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과연 나는 직장인일까? 직업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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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과연 나는 직장인일까? 직업인일까?
  • 박지현 치과위생사(세란치과의원 부장)
  • 승인 2024.02.2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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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김호 저/ 김영사 출판/ 2020년 6월 1일 발행/ 정가 16,800원
이미지=김영사
“직장(place pf work)은 남이 만들어 놓은 조직이지만, 직업(profession)은 내 몸과 머리에 남는 개인기이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 돈과 교환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제 자신을 ‘직장인’이 아닌 ‘직업인’으로 바라봐야 삶에서 진정 성공할 수 있다.”
 
나는 치과라는 직장에서 근무하지만, 동시에 치과위생사로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사람이기도 하다. 치과라는 곳에서 일을 하기때문에 당연히 직장인의 삶을 살았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직장생활 초년의 나와 현재의 나는 직장인으로 산다고 해도 마음이 많이 다르다. 초년시절에는 일을 누구보다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많았다. 지금의 나는 일의 욕심은 여전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고 싶은 직업인으로 살고 싶다는 욕심이 더 많이 생겼다. 하지만 직업인으로 살아가는 방향성을 누군가 알려주거나,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기에 스스로 찾아가는 길이다. 누군가를 모방할 수 있겠지만 각자의 길이 다르듯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는 각자의 몫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직장을 다닌다고 직업이 생기지는 않는다. 자기만의 직업적 욕망이 무엇인지를 아는데서 출발해야한다.” 
 
치과위생사로서 치과라는 직장을 다니고는 있지만, 직장을 다니는 목적은 사람마다 다르고 연차에 따라 다르다. 과연 내가 여기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하고 싶은지, 어떤 고민을 하는지 물어보고 싶다. 과연 직장인으로만 남을 것인지, 직업인으로 남을 것인지, 또한 이것의 기준은 무엇인지 말이다. 과연 나는 치과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도 하고 조금씩 나만의 속도로 앞으로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속 일을 한다고 다 잘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지닌 재능이 다르고 일머리가 다르기때문에 스스로 그 한계를 극복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그 시작으로 나의 직업적 욕망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직장에서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은 나를 어떤 리더로 기억할까?”
 
치과위생사로 20년 넘게 일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 문장이기도 하다. 과연 난 세 곳의 치과를 거치면서 어떤 리더였을까? 첫 번째 치과에서는 막내부터 시작했기에 리더라기보다는 팀원이었다. 그 당시 팀원으로서의 나를 돌아보면 천방지축이자 이기적인 사람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선배들이 나를 참으로 힘들어하지 않았을까. 일을 빨리 배우고 잘하고 싶어서 욕심을 많이 내던 시절이었기에 어찌보면 참 철이 없었을 것 같다는 말로 대신해본다. 이때의 나는 어쩌면 직장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들을 경쟁자로 인식한 것 아닌지 생각해본다.
 
두 번째 치과에서는 팀장으로서 일을 시작하던 시점이라 팀원들을 배려하는 것에 능숙하지 못했다. 오로지 성과를 목표로 하던 시절이었고 주위를 둘러보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시절이었다. 그로 인해 나 때문에 상처받은 팀원들이 있었을 것 같아 이 글을 통해 사과하고 싶다. 그렇지만 업무적 측면에선 큰 성장을 이뤘던 시기였기도 하다. 시간이 더 흐른 지금에서 돌아보면 그처럼 치열하게 살아본 적 있나 싶기도 하다.
 
지금 다니는 치과가 마지막 치과이자 세 번째 치과이다. 되도록 이 치과에서 나의 직장인으로서 삶을 잘 마무리 하고 싶다. 중간관리자로이자 실장으로서 처음으로 발을 내디딘 곳인데, 한 3년간은 엄청나게 마음고생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래도 뒤에서 믿어주는 원장님이 계셔서 잘 버티고 내가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곳이었기도 하다. 과연 나중에 본다면 현재 직장의 직원들은 어떤 리더로 기억할까 궁금하다. 치과위생사로서 첫발을 내딛는 새내기들에게 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직장으로서 남을 것인지 직업인으로 남을 것인지 오롯이 나의 선택만 남아있다. 
 
 “내 인생의 완벽한 순간은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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