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 정말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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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 정말 그럴까?”
  • 박지현 치과위생사 (세란치과의원 부장)
  • 승인 2023.04.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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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의 가르침/ 세이노 저/ 데이원 출판/ 2023년 3월 2일 발행/ 정가 7,200원
이미지=데이원
「세이노의 가르침」란 책을 선택하기까지 몇 가지 의문이 있었다. 물론 지인의 추천에 따르긴 했지만, 요즘 다른 책들의 판매가에 비해 현저히 저렴했다는 것과 전자책 버전은 무료로 배포한다는 점. 거기에 ‘저자에게 판매수익이 지급되지 않습니다. 저자는 다른 이에게 지식을 나누는 데에 있어 일체의 비용을 받지 않습니다’라는 출판사의 안내 문구까지.
 
문득 ‘저자가 왜 책을 출간했을까?’ 하는 호기심과 ‘출판사는 왜 이 책을 발행한 걸까?’ 하는 두 번째 호기심이 생겼다. 마지막 호기심은 작가의 본명인줄 알았지만 필명이었던 ‘세이노’였다. 세이노의 뜻은 ‘현재까지 믿고 있는 것들에 대해 No라고 말하라(Say No)라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하는데, 이유를 듣고 보니 의문과 호기심은 해소 되었고 필명에서도 단호함이 느껴졌다.
 
이 책은 순자산 천억대의 자산가인 저자가 치열한 삶의 기록에서 체득하고 고민 끝에 내린 결정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단 이 책에서는 자산가로서의 재테크 방법을 이야기하진 않는다. 대신,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스스로의 인생을 위해 삶의 자세부터 바로잡고, ‘피보다 진하게 살라’고 조언한다.
 
 “살다 보면, 해도 해도 아무것도 안 될 것 같이 보일 때가 있다. 어떠한 대안도 보이지 않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절망적인 때가 있는 것이다.”
 
지금의 모든 세대들이 공감하는 점이지 않을까? 나 또한 그렇게 한번쯤은 생각을 해보았고,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그 순간이 너무 답답했던 적이 많이 있다. 그렇지만 우린 또 살아가야하는 사람들이니깐 아주 조그마한 희망이라도 있다면 살아가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흔히 MZ라고 불리는 세대는 좌절을 경험해보지 않고 모든 것이 풍요로움을 경험해본세대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사회에 나와서 느끼는 좌절감이 크게 느끼는 건 아닐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내가 느끼기엔 타인의 시선을 그 어떤 세대보다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기도 하다. 부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 사람들은 모두 다 모든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첫째, 돈 받는 것 이상으로는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둘째, 아무 일이나 하려고 하지 않는다.
셋째, 자신이 받았던 돈의 액수 이하로는 일하려고 하지 않는다.
넷째,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다섯째, 운명론을 받아들이고 사주팔자를 신봉한다.
여섯째, 세상을 일방적으로 해석하고 쉽게 흥분한다.
일곱째, 경험자의 이야기보다는 자기 판단을 더 믿는다.”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작가는 이런 글을 적었을까? 설명에 따르면 일곱 가지의 이 특성은 가난한 자의 특성이라고 한다. 하지만 난 이 특성이 꼭 가난한 자가 아니라 다른 경우에도 충분히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현재 대단히 높은 급여를 받으면서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현재에 도달하기까지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정말 미친 듯이 열심히 일했던 적도 있었다. 일하는 게 힘들었지만 그래도 지금보다는 더 나은 나를 위해 노력했던 것이 지금의 내가 아닐까? 현재 우리가 일하고 있는 치과에서 과연 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는지, 함께 한번쯤은 고민을 해보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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