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지역별 구강건강 불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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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지역별 구강건강 불평등
  • 안은숙 학술위원(질병관리청 미래질병대비과 선임연구원)
  • 승인 2023.07.26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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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은 하나의 요소로 정의될 수 없는 다측면적인 요인들이 작용하여 나타나는데, 유전적 요인, 생활 습관 요인 등의 개인적인 속성에 영향을 받는 동시에 환경적·문화적 요인, 보건의료 요인 등의 사회적인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건강 격차(Health Disparities) 해소를 위한 정책 개발 시 개인의 책임과 사회의 책임이 동시에 고려되어야 한다.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경제 수준의 향상, 영양 및 의료환경의 개선으로 건강에 대한 삶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모든 사람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혜택을 평등하게 누리는 것은 아니다. 즉, 개인의 건강증진에 동기가 되는 지역의 물리적 환경이나 제도적 지원에 의해 건강이 결정될 수 있는데, 실제 사회경제적 지원이나 건전한 도시환경과 같은 건강증진을 위한 자원 분포에는 지역적 격차가 존재하고, 그뿐만 아니라 공장의 매연이나 상습 침수지역과 같은 건강위험 요소는 공간적으로 균등하게 분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지역 간의 건강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
 
지역에 따른 구강건강의 불평등이 존재하는데,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는 성인의 경우 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성인에 비해 영구치 우식유병률, 치주질환 유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고, 저작불편호소율 및 구강기능 제한율도 높게 나타났다. 치과의료서비스 접근성을 확인한 연구에 따르면 지역사회 결핍 지수가 높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부유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 비해 치과의료 이용을 덜 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지역별 구순구개열 발생률의 차이를 확인한 결과 농촌지역과 의료서비스 취약지역의 경우 구순구개열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회생태이론(Social Ecology Theory)에서 설명하는 개인적 요인뿐만 아니라 물리적, 사회경제적 환경과 같은 외적인 요인이 건강 불평등에 맥락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지역적 요인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함을 설명한다. 
 
구강보건법(제5조)에 따라 구강질환을 예방하고 구강건강 증진을 위해 「제1차 구강보건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국가 구강보건사업을 기획·추진하였다. 그 결과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국민의 구강건강 증진을 위한 공적 기능 확대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구강건강 불평등은 심화한 것으로 보고되는데, 2015년 대비 2021년 예방 치과의료서비스의 지역별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구강건강 불평등을 개선하고 구강건강 증진을 위해서 개인 단위의 정책적 개입도 중요하겠으나, 지역별 격차를 줄이기 위한 지역의 물리적 환경과 사회적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적절한 개입이 복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Shin H. et al (2020) 연구에서 재인용
 
참고문헌 
1. 이진희. 지역적 건강불평등과 개인 및 지역수준의 건강결정요인. 보건사회연구. 2016. 36:345~384.
2. 안은숙, 김민영, 신호성. 치과의료 이용의 수평적 형평성 분석.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Oral health. 2015. 39:9-16.
3. Shin H, Ahn E, Choi EJ. Access to antenatal healthcare and the prevalence of oralclefts: a spatial analysis. Eur J Oral Sci 2020; 128: 145–152.
4. 보건복지부. 제2차 구강보건사업 기본계획.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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