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 나도 유휴인력으로 남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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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나도 유휴인력으로 남을 것인가?
  • 성미경 교수(마산대학교 치위생과)
  • 승인 2024.02.2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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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경 교수
성미경 교수
2023년에서 2024년 2월 어느 날로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는 오늘 하루가 감사하다. 온전한 나의 하루를 나의 의지로 평범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게 해주는 감사한 것에는 ‘치과위생사 면허증’이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 당연한 것에 감사하기 시작하면 고마운 마음은 더욱 커지고 긍정의 감사 열매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2023년 치과위생사 국가시험 합격률은 최근 5년을 기점으로 가장 높은 88% 합격률을 보이며 4,613명이 합격(국시원 발표 기준)하여 전체 면허자 수가 108,440명이 되었다. 2022년부터 면허자 수가 10만 명이 넘었지만, 활동 인원은 절반이 되지 않아 면허 대비 활동률을 높이는, 즉 유휴인력의 적극 활용을 고민해야 하는 것은 대한치과위생사협회(이하 치위협)와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의 절대적 과제이기도 하다. 유휴인력이 많다는 것은 어떤 이유이든 부정의 이미지가 될 수 있는 것이므로, 육아나 휴직 등으로 임상을 떠난 치과위생사가 휴직 후 마음 편히 복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치협의 치과의료정책연구원에서 ‘치과종사인력 구인난 해결을 위한 연구 결과 보고’에 따르면 이상적인 치과종사 인력 수는 치과의사 1인당 치과위생사는 2.5명, 간호조무사는 0.9명으로 합계 3.4명이다. 그러나 2021년 12월 기준 치과의사 1인당 치과위생사는 1.7명, 간호조무사는 0.8명이다. 이상적인 치과종사 인력 수에 치과위생사는 0.8명, 간호조무사는 0.1명이 모자라 치과의사 1인당 치과종사 인력이 약 1명이 부족하다. 
그동안 치협을 비롯한 개원가에서는 구인구직 문제를 해결하고자 신규 치과위생사 배출을 위한 치위생(학)과 입학 정원 확대, 유휴인력 재취업 교육, 특성화고 치의보건간호과 설립 지원, 간호조무사 치과취업과정 연계, 치과경영관리사 양성 등 다양한 방법이 모색되어 왔다. 또한 2000년 이후 치위생(학)과에 대한 큰 규모의 신⸱증설이 있었으나 구인난은 여전하였고, 간호조무사 치과 취업 과정으로 치의보건간호과로 배출된 치과 전문 간호조무사는 의과 취업을 선호하고, 치위생(학)과로 재입학하는 어려움이 있었으며, 행정업무를 완화하기 위해 치과경영관리사를 배출했지만, 현재 해당 과가 폐지되는 등 치과 구인구직 문제에 대한 뚜렷한 해결 양상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치과계의 인력난은 치협이나 치위협 양 기관의 당면과제로 해마다 고민하고 서로 상생하기 위한 협력의 노력을 하고 있으나 쉽지 않다. 유휴인력이 늘어나고 정체되는 문제점은 다양하다. 인프라 및 지원 부족, 경제적 문제, 지역 불균형, 인식과 홍보 부족, 교육체계의 한계 등이 있을 것이다. 치과계, 치위생계, 대학, 치과위생사 면허자 스스로 등이 긍정적인 시너지를 내고 유휴인력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개원가를 비롯한 치과계에서는 타 직종과의 임금 격차를 줄이고 보너스 및 혜택을 향상하는 정책을 도입하여 치과위생사에 대한 경제적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전문가들이 해당 분야에 더 많이 몰입할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 치과위생사의 전문역량을 확장하거나 최신장비의 도입 등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인프라 및 지원시스템을 강화하여 작업 및 복지환경을 개선할 필요도 있다. 또한 지역 간 치과위생사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하여 지역별 인력 수요를 조사하고 필요한 지역에 우선적인 교육 및 채용 기회를 제공하는 할 수 있어야 한다. 
 
치위생계에서는 치과위생사의 역할 및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교육 및 홍보캠페인을 진행하여 전문가 인식을 강화하고, 학생과 일반 대중에게 해당 직업의 가치를 알리고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으로 신입생의 선택이 되도록 하되, 수도권에 집중한 과도한 신증설이 계속되지 않는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유휴인력의 재취업을 위한 교육과정에는 시의성에 따라 전자 차트 작성, 전자보험 청구, 구강 스캐너 사용, 디지털 기기 사용 등의 내용이 포함되면 좋을 것 같다. 재취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협회뿐만 아니라 시⸱도회나 대학에서의 교육도 필요하다.
 
대학은 치과위생사의 교육체계를 강화하여 더 많은 학생이 해당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시의성에 맞는 임상의 실무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 방향을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치과위생사 면허자 스스로는 ‘나는 치과위생사’라는 직업에 대한 자존감과 효능감을 높이고, 내 직업 안에서 더 나은 나를 찾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서 스스로 유휴인력을 만들지 말고 워라밸을 만끽하는 일상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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