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 AI시대, 질문을 질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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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AI시대, 질문을 질문하라
  • 김영남 교수(경복대학교 치위생과)
  • 승인 2023.08.2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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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교수
ChatGPT(이하 챗GPT)가 불러온 인공지능 열풍이 만만치 않다. 지금 당장 인터넷이나 유튜브 등에서 ‘ChatGPT’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수많은 분야에서 이와 관련한 이슈 및 활용, 미래 예측 정보들로 가득함을 볼 수 있을 것이다.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는 머신러닝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미리 학습(Pre-trained)해 이를 문장으로 생성(Generative)하는 생성 AI다. 챗GPT는 이러한 생성 AI를 기반으로 하여 미국의 인공지능 연구재단 ‘OpenAI’가 2022년 11월 공개한 대화형 AI 챗봇이다. 사람이 채팅하듯 질문을 챗GPT에 입력하면, 챗GPT는 그동안 학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이 답변하듯이 문장을 만들어 답을 해준다. 효과적인 챗GPT 사용을 위해서는 어떻게 질문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챗GPT는 축적된 문서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사용자의 질문에 대한 답을 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답변의 퀄리티가 차이가 날 수 있다. 즉 추상적이고 피상적인 질문이 아니라 챗GPT에게 성별, 나이, 직업, 상황, 배경, 목적, 감정, 원하는 답변 형태 등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역할을 부여하고 질문하면 보다 풍부한 답변을 얻을 수 있다.
 
우리의 삶에도 답이 필요한 수많은 문제가 있다. 특히 전문 직업인인 우리 치과위생사 앞에도 해결해야 할 많은 현안들이 있다. 치과위생사로서의 기본적인 의무와 권리인 보수교육 이수 및 면허신고, 근무환경 및 임금체계 문제를 비롯하여 전문직업인으로서의 역할 정립을 위한 전문치과위생사제도, 치과위생사 교육의 질과 존립에 관련된 치위생학교육평가원 설립과 치위생 전공 입학자원 확보 및 교육의 질 제고 문제 등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가 치과위생사인 ‘나’와 직결되어 있음에도 단순히 협보에 실렸다 사라지는 헤드라인이나 치과위생사 직업군에게 던져지는 보편적 주제로 인식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우리 자신이 먼저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 그 첫 출발은 먼저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질문을 하는 것이다. 질문을 할 때 비로소 나의 문제가 되고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해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질문은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책을 찾는 첫걸음이다. 질문하고, 다시 질문하고, 다르게 질문하다 보면 챗GPT도 더 좋은 결과를 내어 준다. 우리의 문제에 대하여 먼저 스스로에게 질문하기를 시작하자. 아인슈타인의 말대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질문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탐구하는 질문이 달라지면 얻게 되는 결과가 달라진다. 또한 새로운 질문은 다른 질문이 끝나는 데서 비롯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류를 거대한 메타버스 속으로 강제 이주’시키고, AI 인공지능 시대가 열리면서 ‘개인과 사회의 욕망이 액체처럼 흘러가는 시대’ 속에서 앞으로 우리 치과위생사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AI 시대에 치과위생사들은 적극적으로 변화에 대응하며, 전문성을 높이고 현안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여 국민의 구강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안들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먼저 던질 때 이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더욱 깊이있는 이해와 인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질문은 현안을 해결하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예측하고 개척하는 열쇠가 되어 줄 것이다. 
 
최근 인공지능의 경이로운 발전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AI가 사람을 지배할 것’이라는 디스토피아적 예견부터 ‘사람이 더 이상 죽지 않음은 물론 경제적 희소성이 사라질 것’이라는 유토피아적 예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래 예측을 불러왔다. 그러나 어떤 시대이든 그 시대는 기회와 위기라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기회를 무시하면 위기만 남는다. 시간이 흐른다고 미래가 되지는 않는다. 변화되는 위기 속에서도 우리가 어떤 질문을 하고 어떤 대답을 하며 현재의 시간을 살았느냐가 곧 우리의 미래가 될 것이다. 
 
AI가 지배하는 세상에 대하여 우려하는 질문에 애플 CEO인 팀 쿡은 “나는 컴퓨터가 인공지능을 달고 인간처럼 생각하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가치관도 없고 동정심도 없이 결과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는 AI처럼 생각하는 것이 걱정이다.”라고 하였다. 인류에게 찾아온 획기적인 기술 앞에 막연한 두려움으로 압도당할 것이 아니라, 기술의 활용에 있어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선한 영향력으로 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인 피터 드러커는 잘못된 질문에 올바른 대답을 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다고 하였다. 과거 리더의 역할은 ‘명령하는 것’이었지만, 미래의 리더에게 중요한 역할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한다. 어쩌면 우리가 답을 찾지 못함은 좋은 질문을 찾지 못해서일 수도 있다. 
 
치열한 삶의 터전에서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도전하며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치과위생사들을 응원한다. 그리고 제안해 본다. 개인적인 일이든 직업적인 문제이든 무엇이든 좋다. 오늘부터 ‘1일 1질문하기(1D1Q)’ 또는 ‘1개의 주제(theme) 3개 질문하기(1T3Q)’ 등을 시도해 보면 어떨까? 변화는 좋은 질문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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