 관한 부분까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에 생산적인 일들로 치우치는 경향을 보이곤 한다. 치과보건교육, 구강보건지도, 식이지도 및 상담을 진료 흐름에 적절히 녹여서 활용하다보면 업무에 대한 자부심과 스스로의 업무에 대한 가치 창출로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다.
 
진료시스템을 접수, 예진, 상담, 진료, 수납 및 예약으로 나눠봤을 때, 접수를 통해서 내원하시는 환자분의 기본적인 구강위생관리에 대한 관심도를 문진을 이용해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하루 칫솔질 횟수, 구강위생용품 사용여부 등을 체크해 놓으면 그 다음 예진에서 환자분의 구강상태에 따라서 치과보건교육이 적절히 이뤄질 수 있다.
 
칫솔질 외에 구강위생관리 용품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문진표에 표시한 경우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이용해서 가볍게 관리법에 대한 설명과 입 냄새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알려드리면 동기부여가 가장 쉽게 이뤄지는 순간이 된다. 환자에게 있어서 치과위생사는 치과의사와 환자 사이의 중개자 역할을 하며, 심리적 배려자임을 반드시 기억을 한다면 접점별 시간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내용이나 강한 어투를 이용해서 치과보건교육을 접근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부분이다. 자연스럽게 구강위생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다보면 구강위생관리에 대한 동기부여는 상담실에서 꽃을 피울 수 있다.
 
필자는 치과상담을 시작할 때면 건강한 치아를 어떻게 관리하고 유지해야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진행했었다. 치과치료 상담 이전에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도록 구강관리를 강조했을 때 환자분들의 마음의 문이 가장 잘 열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후에 치과치료 중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을 상담했을 때 환자와 상담자 사이에 신뢰가 형성되어 치과위생사라는 직업적 소명의식도 함께 싹이 피어날 수 있다.
 
상담 이후 여러 번 내원을 통해서 진료실에서 진료가 이뤄지는 순간에도 진료담당 치과위생사의 점검은 매우 중요하다. 사용 중인 구강관리용품의 불편한 점이나 궁금한 사항은 없었는지, 연계해서 교육해드린다면 환자분들의 만족도와 친분강화는 소개환자로 이어지는 성과도 낼 수도 있다. 진료 종료 후 다음 내원 간격동안 다시 한번 구강관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설명드리고 필요한 경우 다음 내원 간격을 파악하여 필요한 구강관리용품을 추가 구매 하도록 권하는 것도 필요하다. 좋은 진료에 있어서 치과의사의 실력이 50%라면 환자 스스로의 구강관리에 대한 인식과 실천도 50%로, 치과위생사는 양쪽 모두 관여하여 100% 우수한 진료와 구강건강이 유지 될 수 있도록 하는 중개자 역할임을 꼭 기억했으면 한다.
 
시간적 여유와 고정된 치과 시스템을 이유로 처치업무와 진료협업업무에만 집중하다보면 위에서 나열한 4가지 업무의 균형을 이루기 어렵다. 균형적인 업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1일 업무 설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본인 스스로 탐색해 봐야 할 것이다. 
 
여러 강의를 하다 보면 본인의 현재 업무에 만족하지 못해 지역사회 구강건강교육을 하고 있는 필자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하는 치과위생사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현재 주어진 상황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스스로 개선할 의지를 갖고 실천해야, 새로운 업무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주어진 업무에서 조금씩이라도 치과보건교육, 구강보건지도, 식이지도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치과근무 중에서도 업무의 만족도가 상당히 상승할 것이다. 
 
치과 밖 세상에서 치과위생사로 소신을 갖고 일하기란 치과로 직접 내원하시는 환자와의 소통보다 2-3배는 어려움이 많다. 방문형 유치원교육과 요양시설 전문가 구강위생관리가 주 업무인 필자와 동료 치과위생사들이 지난 임상치과위생사로 근무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공감했던 부분은 치과라는 곳은 환자 스스로 필요에 의해서 내원하는 공간이란 점이다. 치과치료기간은 동기부여가 가장 왕성하게 형성되는 시기이므로 환자 상황에 맞는 구강보건지도가 절실히 필요하다. 매년 6월 9일 구강보건의 날을 기념하고 있지만, 임상치과위생사는 접점별 구강건강관리에 대해서 설명을 잊지 않도록 하며 지역사회에서 구강건강관리교육에 종사하는 치과위생사들은 구강건강관리에 관심이 없는 분들까지도 끊임없이 구강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365일, 언제나 구강보건의 날을 마음속 깊이 품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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